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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028
#. 병원 데스크
장박과 재희 수련의1 서 있다. 재희 챠트 훑어보다가.
장박 : (훑어보다) 김인식 환자 B형 간염 있는 환자 아냐?
재희 : 맞습니다.
장박 : 근데 이따위루 스케쥴을 잡아? B형 간염 환자를 중간에 집어 넣으면 다른 환자가 감염 위험이 있다는거 알어 몰라?
재희 : (수련의1 순간 고개 푹 숙인다)....죄송합니다.
장박 : 죄송합니다? 구선생 원래 이렇게 한심했어?
이런 기본도 모르면서 뭘 하겠다구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거야? (폭발할 것 같다)
재희 : .....죄송합니다.....
수련의1 간호사 등 : (숨도 못쉬고).....
장박 : .....(스스로 느끼지만 감정 통제 잘 안된다)....김인식 환자 맨 뒤로 빼서 스케쥴 다시 잡아.
재희 : 예. 바루 시정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
간호사1 :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로).....선생님....사모님 투석실로 옮기셨다구....
장박 : .....
재희 : ....다녀오세요 선생님. 조처해 놓겠습니다.
장박 후...간다.
재희 가는 장박을 본다. 그러다 수련의1 본다. 수련의1 고개 푹 숙인다.
재희 : 대.
수련의1 고개 가져다보면, 재희 수련의1 노려보다 그냥 간다.
수련의1 안도하는데 뒤에서 뒤통수 힘껏 때리고 가는 재희. 수련의1 아후 얻어맞고도 어쩔 수 없이 뒤따른다.
#. 투석실
간호사 영옥 손목에 투석기 연결한다. 은진 엄마 손 꼭 쥐고 있다. 은주도 서 있다.
은진 : (눈물 그렁해).....엄마 기운내. 응?
영옥 : 그러엄 엄마 정말 괜찮아. 뭐 한두번 받아보나....
은진 : (투석관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서)....
영옥 : (그런 은진 보고) 이제 엄마 혼자서 좀 쉬구 싶은데 언니랑 집에 가지?
은진 : 싫어. 엄마 혼자 심심하구 외롭잖아. 안가 나. 내가 옆에서 끝날 때까지 한발두 안움직여.
영옥 : (빙그레)....알았어 그럼 일단 저쪽에 앉아있어...은주야.
은주 : 은진아 가자.
은주 은진이를 데리고 간다.
장박 입구에 들어선다. 영옥 장박을 보고 빙그레....
장박 다가오면, 은진이 아빠 부른다. 장박 은진을 보고 아는척 한 후 영옥에게 다가온다.
장박 : ....시작했네..
영옥 : 시작했어요...은진이가 보고 있는게 신경 쓰이는데 좀 데리구 가줘요.
장박 : (은진 보면)....
은진 : (싫다고 고개 흔든다)
장박 : ....싫다는데.
영옥 : 나 혼자 받으면 외롭다구 저런대....이래서 자식 낳아 키우나봐.
장박 : .....힘빠지게 말하지 말구 누워.
영옥 : 괜찮아요....당신 고약한 신경질쟁이 다 됐다구 여기까지 소문 났드라.
장박 : 누구야? 재희야?
영옥 : 왜 애꿎은 재희를 잡어. 은주두 있는데 듣겠다.
#. 안방
정심 빨래를 접다가 아우아우 눕는다. 노소장 문 열고 들어온다.
정심 : 여보 나 다리가 너무 아퍼 좀 누워요. 피가 안 통해 그러나 봐.
노소장 : 그럼 다릴 좀 높여봐. (옷장으로 다가가 베개 꺼낸다. 다가와 베개를 깁스한 다리에 놔준다)...좀 나?
정심 : 어...훨 나...여보...나 목 마른데.
노소장 : 살판 났어...(화장대에 놓인 물병을 따라 물컵 내민다) 쓰는 김에 팍팍 쓸테니까 뭐 또 더 필요한거 없어?
