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핑퐁이라고도 하지만 테이블 테니스라 한다. 테니스는 클레이코트나 잔듸코트,
나무바닥,화학재료 등으로 된 바닥에서 상대에게 공을 쳐서 넘기는 경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을 쳐서 넘기는 라켓이 필요하다. 탁구도 마찬가지로 라켓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탁구라켓을 '빳다'라는 속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공을 때린다는 행위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야구의 뱉(bat)이 일본어로 바뀌면서 '바토'로 되었다가 우리말로
쎈발음으로 바뀌어 '빳다'가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처럼 나이가 지긋한 남자들은 군대의 '빳다'맛을 잊지 못한다. 60~70년대 군대에서는
군기잡는다고 소위 기수빳다라는 것이 있어 선임기수가 후배기수들에게 기수 숫자만큼
빳다를 치는 것이었다. 당시의 빳다는 야구방망이가 아니라 각목이나 쇠파이프, 야전침대용
각목 등이었다. 군대뿐만 아니라 운동부나 각종 동아리 등에서도 환영회란 미명하에 빳다를
선물하기도 하였다. 나도 대학때 태권도부에 들어가서 운동연습하다가 사범한테 빳다를 여러대
맞았는데 허벅지 살이 터져 화장실에도 못갔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적에는 동네마다 탁구장이 있었지만 돈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친구들만
드나들 수 있었다. 나는 대학 기숙사에 있을 때 고학년이 되었을 때 탁구빳다를 잡을 수 있었다.
일과시간이 끝난 다음 회관 2층에 탁구대가 2세트 있었기에 룸메이트와 같이 똑딱볼을 치기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해군에서 제대를 하고 선박회사에 나가 배를 탔을 때 다행하게도 선내에 탁구대가
비치되어 있어 시간나는 대로 탁구를 쳤는데 후배3기사가 잘 쳤으므로 시합을 하면 나더러 10개를 접어
라고 했다. 당시 1세트는 21점을 먼저 나는 사람이 승자였다. 그러다가 연가로 하선할 때즘에는 서로
맞치게 되었다.
중국 탁구 혼합 복식 금메달리스트 왕추친(24)이 남자 단식 32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전날 부러진 라켓의
영향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왕추친은 “예비 라켓으로 경기를 잘할 수 있다”고 했지만 세계랭킹
1위인 그가 26위인 스웨덴 트룰스 모레가드(22)에게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왕추친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4 경기장에서 모레가드에게 게임 스코어 2-4로 패했다.
이로써 모레가드는 20년 만에 단식에서 중국 선수를 이긴 최초의 비중국인 선수가 됐다. 탁구 강국 중국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한 번도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왕추친은 전날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북한을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도 잠시. 변수가
발생했다. 왕추친은 사진 촬영을 위해 바닥에 라켓을 내려놨는데, 이때 사진기자들이 대거 달려들어 포토 라인이
무너졌다. 결국 한 기자가 왕추친의 라켓을 밟아 부러뜨렸다.탁구채는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손잡이 부분이
휘어졌다. 이 사건으로 왕추친이 취재진에게 항의하고, 중국 탁구 대표팀 코치가 그를 말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왕추친은 이후 인터뷰에서 “사진기자가 내 탁구채를 밟아 깨뜨렸다.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이러면 안 되지 않나"며 “이 상황이 나를 통제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 탁구채로 경기를
잘할 수 있을 거라 본다”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왕추친은 결국 낯선 예비 라켓과 함께 32강 탈락이란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테니스 선수들이 중요한 대회에 입장하면서 테니스 라켓을 10자루 이상 한 아름씩 안고 입장하는 것은 그냥 폼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한 게임이 대여섯시간씩 걸리는 경우 라켓 거트가 나갈 수도 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예비 라켓을 준비
하는 것이리라. 탁구선수들도 예비 라켓을 준비하겠지만 늘 손에 익은 라켓과 그렇지 않은 예비라켓과는 감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탁구선수나 테니스선수에게 라켓은 선수생명이나 다름없다. 그런 라켓을 바닥에 놓았다는 것부터 잘못이다. 사진기자는
라켓의 중요성을 알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럴 수 있다. 어쨋든 자업자득이다. 선수는 그런 리스크까지 감안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