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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23 - 바르샤바 공항에서 코로나 음성증영서가 없어 비행기를 못탈뻔 하다!
2022년 5월 11일 바르샤바에서 왕궁을 보고 바르비칸을 지나 퀴리부인 박물관 구경한후 성 요한성당과
대통령궁을 지나 국립 오페라극장을 보고는 바르샤바 대학교를 구경한 후에 성십자가 성당을 봅니다.
걸어서 쇼팽 박물관 Muzeum Fryderyka Chopina 을 찾아서 구경하고는 나와 다시 걸어서
중후한 건물의 바르샤바 국립 박물관 Muzeum Narodowe 에 들어가니 그리스 로마
비잔틴 미술품과 폴란드 미술을 전시하고 있는데.... 샤갈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구경합니다.
돌아오다가 보니 바르샤바역 근처에 큰 텐트가 몇채 세워지고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보이니 이른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피난온 사람들인가 본데 저 사람들 중에는 휴대폰의 이어폰
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보이니 문득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가 동아일보에 쓴 글이 떠오릅니다.
언젠가 록 밴드 ‘부활’ 의 리더 김태원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폴 매카트니가
한 말이라며 이런 말을 인용했다. “음악을 차별하는 건 인종차별 보다 나쁘다.”
모든 음악에 편견을 갖지말고 두루 사랑하라는 의미로 한 말이겠지만 일단 폴 매카트니는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 출처 없는 말이 방송 때문에 사실로 굳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설령 폴 매카트니가
실제로 한 말이라 해도 어떻게 음악에 대한 차별이 인종차별 보다 나쁘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
“음악은 스포츠가 아니잖아요. 예술에 우열을 가릴 수가 있나요?” 마치 모든 음악을
수용하고 공평한척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이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 이도 무의식적으로 숱하게 예술의 우열을 가려왔을 것이다. 그들의 주장
대로 라면 오정희의 소설과 귀여니의 소설 사이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게 되지만 두 소설을 모두
읽어본 나의 입장에서 “예술에 우열이 없다” 말하는 이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난 지금껏 예술에 높낮이가 있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왔다. 겉으로 내세우지 않았어도 어쩔수 없이 음악의
우와 열을 판단하며 이야기를 해왔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음악을 아우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좋아 보일지는 모르지만 나이만큼 더 많은 음악을 들을수록 어떤 음악이 더 좋고 훌륭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이와 경험이 쌓이면서 높은 곳에 있는 고등 음악이 재즈란 생각을 하게 됐다. 숱하게 들어온 ‘음악 감상의
끝은 재즈’ 란 말을 어느 순간부터 인정하게 됐다. 누군가에게 재즈는 고전음악처럼 창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스탠더드 재해석만 있는 사문화된 장르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안을 들여다보면
얼마나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이 이루어지는지, 그 창작이 얼마나 높은 수준의 기술과 만나는지를 알게 된다.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 네 명이 함께하는 중창 그룹 카리나 네뷸라의 ‘Good Match’를 들으며 재즈의
고등한 기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카리나 네뷸라란 이름은 낯설겠지만 한국 재즈를 대표
하는 보컬리스트인 말로, 박라온, 강윤미, 김민희가 모였다는 사실만으로 재즈계에선 큰 화제를 모았다.
앨범의 타이틀곡 ‘Good Match’ 는 가사가 없는 노래다. 네 명의 멤버가 돌아가며
스캣(재즈에서 목소리로 가사 없이 연주하듯 음을 내는 창법) 으로 곡을 완성했다.
비록 가사는 없지만 네 명의 각기 다른 목소리로 연출되는 스캣은 감탄을 자아낸다.
여기에 이명건(피아노), 정영준(베이스), 이도헌(드럼)의 연주는 사람의 목소리와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받침이 돼준다. 기술이 좋은 창작을 만날 때 어떤 감흥을 줄 수 있는지를 ‘Good Match’
는 증명해낸다. 기술과 예술을 아울러 기예라 부른다. ‘Good Match’는 가장 높은 수준의 기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10여분을 걸어서 우리 호텔에 돌아와서는 하룻밤을 자고는 5월 12일 호텔에서
주는 뷔페식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이제 귀국 비행기를 타러 배낭을 베고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 바르샤바에는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문화과학궁전이 있지만 이건 소련의 스탈린이
선물한 빌딩이라.... 이 건물을 대체할 새로운 마천루로 높이가 310m 짜리라 폴란드
최초로 300m 를 넘는 마천루 바르소(Varso) 가 세워진다니 언제 다시 올 날이 있으려나.....
