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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Type 076형 LHA가 가짜 무인기 항모인 이유
▲ 중국 076형 강습상륙함과 무인기가 태평양에서 AD/A2 작전을 실시하는 모습 상상도 | DALL E 이미지 생성
중국 해군 Type 076형 LHA가 ‘가짜’ 무인기 항모인 이유 지난 5월 25일 The Straits Times와 지난 5월 31일 Naval News는 현재 상하이(上海) 후동(芦東) 중화(中華)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Type 076형 위란(玉蘭)급 대형 헬기 강습 상륙함(LHA)을 촬영한 상용 위성영상(OSINT) 분석을 통해 중국 해군이 세계 최초로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스텔스 무인기를 함재기로 탑재하는 무인기 항공모함(이후 ‘무인기 항모’(Drone Carrier)로 건조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동안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이 갑자기 Type 076형 위란(玉蘭)급 LHA 1척을 건조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많은 의문을 두었다. 2018년부터 중국 해군이 3만 6천톤 규모의 Type 075형 위산(玉山)급 대형 강습 상륙함(LHD) 1번 하이난(海南)함을 건조하여 2021년 4월에 남해 함대 사령부에 작전배치하였고 2번함 건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갑자기 2020년 5월에 약 4만 5천톤에 함재기 사출식(CATOBAR)의 최신형 전자기 이륙방식(EMALS)과 첨단 착륙방식(AAG)를 탑재한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건조한다고 발표하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필자는 중국 해군의 Type 076형 위란급 LHA 1척 건조 이유를 2015년 3월에 용골 절단식(Lay down)을 거행한 8만톤의 Type 003형 푸젠(福建)항모에 탑재한 CATOBAR 방식의 EMALS과 AAG의 이착륙체계를 사전 검증을 위한 ‘시험용 항모(testbed carrier)’일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주된 이유는 Type 075형 위산급 LHD와 Type 003형 CATOBAR 방식의 푸젠 항모가 함께 건조되는 가운데, 중국 해군이 유독 Type 076형 위란급 LHA 1척 건조를 결정한 사례가 매우 이례적이었고, 이러한 사례는 중국 해군 수상함, 잠수함, 항모 건조 현황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당시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건조하는 상하이 후동 중화 조선소가 2021년에 Type 003형 푸젠 항모를 건조하는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가 있는 장싱다오(長興島)로 가까이로 이전하여 양 조선소가 지리적 근접성을 갖고 Type 003형 푸젠 항모에 탑재할 EMALS와 AAG 이착륙 체계를 한 곳에서 검증할 수 있어 상호간 관련 정보 교환 및 기술적 지원이 용이하였을 것으로 평가하였기 때문이었다.
2020년 7월 23일 The War Zone에 해군 문제 전문가 에취 아이 수톤(H.I.Sutton)은 상하이 후동 중화 조선소가 Type 076형 위란급 LHA 함수에EMALS 이륙체계, 함미에 AAG 착륙체계, 30톤 중량의 함재기 승강기 2대, Type 726형 위이(玉義)급 공기부양정(LCAC) 2척을 탑재할 격납고와 LCAC을 해상으로 이양하기 위해 함미에 웰텍(well deck)를 설치하였다며, 미 해군 F-35B형 스텔스 수직이착륙기(VSTOL)를 탑재한 아메리카급 LHA를 모방해 남동중국해에 대한 도서 방어작전, 대만에 대한 강습 상륙작전, 해외 원정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하지만, 최근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무인기 항모라고 주장하는 기사를 접한 필자는 중국 해군이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향후 건조할 Type 004형 항모를 ‘진짜’ 무인기 모함으로 건조하기 위해 각종 스텔스 무인기들을 CATOBAR 최신 방식인 EMALS와 AAG 이착륙체계에 적합한지를 검증하는 ‘가짜’ 무인기 항모로 재평가하였다.
