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우진 선생과 수원 송림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노래하는 꿈틀이들과 함께 10월 5일 발매된 음반을 보이며 기면사진을 찍었다. 사진 앞줄(좌에서 우로) 유혜림(5년), 박은서(3년), 김주영(3년), 김나연(3년), 뒷줄 (좌에서 우로) 정혜심 선생님, 임채원(5년), 임채은(5년), 박우진 선생
박우진과 <노래하는 꿈틀이들>
“동포아이들이 지은 예쁜 노랫말 우리가 동요로 불렀어요”
『시간아 시간아 빨리 지나가렴/ 꿈에서도 보고 싶은 우리 엄마/ 빨리 볼 수 있게/ 시간아 시간아 그만 멈추어 다오/ 한 줄 한 줄 늘어나는 우리 할머니/주름 잡히지 않게』
중국 조선족소학교에 다니는 조선족 아이가 한국에 나가 있는 엄마를 그리워하고, 주름이 늘어나는 할머니를 걱정하면서 쓴 노랫말이 예쁜 곡에 실려 서울 거리에 울려퍼졌다.
지난 10월 6일 홍대앞 서교동에 마련된 문화공간에서 수원 송림초등학교 아이들로 구성된 <노래하는 꿈틀이들> 중찬단이 박우진 선생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른다.
(사)동북아평화연대가 매년 여름 방학기간에 운영하는 중국 조선족학교독서캠프에 참여했던 한국인 작곡가 박우진(44) 씨는 중국동포 아이들이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동요를 제작해 발표해 왔는데, 드디어 10월 5일 13곡의 동요집을 담은 음반이 나왔다.
13곡의 동요집에는 길림시 용정시 조선족소학교 어린이 최홍이 쓴 글 ‘시간아 시간아’, 또 같은 학교 어린이 최영이 쓴 글 ‘나의 빨간 엑스들’ 을 포함해 독서캠프에서 조선족 아이들이 함께 만든 노래가사들에 작곡가 박우진 선생이 예쁜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든 것이다.
노래는 수원 송림초등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중창단<노래하는 꿈틀이들>이 불렀다.
박우진 선생은 전라남도 광주 출생으로 95년부터 천지인밴드 멤버로 활동을 하고, 2005년부터는 카자흐스탄 고려인들과 함께 하는 광복50주년 행사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였다. 조선족학교 독서캠프는 2008년 여름부터 매년 참가해, 조선족 아이들에게 동요 창작 기법을 가르치면서 함께 수십편의 동요를 냈다. 그리고 올해 4월부터 음반제작을 기획해 온 것이다.
10월 9일 한글날 오후 4시에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음반발매 축하공연을 펼쳤다.
“음반의 정체성과도 같은 곡들 ‘시간아 시간아’와 ‘나의 빨간 엑스들’의 주인공인 최홍과 최영은 부모님이 한국에서 일하고 계시고 할머니와 사는 쌍둥이 자매예요. 또래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을 정도로 키가 컸는데 자신들의 일상을 예쁜 시로 만들어 내 감성 충만한 친구들이었지요. 예령이, 림윤이, 령매. 독서캠프를 네 차례 다녀오는 동안 기억이 많이 남은 아이들입니다. 셋 다 2011년 캠프에서 만난 친구들이지요. 예령이는 참 예쁘고 이번 음반에 녹음시키고 싶을 정도로 노래를 잘 불렀구요. 림윤이는 똑독하고 서글서글해서 친해진 아이이고 유일하게 서울에서 다시 만났던 령매는 엄마를 만나러 왔다가 저한테 연락해 준 아이예요. 이제 셋 다 중학생이 되었을 텐데 참 보고 싶네요.”
박우진 선생은 아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음반발매 소회를 밝혔다.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02호 2013년 10월 10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02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