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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이자 브래드 피트와 만난 작품.
2차대전 당시 유태인들로 이루어진 미군 특수부대가 나찌들에게 잔인하게 복수한다는
줄거리로 알고 극장을 찾았는데...
역시 타란티노의 스타일이 잘 살아있는 옵니버스 스타일의 영화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브래드피트는 공동주연이라 불러야 할듯하다.
역할비중은 전체장면에서 약 30%정도 출연하는 듯.
역시,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장면들이 몰입이 가장 잘된다.
실제로 칸에서는 나찌장교역할의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극중 비중이 가장 크기도 하고, 연기도 훌륭했다.
네이버 평점을 보면, 10점이랑 1점이 제일 많다.
특이한 스타일의 영화라 평이 극과 극을 오간다.
나도 엄청 재미있진 않았다. 2시간 30분간 지루하지 않게...
타란티노 스타일을 즐기긴 했지만...
B급영화의 거장이다 보니, 스타일리쉬 하긴 하지만,
다소 잔인하고, 피칠갑이 피바다를 이룬다.
여튼 올 가을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영화인데...
뭐 나름 훌륭했다. - 여성분들껜 비추.
덧붙여, 배역진들이 훌륭하다.
트로이의 전쟁원인이 되었던 그 헬레나가 주요 배역으로 등장하며,
'굿바이 레닌'이라는 명작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가 재미난 캐릭으로 등장한다.
마이크 마이어스도 잠깐 등장하며, 각자의 배역을 아주 훌륭히 소화한다.
브래드 피트랑 남우주연상을 받은 크리스토프 왈츠는 말할 것도 없고...
ㅇ 나는 비와 함께 간다.
- '씨클로'의 트란안홍감독작품.
라디오헤드의 음울한 음색과 그 못지 않은 양조위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던 멋진 영화였다.
이번 영화도 그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영화를 가로지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멋쟁이 셋이서 스크린 가득 얼굴을 들이미는데...
사실... 영화는 아주 난해하다.
단순 난해하기보다는 불편함이란 느낌이 더 적당하겠다.
계속해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기가 힘이 든다.
나름 영화매니아인 나도 꽤나 불편했는데...
의외로 마눌님은 잘생긴 배우들이 계속 나와주니 좋았다 한다. ㅠㅠ
심하게 독특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영화.
ㅇ 국가대표
- 올해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올해 본 영화중 베스트 3안에 들어가는 영화인듯 하다.
나무랄데 없이 잘 만든 영화다.
대개의 스포츠영웅을 그린 영화가 그러하듯.
역경을 뚫고 성공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적당한 긴장과 유머, 드라마, 센치함까지 아주 적절히 만든 감독의 역량이 아주 훌륭하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를 연출한 김용화감독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그리고 올해는 하정우의 해인듯하다.
ㅇ 디스트릭트 9
-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잭슨이 제작한 SF라는데...
무척 재미있다.
특이하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영화인데,
말하자면 써로게이트는 특이하지 않은 SF
이 영화는 특이한 SF이다.
미래의 어느 시점.
다큐의 형식을 빌려 영화가 진행되는데,
여러가지 설정이나, 진행등이 기존의 상상력을 허문다.
적당히 몰입도 되고, 흥미롭기도 하다.
약 400억 정도가 제작비라는데...
나를 위해 누군가 400억을 지불했다는데...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건 즐거운 일이다.
ㅇ 써로게이트
- 조나단 모스토우감독, 부르스 윌리스주연 영화.
미래의 어느 시점.
우리 몸과 마음의 피곤이 절정에 달했을 어느 시점.
인터넷에서 아바타놀이의 현실화가 이뤄진다.
난 골방에서 누워있고, 나랑 똑같이 생긴 로버트가 나인척 하고 돌아다니며,
골방에 누워서 로버트를 머리로 조종한다는...
그리고 때때로 로버트가 사고를 당하기도 하는데...
사고를 당하면, 로버트만 파손되어야 하는데...
골방에 있는 로버트 주인도 로버트랑 같이 죽는 사건이 발생.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인공의 동분서주.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하는 SF
ㅇ 날아라 펭귄
- 인권위의 지원을 받고, 임순례감독이 만든 영화다.
10여년전. '세친구'라는 멋진 영화를 만든 감독은
와이키키브라더스를 지나,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까지...
줄곧 꿈을 이야기하는 감독이다.
부조리와 현실, 그리고 그 속에서 시들지 않고 피어나는 꿈...