이유는 Type 003형 항모가 J-15T/S형와 J-35형 스텔스 함재기 위주로 운영되어 아직 무인기를 탑재할 준비가 되지 않았고 Type 076형 위란급 LHA가
다수의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여 각종 시험을 할 것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왜 중국 해군은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가짜’ 무인기 항모로 운영하려 하나? 여기에는 복합적 배경과 원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중국 해군은 대만에 대한 상륙작전보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도서방어 작전에 더 비중을 두었다. 최근 중국 해군은 대만에 대해 상륙작전 대신에 대만을 전방위적으로 포위해 장기간 고립시키는 지역거부(Area Denial: AD) 군사작전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외부세력(outside force)들이 대만 상황에 대해 개입하기 위해 들어오는 것을 저지하는 반접근(Anti-Access: A2) 군사작전으로 전환하였다.
그동안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2007년 미 국방부의 “중국군 연례 보고서(Annual PLA Report)”를 통해 중국군이 미 해군 항모타격단(CSG)와 원정타격단을 중국 동부 연안으로 접근(access)하는 것을 원거리에서 저지하던 반접근(A2)을 우선적으로 구사하고, 제1도련 내 미군 해외 기지를 중거리 미사일로 공격하여 제2도련을 장악하는 지역거부(AD)을 순차적으로 구사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최근 중국 해군의 군사작전 순서가 뒤바꿨다. 이는 지난 5월 20일 대만 신임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취임 직후 5월 22일∼24일 간 중국군이 대만의 전방위에 5개 전장을 설정하여 이 곳에서 입체적 AD/A2 군사작전을 실시한 것에서 간접적으로 증명되었으며, 중국 해군은 향후 무인기 항모로 AD/A2 군사전략을 구사하고자 한다.
둘째, 중국 해군의 상륙전력 배치 혼란이다. 중국 해군은 중국 해군과 해병대(陸戰隊)의 대만과 남동중국해에서의 상륙작전을 염두에 두고 2007년부터 2020년까지 2만 5천톤 규모의 Type 071형 위자오(玉超)급 대형 상륙함(LPD) 8척을 건조해 대만을 담당하는 동해 함대 사령부에는 3척을 배속시킨 반면,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남해 함대 사령부에는 5척을 배속시켰다. 아울러,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건조한 Type 075형 위싼급 LHD 1번 하이난(海南)함을 2021년 4월에 남해 함대 사령부에 먼저 배속시켰고, 2022년 4월에 2번 광시(廣西)함은 나중에 동해 함대 사령부에 배속시켰다.
현재 중국 해군은 2022년 10월에 Type 075형 위싼급 3번함과 2023년 12월에 4번함 건조를 개시하였으며, 향후 남해 함대 사령부와 동부 함대 사령부에 각각 1척씩 배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에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이 Type 076형 위란급 LHA를 무인기 항모라고 정의하여 중국 해군 상륙전력 배분과 역량에서 혼란을 보였다.
셋째, 중국 해군은 Type 075형 위싼급 LHD보다 크고 EMALS와 AAG 이착륙 체계를 갖춘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다양한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여 EMALS와 AAG 체계의 적용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곧 건조할 Type 004형 항모 설계에 반영하려 한다.