정심 : (웃는다)....살다 보니 이런 날두 있네...(마시고 내민다)
노소장 받아서 치우면, 정심 다시 눕는다.
노소장 앉아서 신문 펴들면, 정심 보다가.
정심 : 여보....태완이 말에요....마지막이다 생각하구 딱 한번만 더 밀어주면 어때요?
노소장 : (보는)....밑빠진 독에 물을 왜 붜?
정심 : 그렇게 지가 하구 싶다는데.
노소장 : 군대가기 전엔 뭐 안하구 싶은 일이였어?
정심 : 그래두 이번엔 혹시 모르잖아? 군대두 갔다 왔으니까 철두 좀 들었을꺼구.
노소장 : 아무나 군대가 구른다구 철나는지 알어? 군밤에 싹나길 바래.
정심 : (보다)...나는 아까 다른 말은 하나 안걸리는데 지 할머니 밑에서 크게 한거 뭐라는 데는 걸리드라구요...
태완이한테 부모노릇 다른 애들만큼 안한건 사실이잖아요?
노소장 : .....
정심 : 칭찬은 고래두 춤추게 한다잖아요...내가 내 자식 안믿어주면 누가 믿어줘....딱 한번 더 속는 셈치구 밀어줘봐요.
혹시 알어요? 저렇게 죽자구 원하는데 진짜 장동건이나 에릭같은 대 스타가 될지?...
(하다) 나는 에릭 걔가 그렇게 매력있구 좋드라 적당히 느끼하니.
노소장 : 그놈이 뭐하는 놈이야?
정심 : 에릭 몰라요 에릭 신화 멤버?....그런 애 있어요. 요즘 애들한테 아주 인기 좋은...
노소장 : ......
정심 : 우리 태완이두 에릭같이 개성이 있다니까...요즘 애들한테 어필하는 얼굴이야 우리 태완이가 여보.
노소장 : 개성이야 있지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닮아서.
정심 : 그러니까 여보...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줘요. 지두 양심이 있으면 이번엔 다르겠지?
노소장 : (짐짓)....그놈이 양심이 있는 놈이면 여태 저러구 있어?
정심 : (그래도 좀 누그러진 표정 살피며).....여보?
#. 주방
금순 높이 있는 그릇을 꺼내려고 발뒷꿈치 들고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애쓴다.
태완 들어선다. 금순 돌아보고.
금순 : 짝은아주버님 이것 좀 꺼내주세요.
태완 : (노려보다 다가와 집어 들어 더 안쪽으로 밀어넣는다)....
금순 : 뭐하는거에요 지금?
태완 : (노려보며) 재수...그런 말 아냐? 동냥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말라는?
금순 : ....
태완 : 전생에 나랑 웬수졌어? 어?
금순 : .....내가 틀린 소리 한거 아니잖아요? 하구 싶은 일 하지말라는 것도 아니구,
스물 여섯이면 적은 나이두 아닌데 스스로 힘으로
태완 : (때리지는 못하고 소리만) 으유우우우.
금순 : .....
태완 : 왜 그렇게 삽질을 하셔 잘난 재수? 어? 이제 겨우 미운 마음 겨우 사라질랑 말랑 하는데.
금순 : (보는)....
태완 : (계속 뚫어지게 노려보며) 나는....나는 아직두 너를 보면....(노려보다 더 이상은 얘기 못한다. 정완이 얘기라)
금순 : (그 눈빛에).....
태완 : (노려보다 나간다)......
금순 : (나가는 태완을 본다....무슨 말을 삼켰는지 느껴져 잠시... 그러다 의자로 다가가 집어들고 물건 꺼내러 다가간다).....
#. 투석실
장박 은진 은주 앉아있다.
영옥 투석 중이다. 그런데 점점 안색이 파리해져 간다. 영옥 눈앞이 뿌애진다.