날아라 펭귄은 예의 그 날카로운 시선이 아니라,
다소 부드럽게 다가가고 있다.
교육문제, 육아문제, 기러기아빠, 노인문제등...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소한 듯 무거운 문제들...
ㅇ 썸머워즈
- 호소다 마모루.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또 한명의 이름을 외워야 할 듯 하다.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기상천외 유쾌발랄 애니를 만든, 감독은...
더욱 발전한다.
다소 엉뚱하지만,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간다.
ㅇ 퍼블릭 에너미
-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배우가 만났다.
라스트 모히칸, 히트, 인사이더, 알리, 콜래트럴, 마이애미 바이스등...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마이클 만.
그가 조니뎁을 갱스터로 만들었다.
십년전부터 내 닉네임은 '조니뎁'이었다.
사실 조니뎁은 해적 이전에는 그루미한 연기를 잘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캐릭터 배우였다.
잭 스패로우는 그를 최고의 흥행배우로 만들어버렸다.
여튼 내가 젤 좋아하는 감독과 젤 좋아하는 배우가 만났다.
영화? 물론 멋지다.
큰 스크린 가득 조니뎁의 멋진 눈빛과 표정이 가득이었다.
대공황시절 은행강도로 유명했던 존 딜린저라는 실존 갱을 그리고 있는 영화.
ㅇ GI조 - 전쟁의 서막
- 이병헌이 나온 헐리웃 블럭버스터.
GI 조는 바비인형으로 히트친 장난감회사의 경쟁사가 남자아이용 장난감으로 만든,
군인모양의 인형이었다.
그걸 모체로 스토리를 만들어 만화책으로 만들어졌고,
서구권에서는 크게 히트친모양이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지고, 결국 얘깃거리가 떨어진 헐리웃에서, 볼거리 가득한
여름영화로 만들었다.
상대적으로 동양권에선 덜 알려진 얘기라, 이병헌이란 카드가 쓰인듯하다.
여튼 멋진 이병헌이 나온다는 소식은 반갑고, 영화는 신났다.
완벽한 킬링타임용이다. 전혀 지루하지 않다.
ㅇ 업
- 올해 개봉된 애니중 최고의 평점을 받은 애니였지 않나 싶다.
네이버평점을 보면 만점이 수두륵이다.
전문가평점도 아주 높고...
물론 볼만하다.
난 초반 10분만 아주 훌륭했고...
그 후부터는 평이했다.
헐리웃에서 사용하는 '폭력'이라는 코드가 이상하게 적용되는 듯 해서...
ㅇ 신주쿠사건
- 성룡이 나오지만, 명절용 킬링타임영화가 아니다. 전혀 웃지 않고, 과장된 무술도 없다.
중국소시민이 일본으로 밀입국해서, 힘겹고 성실하게 살아가다,
폭력단에 알게모르게 연계되고... 그에 파생되는 이야기들.
난 일본에서 3-4년을 살았다. 도쿄 신주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중국인들의 이야기.
일본에서 사는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라...
나 역시 아주 흥미롭게 봤다.
영화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
다소 잔인한 부분이 있지만... 진지하고 무겁고 몰입된다.
ㅇ 번 애프터 리딩
- 코엔형제의 신작.
키치적인 습성을 갖고 있는 스타일 있는 형제.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 틸다 스윈튼, 존 말코비치등 초호화 캐스팅.
럭셔리 캐스팅에 감독의 명성을 생각하면, 영화는 그리 재미있진 않다.
제목을 해석하면 "읽고나면 탄다" 말하자면 스파이에게 내려진 밀명. 뭐 그런...
기억에 남는건... 영화중간에 갑자기 머리에 총 맞고 죽어버리는 브래드 피트. ㅜㅜ
ㅇ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올해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현재. 올해 본 최고의 영화다.
핀처는 정말이지... 천재가 아닌 듯 하다.
미국인이면서, 헐리웃 스럽지도 않고, 헐리웃의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멋진 정말 멋진 영화들을 만들어낸다.
길고 긴 삶을 관조해나가는 여유와 사색을 주는...
3시간 가까운 꽤 긴 러닝타임 내내...
부드러운 미소를 띈채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역시 브래드 피트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잘 생겼으면서, 이렇게 연기를 잘 할수 있다니...
이런 걸 보면 신은 불공평한데...
여튼 그와 동시대를 살면서, 그의 연기와 카리스마를 볼 수 있고,
그 다음작품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일종의 행운이다.
