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대학의 2011학년 당시 재적학생 3만2800여 명 가운데 3300여 명이 자퇴했다. 1.11%를 차지하는 숫자다. 매년 재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자퇴를 한다는 얘기다. 2010학년에는 1.17%의 학생이, 2009학년에는 1.01%가 자퇴했다.
자퇴 현상은 특히 여대에서 두드러졌다. ‘주요대학 자퇴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이화여대는 2011학년 1만7900여 명의 학생 중 무려 289명이 자퇴했다. 이는 1.61%로, 평균인 1.11%보다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가장 자퇴율이 낮은 POSTECH과 비교를 하면 1.11%포인트 높다.
2위인 숙명여대도 마찬가지다. 1만3200여 명의 학생 중 210명이 2011학년 자퇴를 했다. 비율은 1.58%로 이화여대와 0.0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한 여대에서 자퇴하고 다시 서울 시내 공학 사립대에 입학한 박모씨는 “수능을 볼 때는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지만 막상 입학하고 보니 여대는 취업률이 좋지 않다고 들었고, 공학의 활기찬 분위기가 늘 부러웠다”고 전했다. 실제로 여대의 취업률은 주요대학 중에서도 하위권에 위치한다. 주요대학의 취업률 평균이 58.7%인데 반해 이화여대의 취업률은 54.4%, 숙명여대의 취업률은 55.4%이다.
다만 취업률이 높음에도 자퇴율 또한 높은 학교가 있다. 서강대와 건국대, 성균관대의 경우 더 좋은 대학 또는 자신의 희망 진로학과에 가기 위해 반수의 예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서강대와 건국대는 각각 취업률 68.7%와 59.0%를 차지하지만 자퇴율 또한 높다. 둘 다 1.55%의 자퇴율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와 이공계특성화대학의 자퇴율도 눈에 띈다. 최상위 이과 학생들 중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다는 지적이다. GIST대학이 재적학생 199명 중 3명이 자퇴해 1.15%, UNIST가 1966명 중 29명이 자퇴해 1.48%, 서울대가 2만1400여 명 중 128명이 자퇴해 0.60%, KAIST의 4800여 명 중 39명이 자퇴해 0.81%를 차지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여대의 취업률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고교생들의 진로 및 진학 교육이 고교 현장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