장박 그런 영옥의 변화를 감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영옥 그런 장박을 보는 순간, 장박이 눈앞에서 사라지면서, 그대로 쓰러진다.
장박 놀라 달려오고, 은진 역시 엄마..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장박 : (다가와 영옥을 일으켜 세우며) 여보 여보...간호사 은주야.
은주 : 예...(얼른 나간다)
장박 : 여보 정신 차려...(영옥의 얼굴을 톡톡 치며 깨운다) 여보...(얼른 투석 바늘 뽑아버리고) 여보 여보...
(계속 얼굴을 치며 깨우는)....
은진 : (다가와) 엄마 엄마...(어느새 눈물 뚝뚝 떨군다) 엄마 정신 차려 엄마 엄마.
장박 : 은진이 저쪽에 가 있어. 얼른.
은주 주치의 간호사 달려 들어온다. 산소호흡기 이동차 등도 따라 들어온다.
장박 계속 영옥을 깨우고, 주치의 다가와 빠르게 혈관을 찾아 수액을 연결한다.
영옥 계속 정신을 못차린다.
장박 : 여보 여보 정신차려봐 여보.
주치의 : (산소호흡기도 연결한 후)....안되겠다 옮기자.
보조원 다가와 영옥을 이동차에 옮긴다. 축 늘어진 영옥 보조침상에 옮긴다.
은진 울면서 엄마 엄마 부른다. 보조원들 영옥을 밀고 나간다.
은진 엄마를 따라가려 한다. 장박 얼른 다가가 은진을 잡는다.
은진 실려나가는 엄마를 따라가려.
은진 : 엄마 엄마 정신 좀 차려. 엄마. 엄마.
장박 : 은진아 왜 이래 가만 있어. 엄마 괜찮아 가만 있으라니까.
그러나 은진 울며불며 영옥 따라가려고 매달린다. 장박 은진을 만류하며 실려나가는 파리한 아내를 본다.
장박 : .....
은주 : (그런 영옥을 보다가) 은진아...(은진 당겨서 안아준다).....
장박 : ......
#. 병실
영옥 누워 있다. 안정을 되찾아 누워 잠들어 있다.
장박 그모습 보고 있다.
주치의 그만 나가자고. 장박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주치의에게 이끌려 나간다.
#. 주치의 연구실
장박 앉아 있다. 주치의 머그잔 들고 다가와 하나를 장박에게 내밀고, 자리에 앉는다.
주치의 : 마음 단단히 먹어...이제부터 시작이야?
장박 : ....알어...아는데....그래두 첫 투석에 저럴 줄은 몰랐어.
주치의 : 내일 다시 해보자.
장박 : 내일 당장 할 수 있겠어?
주치의 : 수치가 너무 높아...또 쇽이 온다 해두 해야 돼. 방치하면 더 큰 위험해져.
장박 : .....
그러는데 노크소리. 문 열리고 은주 들어온다.
주치의 : 은주야 들어와.
은주 : 아니요 인사할려구요. 갈께요. 은진이 집에 데려다 주구요.
장박 : 그래라.
은주 : (보다)....너무 걱정마세요...은진이 생각해서라두 엄마 잘 이겨내실꺼에요....박사님 잘 부탁드려요.
주치의 : 그래...너는 볼 때마다 더 이뻐지는거 같다.
은주 목례하고 문으로. 문 닫힌다.
장박 : .....
주치의 : (그런 장박 보다) 혹시 친척이라든가 이식해 줄 만한 사람은 없어?
장박 : .....
주치의 : 하긴 있었으면 3년 전에 했겠지...어쨌든 이식센터에 등록해 올렸지?
장박 : 올렸어. 올리기는 했는데....가능 하겠어? 한번두 아니구 두 번씩이나?
주치의 : 그래두 혹시 모르니까 희망을 가져.
장박 : .....
#. 장박 연구실
장박 문 열고 들어선다. 장박 문 닫고 자리에 다가가 앉는다.