ㅇ 뱅크 잡
-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영화중 최고의 영화일 듯하다.
71년 런던에서 실제 있었던, 은행강도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주 흥미롭다.
웰메이드 영화라 작년 영화지만, 추천하고 싶어 목록에 올린다.
2번 봤다. (내가 2번 본 영화는 거의 없다.)
ㅇ 헬보이 골든아미
- 기예르모 델 토로는 계속 진화한다.
ㅇ 아내가 결혼했다.
- 작년 가을에 본 영화지만...
남편 있는 여자가 남편을 두고 새로운 남편을 만드는 이야기.
다소 황당하지만...
당시 남친있던 여자에게 남친 몰래 적극적인 유혹에 시달리던 때라...
더욱 눈여겨 본...
같이 본 친구들도 박장대소해가면서... 봤다는...
(난 당시 그 여자가 싫지 않았지만, 남친을 정리하지 않으면, 관계가 부적절해지므로,
남친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지속적으로 했었다. 결국 그 친구는 올 봄 결혼했다. ㅠㅠ)
ㅇ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이런 젠장 왜 이런 영화를 다시 만들어서....
해리슨 포드는 너무 늙었고, 스필버그의 센스는 녹슬었고...
ㅇ 할람 포
-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쓴... 두어번 추천을 받아, 힘들게 찾아봤다.
빌리 엘리엇을 본 사람들이라면 꼭 봐야할 듯.
주연 배우가 그 때 그 꼬마... 빌리가 커서 청년이 되었다.
어느 평론가는..."이미 ‘잘 커줘서 고마워’의 경지를 넘어섰다"
영화는 볼만하다. 그치만 영화제에서 수상한 많은 영화가 그러하듯...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
ㅇ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세종문화회관에서 봤다. 정말 컸다. 공연장이...
브래드 리틀이라고 꽤 유명하다는데...
유명해서 인지 노래를 엄청 잘했다.
사실 많은 뮤지컬이나 오페라등이 줄거리는 정말 허접이다.
전혀 몰입되지 않는...
그치만 한국 뮤지컬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성량과 스타일은...
충분히 우리를 몰입하게 했다.
마눌님은 "와! 너무 멋지다."를 연발했다.
ㅇ 베토벤 9번 합창 - 예술의 전당
- 100명 가까운 관현악단의 멋진 연주와 합창단의 하모니가 멋졌던...
베토벤은 당시 교향곡에 처음으로 사람의 음성을 넣은 작곡가로...
초연 당시 귀가 거의 멀었다고 한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열렬 환호를 보내고 있을때도 전혀 몰랐고...
연주자들이 돌아보라고 알려줘서 겨우 돌아봐서 환호에 답했다고 하는데...
이 베토벤 9번은 서양음악사에서 금자탑이라 할만한 가치가 있다는데,
악보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고 한다.
위대한 음악인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어릴적 레코드판으로 어머니가 자주 들으시던 음반이었는데...
실연으로 꼭 한번 보고 싶어서, 찾아갔드랬다.
더욱이 좋은 장소 예술의 전당.
서초동에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ㅇ 크라잉넛 콘서트
- 뭐 그리 큰 팬은 아니지만, 대기업 마케팅에 근무하는 친척이 표를 구해줘 다녀왔다.
크라잉넛 게스트가 자우림이었는데, 김윤아가 갑자기 뛰어나와 신나게 노래를 불러...
깜짝 놀랐다. 언제나 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사실 그의 노래는 대체로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공연장에서 김기하의 얼굴들을 만났다.
ㅇ 덧붙여...
최근 창업을 해서,
이젠 투잡이다.
더이상 이런 여유로운 문화활동은 힘들어질듯...
보고픈 영화도 공연도 줄여야 한다.
고단한 일이다. 두가지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http://blog.naver.com/teresa7777
첫댓글 와우 많은 영화를 보셨네요.저역시 최근에 본것중 '디스트릭트 9'을 인상깊게 봤어요.'퍼블릭 에너미'는 순전히 조니뎁때문에 봤는데 2%부족한 느낌이였구요.'바스터즈' 는 무척 설레입니다.가장 보고싶은 영화중 하나입니다.쿠엔틴 타란티노 그 이름만 들어도 무지 흥분된다는거...게다가 브래드 피트라는 덤까지 무흣합니다.님의 글보고 '썸머워즈'에 또 한표가 가네요.'시간을 달리는 소녀'무척 인상깊게 보았거든요.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