즉, 중국 해군은 Type 076형 위란급 LHA 1척 운영을 Type 003형 푸젠 항모에 탑재한 EMALS와 AAG 이착륙체계 성능을 상호 검증하고 동시에 향후 건조할 Type 004형 무인기 항모에 탑재할 각종 스텔스 무인기들을 먼저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탑재하여 적용시험을 한 각종 평가 자료과 경험을 획득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중국 해군 조종사보다 숙련된 조종사들이 운영하는 함재기를 탑재한 미 해군 대형 핵항모(CVN)로 구성된 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CSG)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해군의 최종 항모는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한 무인기 항모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예를 들면, 2019년 중국 『現代艦船(Modern Ships)』 잡지의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호는 Type 001형 랴오닝(邀寧) 항모를 훈련항모로 지정하고, Type
002형 산둥(山東) 항모를 국산 1번 항모라며 2040년까지 추가로 국산 2척의 국산 항모를 건조한다며, 이들 국산 항모에 어떤 유무인 함재기를 어떤 조합으로 탑재할 것인가를 제시한 『중국 함재기 발전 방향(中國艦載機的發展道路)』 논단을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국산 1번 항모 Type 002형 산둥 항모에 20대 J-15형 함재기, 4대 J-15D형 전자전기 등을 탑재하는 1단계, 2030년까지 국산 2번 항모인 Type 003형 푸젠 항모에 4대 KJ-600형 공중조기경보 및 통제기(AEW&C), 30대 J-15T/S형 함재기, 4대 J-15D형 전자전기에 추가하여 미 해군 F-35C형 스텔스 함재기와 유사한 10대의 J-35형 스텔스기를 탑재하는 2단계, 2035년까지 국산 3번 항모인 Type 004형 차세대 항모에 4대 KJ-600형 AEW&C기, 20대 J-15형 함재기, 15대 J-35형 스텔스 함재기에 추가해 6대 전자전 무인기와 8대 공중급유 무인기를 탑재하는 3단계, 2040년까지 Type 004형 항모에서 유인기를 제거하고 약 40대 전투용 무인기(UCAS)와 8대 공중급유 무인기를 탑재하는 4단계 추진 계획을 공개하였다.
이는 중국 해군이 2040년 경에 작전배치할 Type 004형 항모를 ‘진짜’ 무인기 항모로 건조한다는 전제하에 Type 076형 위란급 LHA함에 각종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여 얻은 자료와 평가 결과를 곧 건조될 Type 004형 비행갑판, 격납고, 승강기 상세 설계와 개량할 EMALS와 AAG 체계를 적용하는 ‘가짜’ 무인기 항모라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었다.
이는 그동안 중국 해군이 왜 Type 002형 산둥 항모 비행갑판에 이례적으로 洪都航空工业集团가 미 해군 X-45형 스텔스 무인기를 모방하여 개발한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스텔스 무인기를 시험적으로 운영하였고, 우한(武漢) 중국 해군 전투평가단 지상에 구축한 Type 003형 지상 모형 비행갑판에 J-15T/S형 CATOBAR방식 함재기, J-35형 차세대 스텔스 함재기에 추가하여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해 도상 탑재 시험하였는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었다.
현재 중국 해군은 현 1단계에 이어 Type 002형 산둥항모에 유인 함재기에 추가하여 일부 스텔스 무인기를 시험하는 2단계, 2030∼2035년 간에 Type 003형 푸젠항모에 Type 076형 위란급 LHA함에서 검증한 각종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는 3단계, 최종적으로 2040년에 Type 004형 항모에 완전한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여 ‘진짜’ 무인기 항모로 운영한다는 4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과 서방의 주요 군사잡지들은 중국 해군의 함재기 발전 3∼4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하는 각종 첨단 스텔스 무인기 개발 현황을 보도하였다. 이들은 2019년 중국 『現代艦船(Modern Ships)』 특집호가 제시한 중국 해군 항모 함재기 개발 3∼4단계를 지원하기 위해 항모용 스텔스 함재기를 개발하는 것을 사전에 과시하려는 보도라고 평가된다.
우선, 지난 1월 30일 중국 관영 環球時報(Global Times)는 2018년에 中国航 天科技集团有限公司(CASC) 第11硏究所가 미 해군의 X-47A형 스텔스 무인기를 모방하여 개발한 彩虹(CH)-7형 스텔스 무인기와 飞鸿(FH)-97A형 자살형 무인기 개발을 보도하면서 올해 안에 개발을 마무리하고 실전에 배치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사를 보도하였다. 특히, 이례적으로 彩虹(CH)-7형 스텔스 무인기가 고도 15㎞, 이륙중량 10,000㎏ 제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였다.
