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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교구 백곡공소 전경. <자료사진>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배영호 / 청주교구 공소사도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청주교구 공소사도회 2006년부터 공소 살리기 활동
교구 내 공소 49곳, 신자 줄어 공소 유지에 어려움
공소예절 참례, 가정 방문 기도, 일일피정 등 참여
역사성 있는 공소는 성지로 개발, 보존 활동 필요해
4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활동, 기도와 참여를
[인터뷰 전문]
한국교회의 모태, 교우촌의 전통이 지금도 남아있는 곳, 바로 공소입니다.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해마다 7천리 길을 걸어 신자들을 찾아다니며 사목했던 곳이기도 한데요.
오늘날 존폐 위기를 맞은 공소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공소의 신앙 전통을 잇기 위해
애쓰고 있는 교구 공동체가 있습니다. 청주교구 공소사도회인데요.
배영호 베드로 회장 연결해 말씀 나누겠습니다.
▷배영호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현재 교회 내에 700여개 공소가 남아있는데요. 청주교구에는 현재 공소가 몇 군데나 되나요?
▶청주교구에는 현재 49개 공소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41개 공소는 운영되고 있고 8개 공소는 건물은 있지만 본당으로 흡수 통합된 상태입니다.
▷최양업 신부님께서 그 옛날 밤새 산길을 걸어 방문했던 공소들이 지금도 남아 있는 곳도 있나요? 어떤 공소인가요?
▶진천의 배티를 비롯하여 음성 맹동의 봉암, 보은의 멍에목이 있는데 이 세 곳은 모두 성지로 선포되었습니다. 최근에 최양업 신부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 많은 신자분들이 성지를 찾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만 해도 300개가 넘는 공소가 사라졌는데요. 청주교구에서 오래전부터 공소를 살리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공소사도회는 어떻게 출범하게 됐는지요?
▶2004년 3월1일 ‘청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감사 미사’에서 교구장 주교님께서 운영이 어려워져가는 농촌 마을의 공소를 도울 것을 간곡히 당부한 바 있었는데, 2006년 2월 18일 교구에서 운영하는 선교 학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비로소 ‘공소사도회’가 조직되었습니다.
▷공소사도회가 만들어지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요?
▶초기 단계인 2006년~2012년까지는 고마리, 세평, 원남, 용산 등의 공소에서 공소방문 활동, 공소예절 참례, 5분교리, 가정방문기도, 영명축일 챙겨주기, 미사반주, 일일 피정, 성지순례 등을 하였고 2기는 2013년~2020년까지로 10개 본당 18개 공소에서 20회 일일 피정을 실시하였습니다. 현재는 감염병 확산으로 대면활동을 할 수 없어서 공소의 역사를 찾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구 내 공소들의 상황을 파악해보니 현실은 어땠습니까?
▶노령화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공소의 신자는 줄어들고 있고 젊은이들은 차량을 이용하여 본당으로 가고 있고해서 공소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귀촌 인구가 있어서 활성화 되는 공소도 있지만 도리어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곳도 있습니다.
▷공소사도회가 맨 먼저 방문해 신앙의 불씨를 심어준 공소는 어디였고, 어떤 활동들을 하셨습니까?
▶2006년~2012년까지 초기 단계에는 고마리, 원남, 용산 등의 공소에서 가서 함께 공소예절에 참례하다가, 5분교리, 가정방문기도, 영명축일 챙겨주기, 미사반주, 일일 피정, 성지순례 등의 활동을 하였습니다.
▷한번 방문으로 어르신들이 많은 공소가 금새 활기를 찾기는 어려울 텐데요, 선정된 공소는 얼마 동안 지원을 하세요?
▶공소별로 2년 정도 활동을 하였습니다.
▷공소사도회가 방문하기 전과 후의 공소, 어떤 점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세요?
▶최초 공소예절 참례 시 1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던 신자 분들이 5분 교리와 함께 가정방문 기도를 하면서 갈등을 겪던 신자 분들이 돌아오기 시작하고 2년 정도 지난 후에는 30명이 넘는 신자 분들이 참석하게 되었고 일일 피정과 성지순례를 통해서 공소가 활성화되어 공소도 신축하고 40명이 넘는 신자 분들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소 예절에 참례하고 갈등을 겪는 신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공소를 위해서 지속적인 가정방문 기도와 공소를 위한 기도를 공소를 오가는 동안 바쳤었는데 어느 순간 눈 녹듯이 갈등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공소 신자들의 신심 고취를 위해서 일일 피정도 오랫동안 해오셨다고요?
▶2013년~2020년까지로 10개 본당 18개 공소에서 20회 일일 피정을 실시하였습니다.
▷피정은 공소 신자분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요?
▶평생 공소에만 계셔서 피정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르신들께서 성경 구절을 주제로 성경 퍼즐 맞추기, 말씀나누기, 축복기도, 함께 노래 부르기, 문제해결 및 실천 등의 프로그램으로 피정을 진행하였고 참가자들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즐거워하였고 행복해하셨으며 천국을 경험해 보았다고 감사의 눈물도 흘리셨습니다. 저희도 즐거워하면서 함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든 공소가 교우촌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고 역할이 퇴색된 공소도 있을 텐데요. 공소를 살려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공소가 교통발달과 본당의 영역 확대로 흡수 통합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갈 수 없는 교우가 한 분이라도 있으면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존속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전의 공소는 역사가 있는 곳으로 성지로 개발이 필요하고 교구와 본당 차원의 보존 활동이 필요합니다.
▷공소사도회가 15년간 여러 가지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공소를 살리기 위해 공소 신자들에게 어떤 지원과 사목이 가장 필요하다고 판단하세요?
▶회장, 구역장, 단체장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007년부터 공소사도회가 참여한 회장단 연수를 교구차원에서 본당 단위나 지구단위로 세분화하여 맞춤형 연구를 전개할 필요가 있겠고요. 본당 차원에서 공소가 자립할 수 있게 재정 지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본당과 동일한 잃은 양 찾기, 쉬는 교우 찾기 활동을 전개하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신앙교육으로 교구나 본당 차원의 일일피정과 더불어 교구에서 전개하고 있는 피정을 본당과 연계하여 전개했으면 합니다. 추가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공소별로 공소 신자 분들 중 열심히 하셨던 회장님이나 존경받았던 분들에게 배울 점이나 단체가 활성화되었을 때 좋았던 점등을 공소별로 정리하여 공소에 적합한 방안을 찾을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평공소 초대 박수돌 요셉 화장님께서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자주 음식을 대접하며 식사도 함께 나누셨고 폐결핵이나 한센병 환자의 임종도 열일 제쳐놓고 찾아가서 염습부터 장례까지 치러주셨고 중병에 걸린 이들이 청하면 언제든지 찾아가 임종 세례를 주시고 기도하면서 환자의 마지막을 지켜주시는 신앙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끝으로 이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과 신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꼭 전하고 싶으세요?
▶네, 저희 공소사도회는 공소신자 분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은퇴하신 분들도 부담 없이 활동하는 단체로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15년째 침체된 공소를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 청주교구 공소사도회 배영호 베드로 회장 함께 만나봤습니다. 오늘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9-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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