그런데 이틀전에 기찰를 타고 남쪽 크라쿠프에 다녀온지라 ㅂ르샤바 시내는 어제 하루 밖에 보지 못햇으니
시간만 있었다면 바르샤바 교외 지역에 프레데리크 쇼팽의 출생지. 젤라조바 볼라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 외에도 폴란드가 낳은 위대한 과학자인 코페르니쿠스 과학박물관이며 동쪽으로 걸어서 비스와강
을 찾아서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도시의 인어상' 이며 또 중세시대의 바르샤바성터라고
비스와 강 우안에 2차대전 후 복원된 중세의 성터를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갑니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왔다면 바르샤바 동물원(Warsaw Zoo) 도 볼만한데 비스와 강 유역에 폴란드
제2공화국 시기이던 1928년에 개원한 유서깊은 동물원으로 아프리카 코끼리, 얼룩말,
호랑이, 사자, 재규어, 들소, 곰, 하마, 기린, 인도코뿔소 등 각종 동물들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 버스를 타야 하니.... 그러자면 길가에 서 있는 기계에서 버스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이 기계가 자꾸
에러가 납니다. 몇번이고 해 보았지만 실패하니 염치 불구하고 폴란드 아가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부탁을 하니 이 여성도 몇번 하더니 이 기계 자체가 고장 난 것 같다며 버스에 타서 끊으랍니다.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기에 앞으로 올라타서 운전 기사에게 신용카드를 내밀며 티켓을 달라고 하니
뒷쪽으로 가라기에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 하니..... 승객이 저 안쪽에 기게가 있답니다.
여기 폴란드인들은 대개 교통카드를 이용하는 모양으로 아무도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깨 너머로 배우려던 게획이 물거품이 돼서 조금은 당황합니다.
할수 없으니 신요카드를 기게에 넣고 영어로 화면을 바꾼 다음에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티켓을
구입해 그 옆의 노랑색 기계에서 펀칭을 하는데..... 이걸 안하면 무임승차로 취급받습니다.
이윽고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해서는..... 폴란드 항공을 찾아가서
보딩패스 발급 수속을 마치고는 배낭까지 수하물로 부칩니다.
그러고는 이제 보안수속을 하고는 안으로 들어가서 출국심사를 받는데 사람들이 모두 휴대폰
이나 또는 서류를 들고 있는게 보여 저게 뭔가 걱정이 됩니다. 그러고는 어떤 아주머니
는 공항 경찰에게 출국이 거부당하고는..... 맥없이 돌라서는 모습을 보니 이제 감이 잡힙니다.
유럽에서는 몇 달전 부터 코로나 사태가 거의 진정이 되어 영국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코로나에
대해서는 어떤 서류도 요구하지 않고 무사통과이며 폴란드도 마찬가지이고 다만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단 두나라에서만 코로나 백신 3회 접종 서류만 보였으니 쉽게 통과했습니다.
2022년 5월이면 유럽은 그리스만 제외하고 코로나는 끝났는데 유독 엄격한 나라들이 있으니
중국과 일본에 대한민국 세 나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한국으로 입국하려면
공항에서 출발전 72시간 이내에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 음성 증명서 제출을 요구합니다.
나도 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부부 둘 모두 출국 한달 전에 코로나가 걸려
버렸으니.... 비록 치료를 하고 나왔지만 여기 폴란드에서 검사를 하면 치료가
후 40여일 밖에 안되었으니, 이제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만약 여기 바르샤바 병원에서 양성이 나오면 당연히 출국은 불가능하고 출국 비행기
표는 날려 버리고 어디 어렵게 여행사를 찾아가서 새로 티켓팅을 해야 합니다.
그러고는 여기 현지병원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자면 열흘 가까이
폴란드에 더 머물러야 하며.... 그후 병원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꾀를 낸 것이 구청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가 걸렸다는 증면서를 발급받기로 하고는
보건소에 가니 여긴 옮긴 임시 보건소이고..... 원래 보건소는 코로나 검사소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에 대해 여기 임시 보건소에서는 아무 권한이 없으니 원래 보건소로 현재 코로나
검사소에 가서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문제는 저 검사소에 일반인은 출입이 안되다는 것입니다?
이거참 기가 막히네? 두달 전 같으면 국가 사이트에서 발병 증명서를 간단히 발급 받을수 있었는데,
두 달 전에 서류 발급이 없어져버렸으니 보건소에 발급받아야 합니다. 직원에게 통사정
을 하니 여기서는 발급이 불가능하다면서 저기 검사소 해당 직원의 전화번호를 적어 주는지라......