다음으로, 지난 2월 27일 중국 環球時報는 中国航天科工集团(CASIC) 第三硏究所가 개발한 天鹰(Sky Hawk) 스텔스 무인기가 비행시험을 마쳤다면서 향후 彩虹(CH)-7형 스텔스 무인기와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스텔스 무인기와 함께 공중타격뿐만이 아닌, 정찰감시 및 표적(ISRT), 공중급유, 전자전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사실 중국 해군은 미 해군 아메리카급 LHA함에 탑재한 록히드 마틴사의 F-35B형 스텔스 수직이착륙기(VSTOL)와 유사한 FC-31형 스텔스기를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로 개발하는데 실패하여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수직이착륙(VTOL) 회전익 무인헬기 또는 사출식 이착륙방식의 고정익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해야만 한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중국 해군은 고정익 스텔스 무인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해군은 Type 003형 푸젠항모를 J-15T/S형 함재기와 J-35형 스텔스 함재기 위주로 운영시험을 하면서 동시에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각종 스텔스 무인기를 탑재하여 이들의 EMALS와 AAG 방식에 대한 적합성과 적응성을 검증하여 Type 004형 항모를 건조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최근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彩虹(CH)-7형 스텔스 무인기,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스텔스 무인기, 天鹰(Sky Hawk)형 스텔스 무인기 그리고 그 외 다양한 Type의 무인기들을 Type 076형 LHA에 탑재하여 시험할 무인기 후보군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난 2월 21일 The EurAsian Times와 2월 27일 중국 環球時報는 天鹰(Sky Hawk)형 스텔스 무인기와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스텔스 무인기
가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탑재되기 위해 지상용에서 해군용으로 개량되었다고 보도하였고, 지난 2월 29일 The EurAsian Times는 최근 공개된 彩
虹(CH)-7형 스텔스 무인기를 가장 유력한 Type 076형 위란급 LHA용 스텔스 무인기라고 보도하였다.
하지만, 중국 해군이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스텔스 무인기 탑재를 검증하여 향후 Type 004형 항모를 진짜 무인기 항모로 운용하는 것은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닐 것이다. 이는 미 해군이 보잉사의 X-45형 스텔스 무인기를 2008년에 X-45B/C형 항모용 스텔스 무인기로 개발하였으나, 유인 함재기에 대한 공중급유기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사례와 2003년 노드롭 그루만사가 X-47A형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하여 2008년에 해군용으로 납품하였으나 추가 개발을 중단한 사례에서 증명되었다.
2000년대 말에 미 해군이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중단한 이유는 스텔스 무인기를 항모와 UCAS 간 원격 조종거리가 제한되었고, 원격 조종을 위한 별도의 소프트웨어와 원격 조종 네트워크를 개발해 항모 함재기 통제체계에 추가하는 중복성, 무인기 비행시간이 짧고, 탑재 무장을 유인기와 비교할 시 제한되는 문제들이었다.
이에 중국 해군이 Type 076형 위란급 LHA에 攻击(GJ)-11형 利剑(Shape Sword), 天鹰(Sky Hawk)형, 彩虹(CH)-7형 스텔스 무인기들의 EMALS와 AAG 이착륙체계에 대한 적용성을 확인 및 검증해 Type 004형 항모를 ‘진짜’ 무인기 항모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미 해군이 X-45형과 X-47A형 스텔
스 무인기와 유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런지는 여전히 의문이고, 이는 Type 004형 항모가 ‘진짜’ 무인기 항모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며, 왜 Type 076형 위란급 LHA가 ‘가짜’ 무인기 항모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일 것이다.
궁극적으로 중국 해군이 Type 004형 ‘진짜’ 무인기 항모를 건조하는 것은 단순히 스텔스 무인기를 사출식 이착륙체계에 적응하는 절차만이 아닌, 미 해군의 무인기 개발 중단 사례와 같이 스텔스 무인기 원격조종 체계 구축, 비행시 간과 탑재무장 제한점 해결 등의 복잡한 문제들을 향후 중국 해군이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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