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디스트 여러분^^;
친목도모 사랑방에 개인적인 얘기를 늘어놓아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ㅋ
그냥...저희 미디스트에 엄청난 실력의 프로들도 많지만 저 같은 라이트 유저(?)들도 많다고 생각해서
10년을 맞이한 저의 음악 얘기나 살짝 풀어놓을까 합니다^^;
제가 이제 곧 28살 이니깐 11년전의 일이네요...^^;
1996년 중3때 하교하던 길에 친구집에 놀러를 갔는데 친구가 뭔가를 자랑하듯이 보여줬는데
바로 Scream Tracker라는 모듈 음악 프로그램 이었습니다.

(요렇게 생겼죠 ㅎㅎ)
당시에 그 친구가 활동하던 나우누리
모듈음악 동호회에 올린 자신의 카피곡을 들려주는데 시나위의 "Circus"란 곡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자작곡도 몇 곡을 들려주었는데 당시 저에게는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시 제가
생각하는 컴퓨터가 낼 수 있는 소리 수준을 모두 뛰어넘었기 때문이죠...--;;
솔직히 저는 Ocplay가 처음 나왔을때도 신기해하며 집에서 열창을 하곤 했었답니다.

(아마 여기에 딸린 작곡 프로그램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름은 까먹음)
의기양양해 하는 친구에게 사탕발림 반 협박 반으로 그 프로그램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받아가는데
성공했답니다...
집에가서 얼른 깔고 난뒤에 샘플로 들어있는 곡을 기분좋게 감상한 뒤 나도 할려는데 웬걸 소리가 안나는겁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악기 파일은 따로 또 받아야 하는거더라구요...ㅋ
마음만은 당장이라도 불후의 명곡을 만들것만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ㅠㅠ
처음 만든 곡은 아직도 기억나는데 일렉기타와 베이스드럼과 스네어가 모두 같은 박자로 연주를 하던 엉망진창
이었더랬죠....ㅠㅠ 음악이 대충 (와장창창 쿠당탕탕 쿵쿵팍팍...이랬더랬죠 ㅋ)
물론 제가 독학형(?) 라이트 유저인 이유도 있고 특유의 귀차니즘이 발동한 탓도 있지만...
1년 정도의 시간을 악기와 트랙커의 사용법을 익히는데 썼던거 같습니다.
일렉기타의 디스토션은 뭐고 뮤트가 뭔지 또 드럼의 하이햇은 뭔지 스내어가 뭔지 하나두 몰랐더랬죠..
특히나 드럼은 악기를 실제로 본게 3년 후의 일이니 말이죠 ㅋ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모듈 프로그램을 Impluse Tracker로 바꾸고
이제 작곡을 해보자!!! 라고 했지만.....머릿속에 뒤죽박죽 떠오르는 멜로디를 정리할 수가 없더라구요..
마음만 앞서서 한 두소절 만들다가 이내 스스로 포기하기를 여러번...
그러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가게 되었는데 고등부 찬양단(당시 제 눈에는 밴드로 보였죠ㅋ)
의 연주를 듣고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았더랍니다. 특히나 머릿속에만 있던 악기들을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죠..
교회에서 찬양하는 찬양집에는 코드가 달려 있는데 솔직히 C F G말고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던 때라 무작정
피아노 치는 여자애를 붙잡고 가르쳐 달라고 졸랐죠...
역시 교회 여자들은 착해서 잘 가르쳐주더라구요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으뜸음 3도 5도 #$@^%3어쩌고$#@$^
어쨌든 메이저랑 마이너도 구분하게 되고 CDEFGAB의 코드도 알게 되었으니 이제 한곡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곡이
"City of Fog"란 곡인데....그냥 밤새 곡 만들다가 새벽녘의 안개 낀 도시의 풍경을 보고 제목을 그렇게 붙였답니다.
말하자면 저의 처녀작...인 셈인데 Impulse Tracker로 만든 곡입니다.(지금 듣고 계신곡임...ㅋ)

