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불 지르기
이영석 신부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2천 년 전 예수님의 물음이지만, 오늘날에도 그대로 통용되는 물음입니다.
장터는 자신의 이권과 이익이 난무하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께서 우리 사회와 교회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라는 장터에서 두 가지 놀이를 합니다.
피리를 불며 춤추는 ‘잔치놀이’ 와 곡을 하며 우는 ‘장례놀이’ 입니다.
잔치놀이는 주님의 혼인잔치처럼 사람들을 초대해 기쁜 소식을 나누는 생명의 잔치입니다.
장례놀이는 회개와 참회의 세례를 선포하며 단식했던 세례자 요한의 초대처럼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두 놀이와 초대를 거부합니다.
자신들의 이권과 이익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장터에는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지향하며 잔치놀이와 장례놀이를 하는 다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이권과 이익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복음적으로 투신하며 정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이라는 장터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리스도인’ 이라 불립니다.
* 세상이라는 장터에 불을 지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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