장박 : ......
장박 서랍을 연다. 수첩을 꺼내 메모지를 꺼낸다. 장박 메모지를 펼치면 나금순 이름 적혀있다.
장박 메모지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잠시...수화기를 본다.
장박 수화기를 들었다가....다시 내려놓는다....그러다 다시 메모지 보고....수화기 보고....다시 집어든다.
장박 전화를 건다.
장박 : 오검사님 부탁합니다.....성철이냐?...나다 장박....그래 오랜만이다....내가 너를 좀 볼 일이 있는데....부탁이 있어서....
아냐 전화로는 그렇구 만나서 얘기하자....나야 빠를수록 좋지.
#. 사무실
성란 머그잔에 커피를 따라 자리로 이동하며 휴대폰으로 통화 중이다.
성란 : 나 아침에 뭐했게?...맞춰봐....인터뷰...새로 창간한 모던 인테리어라는 잡진데
최근 실적이 좋은 떠오르는 신예를 집중 조명한다나 어쩐다나....(짐짓 뻐기며) 청담동 이지샵이 좀 주목을 받았거든....
쑥스럽구 어색해 죽는지 알았지...(시완과 통화가 즐겁다)
#. 시완방
시완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전화하며 헤죽헤죽 기분이 좋다.
시완 : 사진두 찍구?...어 야...언제 나오는데 그 잡지?....근데 나오긴 나오는 거야? 나오기두 전에 폐간되는거 아냐?
아니 뭐 인터뷰어 선정하는 수준으로 봐서 자질이 꽤나 의심스럽잖아....(웃는다) 너보구? 야 너는 그말을 믿냐?
태완 : (밖에서 밥 먹어 한번 하고 문 팍 열고) 밥 먹으라니까?
시완 : (표정으로 알았다고).....아냐 아냐 괜찮아 계속 해봐 그래서?
태완 : (보다 고개 절레절레 흔들고 나가는)....
#. 주방
노소장 정심 앉아 있다. 태완 다가와 앉는다.
정심 : 시완이는?
태완 : 애인이랑 열라 통화중입니다.
정심 : (보는데).....
금순 : (쟁반에 사골국그릇 들고 다가와 놓으며) 어머니 아버님 드셔보세요. 기름 싹 걷어내서 둘째물이랑 섞었어요.
노소장 : 고맙다...음...맛있다 잘 고아졌어.
정심 : 깔끔하게 잘 고았네...근데 좀 찐하다 세 번째 물이랑 섞어두 되겠다.
금순 : 예...(그러는데 시완 다가와 앉는다)...아주버님 곰탕이에요 드세요...(태완 앞에두 놔주며).....드세요.
태완 : (미워서)....
금순 : (느껴져).....
정심 : 너 애인이랑 통화했다며?
시완 : (힐끔 태완 본다) 아니에요.
노소장 : 아니라구만 하지말구 말을 좀 해봐. 어떤 아가씬가 우리 모두 목빠지게 궁금하니까.
금순 : 예 아주버님. 저두 무지 궁금해요.
시완 : 진짜 아직 그런 사이 아니에요.
정심 : 아니긴 뭘 아냐. 엄마 다리 다친 날두 꼭두새벽부터 나가서 하루 왼종일 종종이 묘연 했으면서,
엄마가 다쳤구나 말거나 그저 찔떡 보구, 묻지두 않고.
시완 : 제가 언제요 태완이한테 다 들었으니까.
정심 : 됐어 구구절절 변명할꺼 없어. 여자 생기는 순간부터 아들들은 이미 물건너 가버리는거
이미 정완이 때 한번 충분히 경험해서 각오한 바니까....(하다 멈추는)...
노소장 : .....
시완 태완 : .....
금순 : .....
노소장 : (이내) 그러니까 어떤 아가씬지 빨리 공개를 좀 해봐. 언제 할꺼야?
