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대형교회가 교단탈퇴를 선언하고 떠나갔다. 평소 대형교회를 탐탁히 여기지 않는 나로서는 교단을 위해서 다행이라고 여기는 바이다. 그러나 소속 교인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대형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이유를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나는 대부분의 경우 이것이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욕심과 큰 관계가 있다고 믿는다. 그런 목사의 장단에 춤추는 장로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누구나 알다시피 한국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권세는 대단하다. 엄청난 금액의 사례비도 있겠지만 말 한마디에 죽는 시늉까지 하는 부목사들과 장로들이 있으니 그 권력은 세상의 어떠한 직책과도 비교할 바 아니다. 한마디로 절대권력이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액톤경의 말처럼 절대권력을 가진 대형교회 목사들이 타락을 피해갈 방법은 없다. 나는 대형교회 목사는 절대 타락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그토록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던 다윗도 권력을 가지면서 타락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이런 권력을 지닌 대형교회 목사들에게도 미약하지만 통제장치가 있다. 어느 대형교회가 어떤 장로회 교단 소속이라면 그 교회는 노회와 총회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노회의 문제라면 대형교회 목사는 돈과 인력을 이용해 의견과 결정을 주도할 수도 있겠지만 교단의 헌법에 명시된 명백한 문제라면 그도 어쩔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교단헌법에 정년이 70이라고 규정되어 있으면 그도 어쩔수 없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그가 계속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교단을 탈퇴하여 교단의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일일 것이다. 하기야 그 막강한 권력과 상상하기 어려운 돈을 두고 물러나기가 쉽겠는가? 교단을 탈퇴하면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이다. 70이후에도 은퇴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들에게 물려주어도 간섭할 노회나 교단이 없다. 세상의 욕쯤이야 잠시 들어만 되는 일이고.
나는 대부분의 경우 대형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는 것은 이같은 배경이라고 믿는다. 교단을 탈퇴하는 이유를 들어보면 교단을 탈퇴할 정도의 명분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탈퇴를 위해 명분이나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결국은 개인의 욕심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 결론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형교회 목사들의 무너지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목격해오지 않았던가? 이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독립교회를 선언하는 대형교회. 돈과 권력을 위해 교단을 탈퇴하는 이들에게 하나님 나라와 복음이 어떤 가치를 가지겠는가? 복음을 돈으로 사고파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울며 겨자를 먹어야 하는 교인들의 영혼이 참으로 가엽다.
첫댓글 정말 너무 답답한 노릇입니다..
그러니 대형교회를 안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