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씨네21에서 프렌드에 관한 기사를 읽고 무릎을 쳤다.
아-. 맞다. 이래서 내가 이 시트콤에 이렇게 환장하는구나싶은게...
한국에서 이 미국제 시트콤을 따라해서 만든 남자셋, 여자셋도
벌써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오랜데,
아직도 미국에서는 이 원조 시트콤이 부동의 인기속에 계속 만들어지고있다.
이번 재계약으로 이 친구들은 아주 돈방석에 앉았더만,.
한회당 한사람이 받는 출연료만 10억이라는(누가 이 계산이 맞는건지 확인좀 해주기, 영 실감이 안나서리,,,,)
그런 천문학적인 돈을 지불하고라도 그 여섯명을 붙들어야할만큼 이 씨트콤이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소리겠지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의 현실을 어떤가,
첨엔 재밌던 것도 회를 거듭하면 소재의 빈곤과,
좀떴다싶은 연기자들의 배신으로 점점 질이 낮아지다가
그만 언제인가 소리소문없이 끝나지 않았던가..
대표적인 예가 순풍산부인과.
첨에 난 이걸 보기위해 저녁약속을 포기할 정도로 광분했었다.
그 개성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특히 영규와 오박사, 그리고 용녀와 가끔씩 나오던 이상한 개그맨, 그리고 얄밉지만 미달이..)와 아기자기한 생활속의 사건들.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우리 옆집사람들의 얘기같았던 그 사랑스럽던 시트콤이
결국 좀 뜬다싶었던 연기자들이 하나둘씩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나고
(순풍의 세 딸들은 차례대로 미국으로 사라지거나, 결혼을 해버리거나 , )
결국 얘기는 엉망진창 처음의 재치를 이여가지 못하다가는
급기야, 김미화까지 수혈을 해도 손쓸수 없게끔 황망해지더니
결국은 지지부진하게 끝나지 않았던가.
(그런점에서 세친구의 가장 인기있을때 끝내는 전략이 더 낳았던듯도 싶다.)
그러나 이 프렌드는 다르다.
8년동안 거의 무명에 가깝던 연기자들이 드라마 한회당 10억을 받는 대 스타로 뜨고,
각기 영화에서까지 활약(그다지 스크린에서 성공한 배우는 없는듯하지만)이 두드러지는데도 그 누가하나 이 시트콤을 버린 배우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 드라마는 성공에 성공을 거듭할 수가 있었고.
나는 그들의 20대 중반에서부터 30대 초반에 걸친 변화과정을 보면서 같은 시간을 느끼기도 하고, 추억을 가지게도 하는것이다.
각기 너무나 자연스러운 캐릭터와 연기들.
마치 그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같아,
이제는 모니카와 커트니 콕스를 구분하기조차 힘들지경이다.
(이것이 오해려 배우에게는 마이너스일지도...그래서들 우리나라 연기자들이 키운정을 버리고 그렇게들 배신을 때렸나?)
어쨋거나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6명들을 보고 있노라면,
지금의 내 모습이 그리 한심해보이지만은 않은 느낌이 들어 또 좋다.
30대인데도, 여전히 변변한 직업도 없이 친구집에 얹혀사는 조이나,
카페에서 우스꽝스런 노래나 부르며, 항상 자유로워보이는 피비나,
30대초반에 벌써 이혼경력이 3번이나 되는 불쌍한 로스나,,,,,
정말 우리주변에 있으면 너무나 큰 위로(?)가 될것같은 면면들
그래서 나의 이뤄논것 없는 30대입성이 그다지 버거워보이지 않는거.
그리고 30대역시 그들처럼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들을 반복할수 있으며,
또 한편 그들처럼 언제나 즐거우며 유치한 행복에 맘껏 웃을수 있는 나이라는거.
그들이 8년동안 보여줬던 한결같은 모습이였다,
이제 그들은 이번회를 마지막으로 그 길었던 여정을 접는다,
나는 이제 다시는 어디서도 로스나 모니카를 만날수없을것이다,
그들은 언제그랬냐는듯 다시 데이빗 쉼머나 커트니 콕스가 되어 젊잔을 빼고 우아를 떨것이다,
아, 그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나의 20대는 이대로 영영 돌아올수없는것인가,,,,
에이. 괜스리 울적해지네,,,,,,
카페 게시글
☆ 30 살 의 향 기 ☆
노처녀의 영화보기 3 - 시트콤 "프렌드"
파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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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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