시완 : 예...곧 할께요.
노소장 : 그래 곧이라구 했다 곧...먹자.
다들 내색 않고 먹기 시작한다.
정심 : ......
태완 : ......
금순 : (저도 모르게 정심을 슬쩍 본다).....어머니 국이 다 식은거 같은데 다시 떠 드릴까요?
정심 : (눈 마주치지 않고) 됐어.
금순 : .....예...아버님은....아주버님들은요?
노소장 : 됐다.
시완 : 됐어요.
금순 : 예....
#. 마루
금순 주방에서 찻쟁반 들고 나온다. 금순 안방문 다가와 노크하려는데.
정심E : 나 또 금순이가 미워 여보.
금순 : .....
#. 안방
노소장 : 그런 생각을 왜 해?...정완이 그렇게 된게 어디 금순이 탓이야?
정심 : .....
노소장 : 그게 지 녀석 운명이야...지 명이 그거구...우리랑 인연이 거기까진 거야...
정심 : 당신은....이성적인 사람이라 그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구식에다 모자란 사람이라...(울컥해서)....
노소장 : .....또 그런다....그러지 말라니까...
정심 : ....안그래야지 안그래야지 하다가두....문득 문득 온몸 뼈 마디마디에 사무쳐...
아까처럼 한번씩 이름 첫 자라도 떠올릴 때마다....내 새끼 좋아하는 음식을 볼 때마다...
휘성이한테 정완이 어린시절 볼 때마다....어느 땐 느닷없이 바람이 불어두...비가 와두...
(울컥 기어이 눈물 쏟아낸다)....미칠꺼 같애 내새끼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
노소장 : ....
#. 마루
금순 그 자리에서 굳어져 그 소리를 듣는다... 금순 그대로 돌아서 주방으로.
#. 주방
금순 다가와 식탁에 쟁반을 내려놓는다.
금순 잠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서....그러다 찻잔을 치우기 시작한다. 씽크에 들고가 버리고 물을 틀어 찻잔을 담근다...
그러는데 금순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금순 : .......
#. 숙모네 마루 (밤)
금아 텔레비전 보고 있고, 할머니 나물 다듬다 말고 꾸벅꾸벅 졸고 있다.
금아 텔레비전 보다가 그런 할머니 본다.
금아 : 할머니...할머니 그만 방에 들어가 주무세요.
할머니 : 이...(얼떨결에 깨서)....그려 시방 몇시여?
금아 : 열시 반쯤 됐어요.
할머니 : 그려...니 엄니는 왔고?
금아 : 아니요.
할머니 : 그려...(잠이 쏟아지는 듯 입 찢어져라 하품하며) 그람 니가 니엄니 문 좀 열어 줘어 핼미는(하는데)
숙모E : 차표 한 장 손에 쥐고 떠나가는냐....(계속)
할머니 금아 : (서로 마주보는데)
숙모 : (문 열면서 들어온다) 울지마아 울긴 왜 울어...(하다 멈추고 문을 탁 닫고 서서)....등이 휠 것 같은 삶의의 고뇌여어....
가거라아...사람아아(거의 찢어지게 열창)
할머니 금아 : (귀가 다 따가워 놀라 보는).....
숙모 : 내 하나의의 사람아아.....(열창)
금아 : (놀라 얼른 다가가) 엄마 엄마 왜 이래 조용히 좀 해.
숙모 : 우리 금아가 아직 안자구 있었니이?
금아 : 엄마 어디서 이렇게 술은 마셨어?.
숙모 : 어...식당 아줌마들이랑 한잔 했어어..(하며 올라서다 휘청)
금아 : (놀라서 얼른 잡는다)...엄마..엄마 왜 이래 정신 좀 차려.
할머니 : .....
숙모 : 괜찮아 엄마 안취했어어....어머니두 아직 안주무셨어요?