(요렇게 생겼음....사용법도 그전에 쓰던거랑 거의 똑같아서 쉽게 적응했었답니다)
그리고는 고3때 나름 예민한 시기였는지 10여곡 가량을 만들고 수능을 쳤는데 어익후~재수해야되더라구요 ㅠㅠ
어쨌든 수능치고 남는 시간동안 교회에 피아노 반주하는 여자 동기(교회에는 음악 잘하는 사람이 되게 많더라구요*_*)
에게 피아노를 가르쳐달라고 또 쫄랐죠 *_*;;;;
그 아이의 레슨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도미솔 미솔도 솔도미' 이런식으로 건반 아래서 위까지 올라가더니 반대로
'미도솔 도솔미 솔미도' 왔다갔다 하는거 보여주더니 엄청난 속도로 마지막 시범을 마치고...이 속도로 치면 다시
다음 '레파#라'~~~~~이런식으로~~~~~>>>CDEFGAB(마이너포함) 다 연습하고 이거 마스터하면 따로 치지말고
한번에 코드를 잡고 왔다갔다 하라는 거였습니다.....정말 그게 다였습니다 --;;
피아노는 어렸을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강제로 피아노 학원 바이엘 간신히 끝낸 정도니...
제 실력은 더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_-;;;
수능치고 재수 학원 다니기전 3개월 정도를 무식하게 이것만 연습했습니다....
근데 3개월쯤 지나니 악보의 코드를 보는 순간 손이 척척 코드를 잡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하는데 건반 가르쳐달라는 후배들에게 똑같이 시키고 있다는...ㅋ....
코드를 잡았지만 또 리듬이 문제더군요....그래서..
저는 당시에 오른손 = 기타 + 스네어, 왼손 = 베이스 + 베이스드럼....이란 기분으로 리듬을 잡았는데..
그때에는 그럭저럭 맞았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1년 재수하면서 음악도 정말 많이 듣고....그냥 안 듣고 악기들의 소리를 쫓아가면서 어떻게 악기가
쓰이나 유심히 듣는거죠...ㅋ
다행히 다음 수능에는 대학에 붙어서 음악동아리에서 키보드 반주도 하고 공연도 하며
밴드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구요....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를 갔는데 유격 받다가 늑막염에 걸려서(요고 늑막에 물이 차서 숨쉬기 힘들어지는 --;)
군 병원에 장기 입원 한적이 있는데 그때 군병원 교회에 있던 피아노를 하루종일 쳤더랬죠...--;;;
지금생각해도 미친짓인데....왜냐면 제가 3개월동안 열이 38~9도를 오르내렸거든요(뇌세포 많이 죽었을거라는 ㅠㅠ)
아이러니 하게도 내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시절에 피아노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는게....또, 군 교회에 있던
시와 찬미라는 찬양집 뒤에 있는 간단한 화성 이론이 있는데...maj7이 뭔지 sus4가 뭔지 하나두 모르던 저에게
코드의 맛을 알려준 시기였다고 하겠네요....
그리고 제대를 하고 집에 가보니 옛추억이 가득한(소시적 작곡한 곡이 들어있는)컴퓨터가 없더라구요 --;;
아버지 왈 "그 컴퓨터 바이러스 걸려서 버렸다 --;;;;".....뜨아~
그래서 간신히 건진게 제 이멜에 있던 처녀작 한 곡 건졌답니다.ㅠㅠ
제대하고 학교와 동아리생활, 미래 설계(?)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다보니 음악 만들며 즐겁게 지내던걸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올해 여름 방학때 폐인 생활을 하다가 현실로 돌아오도록 이끌어준게 미디스트와
미디 음악이랍니다. 개인적으로 참 고맙게 생각해요 *_*;;; 알라뷰 미디스트!!!
주절주절 많이 늘어놓았는데 결론은 역시나....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특히 음악을 처음 하시는 분들, 천천히 즐기면서 하시다보면 좋은 일이 가득하시리라 믿습니다.^^;
두서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욧!!!
City.mp3
첫댓글 와.. 정말 멋진 글이네요 ㅋㅋ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한 노래까지 ^ ^ Scream Tracker 라는 프로그램은 오늘 처음보기는 하는데... 저는 돌고래 그림 그려져잇는 프로그램 ... 이름이 뭐였더라?? 암튼 그게 생각나는군요. ㅋ
정말 솔직함이 묻어나는글이네요 마음에 참 와닿네요 즐거운음악생활하시길^^
마키마키님 짱.......!!!
멋지십니다. ^^ 저도 예전에 스트림스테커 써봤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당시에는 정말 사운드가 장난이 아니었던 프로그램이었슴다. 지금의 가상악기에 비할바 안되지만, 그때당시엔 정말 충격적인 사운드가 나왔죠. 개인적으론 셈플링사운드가 나와서 놀랬었다는.. >.< 어쨌건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ㅋ
여명의 눈동자 ㅎㅎㅎ 좋왔죠 주인공이 최대치 랑 여옥이??? 맞나요? 둘이서 키스하는장면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
으악.. 컴퓨터 버린거 굉장히 안타까울것같네요..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아니 이런 프로그램도 있었습니까? 싱기하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음악도 좋은데요~^^
ㅠ0ㅠ 감동 ㅠ0ㅠ
오 제가 몇살때인가요 ㅋ 6살때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