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프로야구 FA 관련 기사만 나오면 "거품이다"라는 덧글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했다.
덧글을 쓰는건 프로야구 팬들이고 독자들이니 그 독자들에게 잘보이려고 언론도
마치 거품이 사실인양 호도하고 있다.
독자들이 사실이라고 하면 두부가 설탕으로 만드는 음식이라는 주장도 사실인양 호도할 쓰레기 언론들.
`거품` 왜 나온말인가?
과연 FA 계약규모나 연봉이 거품일까?
LA다저스 소속의 류현진 선수는 내년 연봉으로 200억원 정도를 받는다.
이는 메이저리그 연봉 1등부터 25등까지 25명의 평균연봉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FA 최대 계약은 총액 5년 300억원 정도이다.
미국 일본 모두 우리보다 연봉이 높다.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상위선수들의 연봉, FA 총액 모두 우리가 낮은데
왜 거품이라는 말이 등장 했을까?
그것은 바로 `거품`이라는 말을 하는 네티즌 보다 프로야구 선수가 돈을 잘 벌기 때문이다.
나보다 돈을 더 버니까 거품이다
이런 것이다. 놀랍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연봉 5천 이상을 버는 고급인력이라면 인터넷 기사에 접속해 덧글을 쓰며 노는 소위 `백수짓`은 안할것이다.
포탈에서 뉴스 덧글을 쓰며 노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직자, 취업준비생, 저임금 노동자들이다.
나는 돈을 못버는데 프로야구 선수들은 되게 돈을 많이 버네
거품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리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 네티즌들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 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버는
미국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나 유럽 프로축구, NBA, 미국 아이스하키나 슈퍼볼 선수들의 연봉은 거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실 거품이라는 말 자체가 많이 받는다는 뜻이 아니라
적정선 보다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는 말이다.
이들은 외국 리그는 많이 받아도 상관없지만 한국은 안된다고 종교처럼 믿고 있다.
자기도 한국에서 일하는데 1년에 3천만원 버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자기랑 같은땅에서 프로야구 하는 선수들은 4년에 100억도 벌고 그러니까
이게 거품처럼 보인것이다.
우리나라 리그는 작아야 하고 외국리그는 큰게 당연한건가?
네이마르의 이적료, 류현진의 연봉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던 뉴스들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거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리그에서 돈잘버는 선수들에게 거품이라고 하는 네티즌들은
우리나라 선수가 외국으로 나가면 진출이라고 표현한다.
야구선수가 일본이나 미국으로 나가면 진출이고 영웅처럼 느껴진다.
축구선수는 유럽으로 나가면 진출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벗어나야 할 곳이고 외국으로 나가는것이 능사가 되는것이다.
언론도 이에 편승하여 외국으로 나간 선수들은 매일 대서특필 해준다.
우리 선수들은 홈런을 쳐도 뉴스에 나오기 힘든 반면
외국으로 나간 선수가 4타수 1안타만 해도 뉴스에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긋지긋한 지옥이고
외국으로 나간 선수들은 드디어 지옥을 탈출해 멋진 세상으로 진출한 영웅들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고 불쾌한 관념을 언론이 앞장서서 없애야 하는데
오히려 언론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가 나보다 돈을 많이 벌면 거품이냐?
앞에서 말한것처럼 류현진의 연봉, 네이마르의 이적료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 모두 우리 선수들보다 FA총액 연봉 모두 높다.
거품이 아니다.
그러면 프로야구 선수가 돈을 잘 벌면 무조건 거품인가?
야구팬이 이렇게 생각하는게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다.
팬들은 취미생활이나 노는것의 일환으로 운동장 가서 공을 던지고 치고 할지 모르지만
프로야구 선수들은 그게 직업이다.
어릴때부터 오직 야구만 하여 살아온 인생으로 프로야구를 하지 못하면 딱히 다른 직업을 가지기도 어렵다.
실제로 필자는 야구선수를 했던 사람이 막노동을 하는걸 봤다.
그는 대학교때까지 야구를 하였고 최정이 나온 고등학교 야구부 코치도 했지만 지금은 막노동을 하며 먹고 산다.
류현진 같은 야구 선수가 나오려면 어릴때부터 유망주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어린 선수는 최선을 다해 체력을 키우고 기량을 발전시켜야 한다.
팬들이 보듯 야구는 노는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야구는 일이고 운동이다.
팬들이 관중석과 TV 앞에서 놀면서 시청한다고 그들도 노는게 아니다.
그 팬들과 시청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힘들게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듯이
야구 선수들도 힘들게 훈련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려면 동기가 있어야 한다.
1년연봉 200억을 받거나
그보다는 못해도 야구 잘해서 FA 되면 4년간 100억을 벌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힘들어도 참고 더 운동하고 기량을 키우는것이다.
어릴때부터 야구만 하면서 평생 노력해서 돈을 버는데 그걸 거품이라고 한다면?
누가 야구를 하겠는가?
선수층을 확대하여 더 좋은 리그를 만들어야 하는데도 야구팬이 거품이라는 말을 한다는게 황당하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거품이 아니라 시장을 더 키워야 한다.
집이 가난해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판사, 검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사법시험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처럼 야구 잘하면 100억도 벌수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어린 유망주들이 야구를 할 것이다.
그냥 하는게 아니라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러면 거품이라고 하면서 우리 스스로 삼류를 자처하지 말고
우리 프로야구 시장을 키워야 한다.
류현진 연봉 200억이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로 가면 우리나라에서 할때보다 돈을 더 번다.
외국으로 가면 `진출`이라고 해주고 해외여행도 다닐수 있으니 외국으로 가는게 아니라
돈을 더 주기 때문에 가는 것이다.
아마도 한화 이글스가 연봉 200억원을 준다고 하면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뛸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대호 4년 150억, 김현수 4년 115억
이게 최고 수준이다.
메이저리그나 일본야구에 비하면 아주 규모가 떨어지는 삼류리그다.(야구팬들은 우리가 삼류길 바라고 있는듯)
시장을 키워야 한다.
내년에 FA가 되는 안치홍 선수가 4년 200억(이렇게 받아도 류현진의 25% 수준임)
수년뒤에 FA가 될 이정후, 강백호 같은 선수들은 4년 300억, 5년 400억 이런 계약을 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