할머니 : 그려 안잤다....혀 꼬부라지는 상태를 본께 보통 퍼마신게 아녀.
숙모 : (맛이 간 표정) 아뉴 쬠 마셨슈 쬠.
할머니 : 오미 환장하것네...야 금아야 얼음 팍팍 쟁여서 얼런 꿀물 한잔 타라. 니 엄미 완전 맛이가 갔다.
숙모 : 어머니 저 맛이가 안갔어요, 저 멀쩡해요....제가 어뜨게 취할 수가 있겠어요?
맨 정신으로도 반은 미쳐 살아가는데 술까지 먹구 맛이가 가믄 완전 헷또가 팍 가게요? (하구 히죽)
할머니 : (보다) 안되것다 너 얼런 들어가 자라. 너 잘하믄 큰 주정 하겄어 들가 얼런.
숙모 : 주정 좀 하믄 안되요 어머니? 저 주정할라구 마셨는데요?
금아 : (놀라) 엄마.
할머니 : .....
숙모 : 어머니 그러시는거 아녜요. 어머니 입장 바꿔놓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어머니한테 딸이 있는데
사위놈이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해먹구 날렀다..그럼 어머니 그 사위 그냥 두구 보고 싶으세요?
할머니 : 가 자. 어여.
숙모 : 그리구요....말이 났으니까 하는 말인데요...저는 그런 와중에두 어머니를 모셔요 제가...
어머니 삼시 세때 뜨신 밥 해드리구 뜨신 구들에서 주무시게 하는 사람 그나마 여기 웬수같은 어머니 며느리지.
어머니 금쪽같은 금순이두 아니구 어머니 그 잘난 아들 금아애비두 아니라(가슴을 팍팍치며) 이말입니다요 저는.
금아 : 엄마...(부축한다) 엄마 일어나. 안되겠어 일어나...(잡아 일으킨다)
숙모 : 이 연사 힘차게 외치구 싶다 이말입니다 저는...
금아 : 엄마아.. 엄마 일어나. (확 잡아 일으킨다)
숙모 : 놔 이년아 노라니까...제말이 틀려요 어머니? 금쪽같은 금아애비가 어머니 모셔요 금딱지같은 금순이가 어머니 모셔요?..
(하며 끌려 들어가 문 탁 닫힌다 안에서) 미우나 고우나 어머니 며느리 이 안순자가
금아E : 엄마...엄마 조용히 좀 해봐. 왜 이래 진짜.
할머니 : .....나이아미타불 관시임보살...관시임보살...
#. 노소장네 외경 (새벽)
#. 주방
금순 전기밥솥에 밥을 안치고 타이머 버튼을 누른다.
찌개냄비 뚜껑을 열면 콩나물 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뚜껑 내려 놓으면, 식탁에 밥을 대충 만 국그릇 놓여있다.
금순 국그릇의 밥을 한입 먹고, 놓여있는 도마의 파를 썰기 시작한다.
금순 파 다 썰어서 다가가 국냄비에 넣고 불을 끄고 뚜껑 덮는다.
금순 다시 밥을 한숟가락 먹으면 거의 남은게 없다. 그릇 들어 싹싹 비운 후 씽크에 놓는다.
옆에 놓인 식탁보 들고 식탁에 다가와, 한쪽에 놓인 서너가지 반찬들 모아 식탁보 덮고 후다닥 나간다.
#. 금순방
금순 웃옷을 정신없이 입고 앉아서 양말을 신는다. 옆에서 휘성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금순 갑자기 이뻐죽겠다는 듯 우르르 기어가 휘성에게 음..쪽 뽀뽀한다.
금순 : 휘성아! 엄마 오늘 첫 출근이다. 잘하고 올게...
다시 양말 마져 신으며 후르르 깡총깡총 거울 앞에 서서 머리모양을 보고...
#. 안방
정심 노소장 이불 펴고 누워 있다.
