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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개 누님을 만나다 ~ 장수 의암사(義巖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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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화가 김은호가 그려 바친
의암 논개의 영정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 깊고
불붙은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꽃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수주 변영로(樹洲 卞榮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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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593년 7월 7월,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로 명성이 높은 진주 촉석루(矗石樓)에서
왜장(倭
將)들의 진주성 점령기념 승전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강제 징발된 기생들을 하나씩 옆구리에 끼며 부어라 마셔라, 춤추자~ 흥이 오른 왜장들 중에는
진
주성 공격의 주장(主將)인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도 있었다.
술잔을 들이키며 취기를 즐기는 게야무라는 문득 강가를 바라본 순간 저도 모르게 넋을 잃고 말았
다.
강가에는 왠 이름모를 아리따운 여인이 자신을 바라보고 미소를 짓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에
게 단단히 눈이 도망간 게야무라는 술취한 몸뚱이를 간신히 겨누며 강가로 내려갔다. 논개는
계속
웃음을 띄워 보내며 그를 유혹하고, 게야무라는 콩닥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비틀비틀 그녀에게
다가선다.
논개는 가락지를 낀 팔을 벌려 그를 안으려고 하고, 그는 두 눈을 크게 뜨며 이게
왠 떡이냐
싶어
군침을 삼키며
그녀에게
안기려 든다.
떡 안긴 순간, 논개는 그를 힘껏 껴안으며 도도히 흐르는 남강에 몸을 던졌다. 그녀는 왜장의
목
숨을 선물로 진주성 싸움에서 숨져간
군사와 백성, 그리고 남편 최경회의 곁으로 떠났던 것이다.
이상이 코 흘리게 어린애도 줄줄 외고 있다는 논개의 순절 부분이다.
논개는 임진왜란이 낳은 수많은 영웅 중의 하나이다. 비록 칼과 활을 들고 싸우진 않았고, 남자가
아닌 연약한 여인네였지만, 왜군과의 싸움에서 숨져간 이들의 복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던
진 논개의 의기와 충절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
이순신(李純臣)과 더불어 삼척동자도 다 아는 대중적인 위인~ 논개, 하지만 논개의
성씨를 비롯하
여 그녀의 생애, 신분에 대해서는 아는 이가 너무 적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진주성에서 몸을
던진 부분만 너무 크게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평양 기생 계월향(桂月香)과 더불어 임진왜란 시절, 조선 여인의 의기를 잘 보여준 논개는 장수지
역 3명의 의인(義人)을 뜻하는 장수 3절(節)의 하나이자, 장수 고을이 낳은 여걸(女傑)로 장수 사
람들의 자랑이다.
장수 고을에는 논개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있다. 장계면 대곡리에는 그녀가 태어나고 살았던 생가
가 복원되어 있고, 장수군청 앞에는 그녀가 심었다고 전하는 '의암송'이란 소나무가 무럭무럭
자
라고 있다. 또한 읍내 동남쪽에는 그녀의 위패를 모신 사당, 의암사(義巖祠)가 있다.
그중에서 내가 문을 두드린 곳은 의암사로 이미 2003년 1월에 다녀간 바가 있다.
그럼 5년여 만에
다시 찾은 장수 의암사를 둘러봄에 앞서 논개 누님의 생애를 먼저 짚어보도록 하자.
♠ 의암 주논개(朱論介, 1574 ~ 1593)의 생애
♣ 논개의 생애가 밝혀지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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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는 이 때가 기회다 싶어 진주 수안기생(首安妓生) |
그 여인에게 단단히 눈이 도망간 게야무라는 저도 모르게 강가로 내려갔다. (진주 기생들이
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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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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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개의 혼과 정신을 모신 사당, 장수 의암사(義巖祠, 논개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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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화가인 김은호가 자신의 마누라를 모델로 삼아 논개의 영정을 그려 바쳤다. 196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의암사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금의 자리에 2만여 평에 대지 를 마련하여 사당을 옮겼다. 경내에는 논개생향비를 비롯하여 기념관, 의암사 등이 있으며, 사당 앞에는 '의암공원'과 '두산 제'란 호수를 만들어 군민과 관광객의 휴식처로 꾸몄다. 의암사는 장수를 찾은 관광객들이 거의 꼭 들르는 장수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장수 사람들 의 자부심이 깃든 곳으로 그들의 의암사에 대한 애정은 실로 지대하다. ※ 의암사 찾아가기 (2008년 11월 기준)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 1일 4회 운행 * 대전동부터미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 1일 8회 운행 * 광주터미널과 남원에서 장수행 직행버스 1일 9회 운행 * 전주에서 장수행 직행버스 1일 17회 운행 * 장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암사까지 걸어서 12분 거리 * 승용차로 갈 경우 (의암사 앞에 주차장이 있음) - 대전~통영고속도로 → 익산~장수고속도로 → 장수나들목에서 장수방면 19번 국도 → 계남 → 장수읍내 → 장수교 → 의암사입구에서 좌회전 → 의암사 - 88올림픽고속도로 → 남장수나들목 → 장수 방면 19번 국도 → 장수읍내 못미쳐 의암사입구 에서 우회전 → 의암사 ♣ 의암사 관람 정보 (2008년 11월 기준) *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9시 ~ 18시 * 매년 음력 9월 3일, 의암공원을 중심으로 장수군의 축제인 '의암 주논개 대축제'가 열린다. 축제기간은 2~3일 정도로 첫날에 의암사에서 대제(大祭)를 지낸다. (축제 문의는 장수군청 산림문화관광과 063-350-2535) * 소재지 - 전북 장수군 장수읍 두산리 산3 (의암사 관리사무소 ☎ 063-350-2561, 351-4837) |
♠ 의암사를 들어서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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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앙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논개생향비가, 우측으로 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
♠ 의암사 경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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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삼문(內三門)인 휘광문(揮光門) |
▲ 의암문(義巖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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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암사 앞에 펼쳐진 휴식공간 ~ 의암공원과 남산공원
의암사 앞에는 '두산제'란 넓다란 호수를 품에 안은 의암공원과 남산공원이 자리해 있다.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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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처럼 베풀어진 두산제, 의암사 뒤에 자리한 마봉산 등의 산과 호수 주변 나무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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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 촬영 일시 - 2008년
2월 21일
* 상편 작성 시작일 - 2008년 3월 8일
* 상편 작성 완료일 - 2008년 3월 12일
* 숙성기간 ~ 2008년 3월 12일 ~ 2008년 11월 12일
* 공개일 - 2008년 11월 12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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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논개에 대해 이렇게 긴글은 처음 접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