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갈 길은 무엇인가. 세상엔 대학교수도 있고 철학가도 있고 헌신적인 봉사가도 있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학교수이기는 하나 선생님은 아닌 사람도 부지기수요 철학만 할 뿐 실천은 않는가하면 자원봉사를 무슨 심심풀이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그 중에 한명을 예로 든다면 조아무개씨다. 그저 입만 나불대면 지가 똑똑한 줄 안다. 집구석이나 제대로 관리할 일이다. 잘못은 가장이 하고 깜방은 마누라가 가냐 ??? 에라이.
각설하고 남자가 나아갈 길은 두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쪽팔리지 않게, 냄새나지 않게 이 두가지다. 세상은 그저 쪽팔리지 않게 살면 대성공이다. 누가 위대한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요 범인(凡人)의 입장에서는 그저 쪽팔리지 않게만 살면 할 도리 다하는거다. 쪽팔린다는 말이 시쳇말로 좀 가볍기는 하나 나름 의미가 있는 말이다. 이는 체면을 지킨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이다.
생각이 경박해도 쪽팔리는거요 행동이 유치해도 쪽팔리는거다. 그저 쪽팔리지 않게만 살면 될 일이다. 둘째로 냄새나지 않게란 말은 뭔가. 이건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곱게 늙자는 얘기다. 세월이 가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건 피할 수 없다. 주름이라는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영화배우 중에 주름이 있어도 그게 멋있게 보이는 경우도 많다.
냄새나지 않게 라는 말은 숫사자가 늙어도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되지는 말자는 의미이다. 춤추는 사람들은 이런 점에서는 강하다. 하여간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자. 늙어 병상에 고꾸라질지언정 환자복이나마 단정하게 입자는 얘기다.
사실 이리 얘기하는 건 지나온 세월을 그리 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다잡자는 얘기일 수도 있다.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짓도 참으로 많이 하고 살았다. 그게 한가한 요즘에 와서는 문득 문득 머리를 스친다. 손가락질 받을 일도 많이 하고 남자다운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살아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야 어쩌랴.
지금부터라도 쪽팔리지 않게 그리고 냄새나지 않게 살려하지만 이 또한 지내다 보면 여기저기 부실공사가 되지 않겠는가. 설사 부실공사가 되더라도 못난 놈도 있어야 잘난 놈도 있지 않겠는가. 또 지나간 세월에 잘한 일도 더러 있지 않겠는가. 이제는 자신을 탓할 시간적여유도 없는 일이요 잘난놈이던 못난놈이던 백지한장 차이라는 걸 알만한 나이도 되지 않았는가.
그 동안 나이들어가며 여기 저기서 들은 얘기, 학교에서 배운 얘기, 남이 하는 행동에서 배운 얘기 등등 많고도 많지만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저 무식하게 단촐하게 두마디로 한다면 바로 이 얘기다. 쪽팔리지 않게 그리고 냄새나지 않게 살면 그만 일 일이다. 아침 산책에서 떠오른 개똥철학이다.
나이들어가니 생각할 때마다 생각이 바뀐다. 오히려 생각이 편협해진다. 달리 말하면 치매 전조증상이다. 나이 들수록 여기저기 다녀 볼 일이요 이사람 저사람 만나 볼 일이다. 그래야 자기세계에서 벗어 날 수 있지 않겠는가.
첫댓글 남자들이 살아가는 길이 험합니다....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