정심 : 금순이 벌써 일어나 출근 준비하나 봐요 아까부터 우당탕 난리가 났어요.
노소장 : 됐어 조금 더 자. 발이 그래서 움직일 수나 있어?
정심 : 다리 땜에 답답해서 잠두 잘 안와.
노소장 : 그래...이리와봐. (끌어안는다)
정심 : 왜 이래요...
노소장 : 다친거 보니까 안스러워서 그래.
정심 : 어머 어머.
그러는데 갑자기 외출준비 마친 금순 문 팍 열며.
금순 : 아버님 어머님.
노소장 정심 기겁하게 놀라 얼른 떨어진다.
금순 : 죄송해요 아버님 어머님...(얼른 문 닫고 나간다)
정심 : (아유 주책이야...노소장 때린다)....
#. 마루
금순 : 죄송해요. 저 첫 출근해요. 밥은 타이머 맞춰놨구 국은 끓여놨으니까 차려만 드시면 되요 어머니.
그럼 아버님 어머니 저 잘 다녀오겠습니다.
#. 안방
노소장 : (음) 그래 금순아 잘 다녀와라.
정심 : (흘기며) 휘성이는?
#. 마루
금순 : 오늘 하루만 좀 있다 금아 제 사촌이 데리러 올꺼에요. 데려가서 할머니께 맡길꺼니까 걱정마시구요
지금은 잘 자구 있어요. 다녀올께요 어머니 아버님. (히죽 현관으로 향한다).....
#. 미용실 앞 거리
금순 벅찬 가슴으로 다가온다. 금순 입구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 들어간다.
#. 미용실
금순 문을 열고 들어선다. 금순 들어서 다가온다.
미용실 직원들 아침 청소 중이다. 금순 그들을 향해 씩씩하게 큰소리로 인사한다.
금순 : 안녕하세요 이렇게 같이 일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여기서 일하게 된 나금순이라구 합니다.
금순 인사를 마치고 반갑게 웃는다. 직원들 그런 금순을 어이없고 황당한 눈으로 본다.
말희 : (혜미에게) 쟤 그날 왜 떨어졌냐구 왔었던 애 아냐?
혜미 : 맞어...근데 쟤가 웬일이야 뭐라는거야?
금순 : (썰렁한 반응에 주춤한데).....
은주 문 열고 나온다. 은주 금순을 본다.
은주 : 왔어요...이리와요. (원장실로)
금순 : (은주를 보고) 안녕하세요...(따라가는)...
혜미 : (그모습 보다가) 뭐야 쟤 여기서 일하기루 한거야? 왜? 스텝 모집 다 끝났잖아?
#. 원장실
오미자 허브 화분들에 물 주고 있다.
노크소리. 오미자 돌아보면, 은주 들어서고 뒤따라 금순 들어선다.
은주 : 원장님...나금순씨 왔습니다....(다가와선다)...
금순 : (뒤따라 다가와선다. 감격스럽다) 안녕하세요 원장님.
은주 : 금순씨에게 기회를 주신 분이 원장님이세요.
금순 : (아!) 고맙습니다 원장님.
오미자 : 아가씨가 하두 간곡하게 열심히 일하겠다구 해서 내가 기회를 한 번 줘본거니까 실망하는 일 없게 열심히 한번 해봐요.
금순 : 예 원장님...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절대 실망시켜 드리는 일 없게 진짜 열심히 할께요.
오미자 : 됐어요. 그만 나가서 직원들한테두 인사시키지.
은주 : 예....따라와요...(입구로)...
금순 다시 한번 원장에게 꾸벅 목례하고 은주 뒤따른다.
오미자 보다가 허브에 물 준다.
#. 미용실
은주 다가와 서고, 금순 뒤따라 다가와 선다.
은주 : 잠깐 주목해줘요.
직원들 : (청소등 각자 할 일을 하다 돌아본다)....
은주 : 새 식구를 소개할께요. 오늘부터 여기서 여러분과 같이 스텝생활을 할 나금순씨에요.
