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환경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은 급?만성 비염을 비롯해 여러 가지 코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각종 코 질환으로 인해 코가 막히면 두통이나 소화장애, 식욕 부진 등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의 코 질환은 임신부는 물론 태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 중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코 질환과 코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 중 흔한 증상, 코피와 코막힘
코피와 코 막힘은 임신 중에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임신을 하면 체내를 순환하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지므로 코 점막의 혈액 흐름을 촉진해서 코의 미세한 혈관에 압력을 주게 된다. 특히 코 막힘과 코피 증세는 난방 기구로 인해 집안의 공기가 덥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에 더 흔히 나타난다. 코를 너무 심하게 풀다가 코피가 나는 경우도 많으니 코를 풀 때는 힘을 너무 세게 주지 않도록 조심한다. 먼저 한쪽 콧구멍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 막은 후에 조심스럽게 반대쪽 코를 푼다. 그 다음에는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코도 풀면 된다. 임신 후에 생기는 코피와 코 막힘 증상은 출산 후에 대부분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임신부와 태아 건강의 적신호 ‘코골이’
임신을 하게 되면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여성도 코를 골게 되거나 임신 전보다 코골이 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는 태아의 성장과 모체의 생리적 변화에 의해 체중이 증가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필요한 산소 요구량은 증가하고 기도는 압력을 받아 좁아지기 때문이다. 대개 임신부가 코를 고는 것은 흔한 일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코골이는 임산부와 태아에게 적신호일수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 혈압이 내려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데 비해 코를 골게 되면 혈압 강하를 막기 때문에 임신 중의 코골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증상이다.
태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_ 임산부의 코골이는 높은 혈압 때문이고 이는 태아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프가(Apgar)’는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수치를 말하는데 한 연구에서 코를 심하게 고는 임신부들이 낳은 아기의 아프가 점수와 코를 골지 않는 임신부들이 낳은 아기의 점수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코를 고는 임신부들의 아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아프가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물림 되는 골칫덩이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 가능성 또한 매우 높은 질환이다. 비염의 유전 가능성은 양쪽 부모 모두 가지고 있다면 70~80%이며, 한쪽 부모만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그 가능성이 30~40%나 된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임신 전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을 관리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비염 치료가 되지 않은 채 임신을 하게 되면 면역력의 저하와 함께 체내 호르몬의 분비 이상으로 비염 증세가 더욱 심해지게 되고,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치료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때문이다. 하지만 비염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을 경우 태교나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의에게 문의하여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 3개월 경과 후에는 사용할 수 있는 약들이 있으며 임신 중반 이후에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사용도 가능하다. 이때 식염수 세척을 함께 병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감기 후에 흔히 발병하는 ‘축농증’
감기에 걸리게 되면 뒤이어 축농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점막이 부어올라 통로를 막음으로써 세균이 비강 안에서 쌓이고 번식하게 되어 더욱 흔히 발병한다. 이런 세균은 침입한 세균을 파괴하는 면역 세포가 이르기 힘든 깊은 콧속에서 더 오래 머문다. 결과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축농증은 몇 주 동안 지속되며 만성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축농증은 항생제와 소염제로 치료하면 빨리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발병 즉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