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레이스에서 일단 트럼프의 선두치고 나가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9개월이나 남았으니 수많은 변수가 존재할 것입니다. 경합주로 분류된 주에서도 트럼프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바이든 후보는 지금 여러가지 어려운 난관에 처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중동사태입니다. 이른바 이란 딜레마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에 이어 지난 1월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대한 친 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숨진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바이든은 보복을 천명했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미국이 평소같으면 이 정도 사태에 직접 개입을 할 것입니다. 당연한 보복 공격이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다지 녹록하지가 않습니다. 미국의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입장에서는 말입니다. 이란의 핵심 시설을 공습할 경우 전면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천조국 미국이라도 이란은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전통의 군사 강국입니다. 중동의 맹주가 그렇게 쉽게 꺾기겠습니까. 게다가 지금 세계에는 두개의 큰 전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사이의 전쟁입니다. 두 전쟁 모두 결코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미국이 지원하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이 대적하는 상대가 다루기 힘든 상대임이 분명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공화당 후보로 유력시 되는 트럼프는 연일 바이든을 향해 조롱섞인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집권했다면 이런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바이든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트럼프 캠프는 이런 추세를 대선까지 몰고 가서 승리를 굳히려는 작전을 펴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대선때도 트럼프 진영은 당연히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과는 쓴 패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는 절대 그런 상황이 재연되지 않기 위해 돌다리도 두드리며 지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런 상황속에 트럼프 진영 레이다에 포착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연예인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팝스타입니다. 그 막강한 미국이 자랑하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바로 그녀입니다. 스위프트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그당시 테일러 스위프트라는 복병때문에 승리를 획득하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서 미리 그런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기위해 선수를 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 막판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다시 한번 바이든을 지지할 경우 2020년 재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보는 듯 하지요. 그래서 지금 트럼프측에서는 스위프트의 영향력의 싹을 도려내기위해 음모론까지 퍼뜨리면서 공세를 펴기 시작한 것입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보수 언론의 대명사이자 트럼프가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인 미국의 폭스뉴스의 진행자들과 논객들은 스위프트를 향해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면서 일제히 포문을 열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은 제발 스위프트의 말을 모두 믿지 말라면서 우리 모두는 정말 간청한다고 호소가 섞인 질타를 내뱉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지금 바이든 지지 언급이나 언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했다고 이번에 또 지지할 것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오로지 테일러 스위프트 자신만 아는 것이겠죠. 하지만 트럼프측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일거수 일투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그 대단하다는 트럼프, 미국의 법을 우습게 아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신격화된 트럼프이지만 하나의 여성 가수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의 호랑이와 곳감같은 관계 아니겠습니까. 우는 어린 아이에게 호랑이 이야기를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는데 곶감을 주니 금방 울음을 그친 것을 호랑이가 듣고 그다음부터는 곶감말만 들어도 줄행랑을 쳤다는 그런 우화가 생각이 납니다. 천하의 트럼프가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한편 통쾌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미국의 선거가 참으로 요상하게 흘러가는구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트럼프가 그리도 무서워하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1989년 생으로 올해 35살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싱어송 라이터에 프로듀서 그리고 배우로도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이지요. 미국의 국민 가수인 셈입니다. 2006년 데뷔한 이래 2024년 현재까지 꾸준히 최정상의 위치에서 활동하는 대단한 연예인입니다. 음원부분에서 역대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백 중 탑텐을 모두 자신의 곡으로 채웠으며 현재까지 2억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래미 올해의 앨범상을 3번 수상한 최초의 여성 아티스트입니다. 테일러가 투어를 다니는 도시마다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한 인물입니다.
이런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력으로 엔터테이너 단독 인물로는 최초로 지난해 2023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까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임지는 테일러 스위프트에 대해 그녀는 분열된 세계에 남은 유일한 단일 문화라고 극찬을 한 바가 있습니다.
분열된 세계에 남은 유일한 단일 문화라는 이 테일러 스위프트가 트럼프의 공격의 핵심이 되는 것이 현재 미국의 현실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이야말로 미국을 구원할 유일한 신적 존재라고 판단하는 있는 듯한데 그가 그토록 두려워하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는 어떤 판단을 할지 정말 엄청나게 궁금합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결이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럼프의 한판 승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조금 우스운 말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2024년 2월 1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