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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전달하는 천사들의 집~!
 
 
 
카페 게시글
....................♡ 병무기자 스크랩 버스에 꿈을 싣고 미래를 향해 달리다
호박조우옥 추천 0 조회 99 14.05.27 01: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365일 연중 휴무 없이 나의 사랑스러운 가족과 친구, 애인 그리고 국민을 위해

몸바쳐 조국을 지키는 우리의 전우 현역들 덕분에 나는 이렇게 마음 놓고 글을 써 봅니다. 조금은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자랑(?)섞인 나의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는 2007년도에 특기병을 지원해서 입영했다. 내가 지원한 주특기는 대형차량 운전병인데, 군 입대

전에는 1종 보통 면허만 소지했었다. 남자라면 다들 그렇듯 나 역시 차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운전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우리 아버지도 시내버스를 운전하고 계셨었다. 그래서 더

대형차를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운전관련 주특기 중에서도 소형과 중형이 아닌 대형에 지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육군훈련소에서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제 2야전수송교육단(이하 야수교)으로 향했다. 내가 가게 된

시기가 8월 정도였는데 정말로 지독한 더위에 몸과 마음은 천근만근,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나는

지역이었다. 혹시 그 곳에 가 본 장병이 있다면, ‘깔딱고개’를 기억할 것이다. 전설의 고개다. 그곳에서

제대로 된 큰 차를 운전해 보게 된다. 25톤 덤프트럭과 군용 5톤 트럭인데 5톤 트럭은 그렇지 않지만

덤프트럭은 탁 트인 시야가 운전하기에는 승용차보다 오히려 편했다. 야수교에서의 주특기 교육이

끝날 때 즈음해서 ‘군 대형면허’가 내 지갑 속으로 들어왔으며, 국군원주병원으로 자대 배치를 받게

되었다.

 

 

 

나의 장점은 人福이 타고났다는 점이다. 어떠한 조직에 가던지 좋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원주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어디를 가나 꼭 하나씩 고문관은 있기 마련이지만... 뭐 어찌됐든

중요한 건 내가 거기에서 버스를 운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원주병원의 특징은 병원의 규모가

축소되어서 진료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래서 좀 더 큰 병원으로 정기검진을 일주일에 3번 정도 간다.

춘천병원, 강릉병원, 수도병원을 간다. 또 간부들의 출·퇴근 버스 운행도 했다. 2년 동안 이렇게 군에서

버스 운전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적성을 발견했다. 나름대로의 목표도 생기게 된 것이다. ‘아! 나는

고속버스 승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일이 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간절해졌다.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의사나 판사도 아니고? 근데 그게 아니었다. 직종에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고, 나의

적성을 군에서 찾았다는 점에 감사했다. 일석이조로 군에서 경력도 쌓인 셈이었다.

 

전역 후 관광버스 회사 취업에 성공을 한다. 그 때의 나이가 28세. 25세에 전역을 했는데 중간에 시간이

한 3년 비었다. 사실은 전역 직후 회사 이름만 말하면 알만한 회사에 정직원으로 취업을 했다. 하지만

내 적성하고는 맞지 않았다. 너무나 그만두고 싶었다. 간판은 좋았지만, 문제는 ‘나’였다. 내가 하기

싫었던 것이었다. 주위에서는 만류도 했다. 그런 회사 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하지만 역시 과감하게

퇴직했다. 관광버스에 취업할 때는 군에서의 경력을 높게 평가해줬다. 보통 버스에 취업하는

평균연령에 한참 못 미치는 나를 믿고 고용하게 된 이유였다. 2013년 7월 현재 나는 경력 1년 4개월이

되었다. 경력이 3년에서 5년 정도면 고속버스에 취업을 할 수 있다. 고속버스에서 정년을 마치고 오신

어르신들에게 가끔 묻는다. 고속버스 승무원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나의 목표는 더욱

확고해졌다. 인제야 알았지만 연봉도 적지 않았다. 따져보면 고속버스 회사들은 거의 대기업이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기업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 승무원들의 복지 또한 좋다. 고속버스 회사 중에 중앙고속이라는 회사가 있다. 우리 전우들도

많이 알 것이다. 중앙고속은 대한민국 재향군인회의 산하업체이다. 고속버스 중에서 가장 알아주는

곳이다. 나의 미래가 어느 정도 보이시나요?

 

군 입대 전 나의 시각 또한 회의적이었다. 우연찮은 기회로 나의 적성을 발견했던 것은 행운도 한 몫

했었다. 군의 특기는 한 두 개가 아니다. 그 중에 하나는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 볼만한

병과도 없지 않을 것이다. 본인의 확실한 미래를 꿈꾼다면 특기병에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관심있는

특기에 지원해서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경험을 해보십시오. 혹시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

2년 후 나를 상상하며 군 복무에 임해 보면 어떨까요? 2년 가까이 되는 군 입대 기간은 여러분들

장래의 큰 밑거름이 되고 더불어 경력까지 쌓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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