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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佛光山](팔기산) 660m 부산 기장
높이 : 660m
위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를 품에 안고 있는 불광산(佛光山)은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과 울산광역시 양산시 경계에 있는 산으로 기장군의 군립공원으로 되어 있으며, 장안천(박지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불광산이라는 이름 외에 팔기산이라고도 부르며, 대운산·삼각산·웅산으로 이어진다.
불광산은 등산로의 90% 이상이 빽빽한 삼림이 뒤덮인 숲속 능선길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벌거숭이 나무숲으로 부산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장안사계곡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 주말과 휴일에는 많은 등산객들로 붐빈다.
장안사를 기점으로 하는 불광산 산행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8개나 되는 봉우리를 올라야 하며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오르막길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산행거리와 깊은 계곡 수십m 바위 등 여느 근교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멋과 맛을 골고루 지니고 있는 산이다.
기슭에 있는 장안사는 신라 문무왕 13녀 원효대사가 척반암과 함께 창건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1631년의월대사가 중창하였고, 대웅전·명부전·응진전·산신각 등이 있다.
장안사(長安寺)가 자리한 기장군은 757년(경덕왕 16)에 처음 동래군의 소속이 된 이래 울산과 양산에 번갈아 소속되면서 발전해 왔다. 1914년 기장군이 폐지되었다가 1995년 부활되면서 부산광역시에 소속되게 되었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장안사를 지나 척판암에서 왼쪽으로 오르다 경사가 심한 비탈을 오른다. 큰 바위에서 출입금지 표지판 오른쪽 아래 내리막길로 안부에 내려선 뒤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을 타고 몇 개의 안부와 봉우리를 지나면 정상이다. 정상은 잡목에 가려 조망이 좋지 못하다.
삼각산-시명산-불광산
장안사 입구 주차장에서 다리 건너 화장실 뒷편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된비알 연속이다. 십 여 분 밭은 숨 몰아쉬고 전망바위로 올라서면 장안사 발치 아래 깔리고, 저 멀리 시명산 너머 대운산까지 조망된다. 곧이어 삼각점봉 거쳐가는 날등길에선 헬기장 한 곳 지나치게 되는데 장안사쪽 샛길도 보인다. 이어지는 급경사 오름길엔 밧줄 매달려 있다. 삼각산 첫봉우린 봉분이지만 하봉엔 [삼각산(하봉):359m]정상석이 있다. [해발466.7m]오석 박혀있는 삼각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탁트인다
시명산은 통상 장안사에서 올라 박치골로 내려서거나 양산 웅상 쪽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교통 안내
기장시장에서 9번 마을버스이용 장안사 하차(20분소요), 운행거리: 44km * 배차간격: 60분
양산~장안사: 직행버스 이용
해운대역에 : 63-1번, 142번, 180번, 181번 시내버스 이용, 기장시장 하차
서면 태화백화점에서 : 142번 시내버스 이용, 기장시장 하차, 기장시장에서 9번 마을버스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 188번 시내버스 이용, 기장시장 하차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를 이용한 산행이 일반화하면서 산행패턴도 차량 회수가 쉬운 코스나 아예 원점회귀를 택하는 일이 많다. 산까지 접근하는 대중교통 편이 많이 줄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근교산 취재팀이 소개하는 코스도 이런 산행패턴의 변화를 반영해 원점회귀 코스를 잡는 일이 많다. 그렇지만 부산 시계길 답사는 경계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선의 끝에서 끝을 이어 걷는 만큼 원점회귀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쉽지는 않은 코스들이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 답사한 '부산 시계를 걷다' 제13코스는 모처럼 기장 장안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다.
지난번 제12코스에서는 박창잇고개에서 시계길이 끝나고 양산시 매곡마을로 하산했다. 제13코스에서는 반대편인 기장 장안사를 출발해 박치골을 따라올라 박창잇고개까지 간다. 여기서부터 시계길을 따라 시명산(675.6m)과 불광산(佛光山·660m)을 거쳐 부산-울산고속도로를 만난 뒤 장안사 입구로 하산한다. 총거리 16㎞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 5시간~5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6시간30분 걸린다.
◇ 장안사에서 출발 박치골 따라 능선으로
시명산 정상에 선 근교산 취재팀. 정상 북서쪽의 소나무 뒤로 대운산이 보인다. 최근 개설한 대운산 임도가 산허리를 가른 모습을 볼 수 있다. |
이번 답사의 출발점인 장안사 입구까지는 기장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장안사행 버스 종점에 내려 도로를 따라 10여 분이면 장안사에 도착한다. 답사 코스는 박치골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른다. 20분 정도 오르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넓은 흙길이 시작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계곡을 건너는 길은 해운대컨트리클럽 쪽에서 오르는 길과 상어령에서 만난다. 임도 따라 100m가량 오르면 정자가 서 있고 길은 계곡을 건너 계속된다. 능선까지는 몇차례 계곡을 건넌다.