금순 : 나금순이에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혜미 : 스텝 정규모집은 다 끝났잖아요 부원장님?
은주 : 예 그래요....그렇긴 한데 원장님께서 기회를 주셨어요.
그날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여기 나금순씨가 워낙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서요.
혜미 : 제 친구들 여기 지원서 냈다 떨어진 애들 많은데 그 애들두 그럼 찾아와서 통사정하면 되는건가요?
직원들 : ....
금순 : .....
은주 : 난감한 질문이네요. 그렇지는 않겠죠...어쨌든 원장님이 결정하신 사항이고....이제부터 한식구가 됐으니
서로 도와가며 즐겁게 일하도록 해요....자 환영의 박수.
은주 박수를 친다. 한두명 정도가 따라서 박수를 칠 뿐 대체로 시큰둥 전혀 환영하는 분위기 아니다.
금순 그 분위기 느껴진다.
금순 : ......
은주 : 됐습니다. 볼일들 보세요..
다들 흩어진다. 금순 좀 무안하다.
은주 이리와요 이동한다. 금순 따라가면, 은주 윤소란 앞에 선다.
은주 : 윤실장님....
윤실 : (돌아본다).....
은주 : 나금순씨 맡아주시죠. 이분은 우리샵 헤어 파트 디자인 실장님이신 윤소란 실장님이에요.
나금순씨는 앞으로 윤실장님 스텝이에요.
금순 : (아!) 안녕하세요 실장님. 이렇게 뵙게 되어 너무 영광이에요. 저는 나금순이에요.
윤실 : (보고 은주에게) 헤어쇼 테잎 보셨어요?
은주 : 아뇨 아직...가능한 빨리 볼께요..
은주 돌아서 간다. 금순 목례한 후 다시 벅찬 듯 기대감에 윤소란실장(이하 윤실)을 본다.
금순 : 실장님 꿈만 같에요...작년에 헤어잡지에서 실장님 작품을 보고 감동 받아서
꼭 실장님 계신 샵에서 배우구 싶단 생각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실장님 스텝이 될 줄은
윤소란 : (시선도 안주고) 혜미씨.
금순 : .....
혜미 : (마땅찮다)....예.
윤소란 : 이친구 유니폼 주구 지시사항 일러주세요....(가는)
혜미 : (가는거 보다 금순 본다)...이리와요.
금순 : (역시 실장 가는거 보다...혜미 뒤따른다).....
#. 일식집
장박 검사와 마주 앉아 있다. 회정식 놓여있다.
장박 검사에게 술을 한잔 따라준다. 검사 받고 장박에게도 따른다.
두사람 잔 든다.
장박 : 오랜만이다. 여전해.
검사 : 그래 얼마만인가 헤아려지지가 않는다.
두사람 잔 부딪히고 내려놓는다.
검사 : 그래 부탁할 일이라는게 뭔데?
장박 : 뭐 그리 급해 식사나 하구 해.
검사 : 궁금하잖아. 니가 나한테 부탁할 일이라는게 뭔가 싶어서.
장박 : (보다가) 사람을 좀 찾구 싶은데....가능할까?
검사 : 기본 정보가 있으면.
장박 : (주머니에서 메모지 꺼내 내려놓는다)....이름 주민번호 본적지밖에 없는데.
검사 : 그럼 얼마든지 가능하지..주민등록이 말소되지만 않았으면. (보다가 메모지 집어들어 본다)...나금순?.....누군데?
장박 : 누군지는 묻지 말구...지금...어디 살구 있는지를 알아봐줘.
검사 : 여자네...생년월일을 보니 어리구.....누군지 궁금한데?
장박 : ......
검사 : 현재 거주면 돼?
장박 : .....뭐하는 지 알면 더 좋은데....무리할 껀 없고....부탁한다. 꼭 좀 찾아줘.
- 28 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