전화를 해서 사정을 설명하니 다행 스럽게도 바로 해 줄테니 오랍니다. 예전의 보건소,
그러니까 검사소 입구에 가서는 다시 여직원에게 전화를 하니 사무실에서
바로 나와서는 닫힌 철제 대문 앞에서 서류를 건네주는데... 고맙게도 수수료는 없답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기로 코로나 백신 3차레 접종 증명서와 또 저 코로나 발병확인서
서류를 건네주니....... 경찰(?) 은 병원에서 발급한 코로나 음성증명서를 보잡니다.
그래서 서툰 영어로 코로나가 발병해서 음성 증명서를 끊을수 없어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급한
발병증명서, 그러니까 완치증명서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서류를 발급해왔다고 말합니다.
아마 내가 외국인이었다면 단 칼에 거절하고 출국을 불허했겠지만 한국인이
한국에 간다니까.... 또 나이든 부부니 자기들도 매우 난처한
모양입니다. 그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는 여기 상황을 설명하는데....
짐작하기로는한국 법무부나 대사관에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겟습니다.
이제 우리 출국이 거부되면 어찌해야 하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가는데 정말 피가 마른다는 말은 이런 경우에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여분 후에 경찰이 다행스럽게도 출국을 시켜주어 안으로 들어가니 십년감수한 셈인데.... 다른 여행자
들은 여행사 패키지이니 여행사에서 미리 정해진 병원에 가서 수월하게 음성증명서를 받은 듯 합니다.
12시 20분 폴란드항공 LO 0097 는 직항으로 11시간을 비행해서 다음날인
5월 13일 시차 7시간이 있는지라 06시 25분 인천 공항에 도착합니다.
인천공항에 내리니 다들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QR 코드를 보이고는 빨리 입국을 하는데 그럼 한국 외교부
아니 법무부가 만든 사이트에 접속해서 미리 서류를 작성하고 QR 코드를 휴대폰에 받아온 것일까요
우리는 길게 줄을 서서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입국하는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직원이
우리에게 역시나 폴란드 바르샤바 병원이 발급한 코로나 음성확인서를 보잡니다.
해서 역시나 저 보건소에서 발행한 코로나 발병증명서를 보이니 직원이 놀라는게....
우리같은 사례는 처음 본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입국시켜 주어야지
이제 거부할 수는 없는데.... 우리가 외국인이라면 입국거부를 당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귀국한후 문제가 발생했으니 신한카드에서 한국에 두고 온 휴대폰에 문자가 왔는데, 폴란드
현지에서 내가 사용하지 않은 카드 결제가 2건 발생했다는.... 다행히 금액은 크지 않았습니다.
바로 카드회사에 이의제기를 했고 바르샤바 시내에서 공항행 버스를 탔을 때 버스 안에 기계에서
티켓을 발행했으니 그때 복사가 된 것 같은데... 다행히 내가 손해를 입지는
않았고 카드는 해외에서 사용이 정지됐으며..... 새 신용커드를 발급 받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언제 다시 폴란드에 갈 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박현익 기자와 조은아 파리특파원은 동아일보에 “‘독일車
후방기지’ 동유럽에... 韓 배터리-소재기업 10곳 몰려” 라는 기사가 실렸으니, 국내 배터리 업체 A사는
동유럽에서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는데 완성차, 배터리, 소재 할 것 없이 유럽 내 거의 모든 공급망
이 동유럽으로 몰리고 있고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동유럽" 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구인난에 시달린답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전기차가 팔리는 유럽 시장을 노리고 동유럽에 생산 전초
기지를 세우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서유럽 대신에 인접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니어쇼어링’ 에 나선 것이다. 유럽 시장을 노리는 한국 기업이라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동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공장을 지으면서 처음 유럽에 진출했다.
현재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90GWh(기가와트시)까지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을 115GWh로 키울 계획이다.
헝가리에서는 SK온과 삼성SDI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코마롬에서 17.5GWh 규모 공장
을 운영 중인데, 내년 가동을 목표로 이반처에 30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 SDI
도 2017년 부터 가동 중인 괴드 1공장(30GWh 추정) 에 이어 최근 2공장도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생산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라며 “인건비 부담도 덜하지만 무거운
배터리의 효율적인 유통 판매를 위해서는 공장을 짓기에 제격” 이라고 말했다.
이번 유럽여행은 2022년 4월 20일 부터 5월 13일 까지 24일간 유럽 10개국을 여행했으며 귀국후
2022년 5월 15일 부터 연재를 시작해 2024년 5월 22일 까지 만 2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영국 27편 + 아일랜드 7편 + 벨기에 25편 + 크로아티아 23편 + 슬로베니아 23편 + 헝가리 21편
+ 슬로바키아 10편 + 덴마크등 13편에 폴란드 23편등.... 모두 170편의 여행기를 올렸는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