10분쯤 평탄한 길을 가면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오른쪽 능선 방향으로 난 길은 '불광산 3.06㎞', 직진은 '불광산 3.7㎞'이다. 직진해서 10여 분 가면 다시 '불광산 3.1㎞' 이정표가 나타난다. 여기서 직진해 300m 정도 오르면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다. 여기서는 직진하지 않고 왼쪽으로 계곡을 건넌다. 10분가량 가면 '불광산 1.98㎞, 장안사 2.76㎞' 이정표다. 진행 방향 오른쪽은 계곡을 건너 불광산으로 오른다. 박창잇고개로 가는 길은 이정표에 표시되지 않은 직진 길이다. 100m가량 오른 뒤 지계곡을 건너면 바로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 '해운대CC 1.5㎞'라고 표시된 길을 따른다. 이정표에 표시가 없는 직진하는 길도 시명산으로 이어진다. 10분가량 오르면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다. 왼쪽 길로 지계곡을 건너 능선 방향으로 5분을 오르면 이번 답사의 시계길이 시작하는 박창잇고개다. 왼쪽은 투구봉과 해운대컨트리클럽 방향, 정면 하산로는 양산 매곡마을이다. 시계길은 오른쪽 시명산 방향으로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다가 안부 갈림길에 내려서면 갈밭재다. 능선을 따라 직진해 5분 정도 오르면 갈림길로 왼쪽 길은 웅상읍 명곡리로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가 2~3분 뒤 또 갈림길이 나타나면 직진한다. 박창잇고개에서 코스 후반부까지는 계속 시계길 능선을 따라가므로 갈림길에서 길이 헷갈리면 능선을 따르면 된다.
◇ 시명산·불광산 거쳐 고속도로까지 긴 능선
기장 장안사 대웅전. 입구를 들어서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
가파른 오르막 흙길을 지나면 다시 삼거리다. 시계길은 오른쪽이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 뒤에 시명산이 있다. 오른쪽으로는 불광산이 보인다. 10여 분 뒤 내려선 안부에서는 이정표의 '불광산 0.9㎞'이 가리키는 왼쪽 길로 6~7분이면 봉우리에 오른다. 오른쪽 길은 우회해서 불광산으로 가는 길이다. 봉우리에선 정면의 오른쪽 길로 간다. 봉우리를 내려서면 2~3분 뒤 갈림길이다. 이정표에 '장안사 4.0㎞, 해운대CC 1.5㎞, 시명산 0.3㎞, 대운산 2.8㎞, 불광산 0.8㎞'로 나와 있다. 시명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에서부터 약간 가파른 길을 4~5분 오르면 이내 전망이 탁 트이는 시명산 정상이다. 팔기산으로도 불리는 시명산 정상에 올라서면 정면이 대운산이다. 최근에 정상 바로 아래까지 만든 임도가 흉물스럽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불광산과 박치골, 삼각산, 석은덤, 달음산이 보이고 멀리 장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박치골 왼쪽 능선이 불광산을 지나는 시계길이다. 시명산 정상의 소나무 아래엔 '고리원자력본부' 명판이 붙은 벤치가 두 개 있다. 시계길은 정면으로 이어진다. 2~3분 가서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면 사거리다. 왼쪽은 시명사, 진행 방향은 대운산(2.1㎞) 방향이다. 시계길은 여기서 90도 오른쪽으로 꺾어 불광산 방향으로 향한다.
성가실 정도로 자주 갈림길과 이정표가 나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능선을 따르면 된다. 2~3분 가서 만나는 안부 사거리(대운산 2.0㎞)에서 직진한다. 5분가량 오르면 불광산 정상 직전에 다시 갈림길이다. 울산온산소방서 이름으로 된 구급함이 있는 삼거리가 부산시와 울산시, 경상남도가 나뉘는 곳이다.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은 부산 기장군, 왼쪽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시 울주군이다. 여기서부터는 울산과의 경계가 시작된다. 갈림길에서 불광산 정상은 금방이다.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지만 진행 방향으로 20~30m 내려서면 이정표(시명산 0.6㎞, 장안사 5.1㎞)와 나무 벤치가 있는 곳에서 울산 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이내 길이 가팔라지고 로프가 설치돼 있다. 경사가 완만해지는 지점에 이정표(박치골 0.5㎞)가 있다. 정면 장안사 방향으로 간다. 3~4분 가면 또 구급함과 이정표다. 울주군과 기장군이 각각 이정표를 세워두었다. 정면 오르막으로 간다. 15분가량 가면 이정표 없는 삼거리다. 오른쪽 길은 척판암, 장안사 방향이다. 시계길은 왼쪽 위로 이어진다. 3~4분 가면 이정표(장안사 1.5㎞)가 나타난다. 100m쯤 더 가면 잘 꾸민 무덤(월성김씨묘)이 나오고 기장군 보건소에서 세운 '다이어트 코스 정상' 표지판이 서 있다. 왼쪽으로 돌아보면 불광산에서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대운산에서 흘러내려 오는 또 다른 박치골도 볼 수 있다.
◇ 숱한 갈림길에선 능선이 곧 시계길
불광산 정상 직전의 갈림길. 부산과 울산, 경남이 만나는 곳이다. |
표지판 오른쪽 길을 내려서면 이내 삼거리다. 직진한다. 5~6분 가면 다시 이정표(만보농장 1.8㎞, 장안사 1.85㎞)가 선 갈림길이다. 시계길은 오른쪽 장안사 방향이다. 10분쯤 가면 사태 난 곳을 지나 바로 삼거리다. 오른쪽 내리막은 장안사로 간다. 직진해서 작은 봉우리를 지나면 어지럽게 길이 갈라지는 곳에 '기장군 상대마을' 이정표가 있다. 시계길은 '건강이 최고 경쟁력'이라고 적힌 다이어트 코스 하산길 안내판 왼쪽이다. 정면의 봉우리 방향으로 5분가량 가면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갈림길이 있지만 30m가량 위에서 합류한다. 1~2분 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 길로 해서 사면을 가로질러 뚜렷한 길을 따라 계속 간다.
15분 정도 가면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른쪽으로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인다. 50m가량 내려서면 Y자 갈림길이다. 뚜렷한 왼쪽 대신 시계길인 희미한 오른쪽 길을 잘 찾아 들어서야 한다. 다시 50m쯤 가면 평탄한 길이 끝나는 지점에 바위가 드러나 있다. 시계길은 직진하는 대신 2시 방향으로 꺾어 고속도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길 찾기가 쉽지 않아 아래로 직선으로 내려간다는 기분으로 가야 한다. 70~80m 내려가면 무덤이 나타나고 길은 여기서 2시 방향이다. 10분가량 더 내려서면 경주김씨 묘가 나온다. 여기서 시계길과 헤어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이내 고속도로가 보이고 진행 방향에 장안휴게소가 나타난다. 내리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콘크리트 길로 내려선 뒤 오른쪽 휴게소 방향으로 계속 가면 된다. 10여 분 내려가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10분가량 가면 장안사 입구 버스정류장이다.
# 떠나기 전에
- 일관성 없는 이정표 남발 '과유불급'
불광산에서 장안사 가는 도중의 이정표. 장안사 방향이 0.001㎞ 단위로 표기돼 있다. |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코스다. 바로 시명산과 불광산을 거쳐 장안사로 이어지는 코스의 이정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장안사를 기점으로 삼각산과 시명산, 불광산 등이 박치골을 좌우로 봉우리와 능선이 둘러싸고 있다. 600m대의 무난한 높이에 동해를 바라보는 능선과 정상에서의 조망이 뛰어나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 때문인지 어지간한 갈림길마다 거리와 소요시간을 표기한 이정표를 세워두었다.
문제는 장안사를 중심으로 한 등산 코스가 너무 많이 갈래쳐 있다는 것이다. 그 탓에 능선에 올라서면 심하면 수십m 거리에 이정표가 또 서 있다. 그런데 연속하는 이정표에서 온 지점과 갈 지점의 거리 차이에 일관성이 없어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불광산 정상에는 '시명산 0.6㎞ 9분'과 '장안사 5.1㎞ 107분'이라고 적힌 이정표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불과 20~30m 내려선 곳에 또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엔 '불광산 0.1㎞ 2분'과 '장안사 4.59㎞ 112분'이라고 적혀 있다. 분명 불광산 정상에서 내려선 거리가 100m라면 장안사까지의 거리는 5.0㎞가 되어야 할 텐데 이정표는 거기서 0.31㎞를 더 뺀 4.69㎞다. 시간은 오히려 5분이 늘어났다. 연속되는 이정표에서 일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능선이 울주군과 기장군의 경계인 만큼 두 지자체가 한 갈림길에 별도로 이정표를 세워둔 곳도 있다. 문제는 두 이정표가 거리를 서로 다르게 표기해 두었다는 것이다. 울주군 이정표에 '장안사 3.0㎞'가 표기된 옆에 기장군 이정표는 '장안사 3.381㎞'라고 돼 있다. 서로 차이 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기장군 이정표의 거리 표시가 0.001㎞, 즉 1m 단위까지 표기된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올 뿐이다. 산행에서 이정표는 다만 참고용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참고로만 하기에도 그 정도가 심하다.
# 교통편
- 14번 국도 타고 가다 장안초등 지나 좌회전
이번 시계길 제13코스는 기장 장안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장읍까지 간 뒤 계속 14번 국도를 타고 울산 방향으로 간다. 일광과 좌천을 거쳐 장안초등학교를 지나 바로 나오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가면 이내 장안사 입구다. 기장읍에서는 30분 거리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일단 기장읍의 기장시장까지 간다. 시장 옆 기장제1공영주차장이 마을버스 출발점이다. 여기서 '기장9번' 마을버스를 타면 종점이 장안사 입구다. 기장에서 장안사행 버스는 오전 5시45분 첫차가 출발하며 대략 1시간~1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오전 시간대엔 8시20분, 9시15분, 10시에 출발한다. 장안사에서 기장읍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밤 9시25분에 마지막 차가 출발한다. 오후 시간대엔 4시25분, 5시25분, 6시5분, 7시5분, 8시5분에 있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 산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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