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닉네임에 어울리지 않게 사실 여자축구는 직관은 처음이었습니다.
김결실선수를 처음 본 것 당연히 2003 미국 월드컵이었죠. 김결실 선수의 인상적인 플레이에 반했고 찾아보니
당시 김결실 선수가 재학 중인 학교(여주대)가 제가 나온 고등학교 바로 옆이었습니다. 심서연이 다닐 때였으면 더 좋았을
두 학교는 거의 뭐 캠퍼스를 공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가끔 선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여자축구 경기도 주의깊게 보았고 간혹 하교 길에 여주대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도 봤었죠...
(사실 여자축구의 연고지가 정착되기 전 여주에서도 간혹 경기를 했는데 그 땐 타지에서 대학 다니느냐 못 봤...ㅠㅠ)
소개는 이 정도 하고 오늘 경기를 돌아보겠습니다. 경기장에는 어림잡아 200여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축구선수를 꿈꾸는 많은 남녀 유소년들도 왔습니다. 나중에 버스를 보니 이천초등학교, 이천중학교의 선수들 그리고 율면고등학교(율면 초 중, 고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춘 여자축구부)여자선수들 인 것 같더군요.
화천을 응원하는 분들도 꽤 됐었죠. 경기 후 경품추첨에는 380번까지 나왔으나 냉정히 그 정도 관중은 아니었습니다.
하여튼 바람 선선히 불고 경기 보기 참 좋았습니다.
전반전을 본다면 확실히 이천의 흐름이었습니다. 상당한 시간 동안 센터백 두명 혹은 1명만 센터서클 바로 뒤에 있고 나머지는 상대편 쪽에 위치할 만큼 경기의 큰 줄기는 이천이었습니다. 쁘레치냐 선수가 좌측과 우측을 오가며 상대편을 꾸준히 괴롭혔으나 이득은 없었습니다.
이천의 공격은 중앙에서 패스 후 측면으로 열어주고 돌파, 크로스로 이어지는 단조로운 공격 속에서 유효슈팅숫자가 매우 적었습니다. (3번은 됐나...)
패스도 초반에는 선수의 앞이 아닌 뒤로 연결되며 흐름이 끊어지곤 했지요.
반면 화천은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잔뜩 움크리고 있다가 역습을 노리곤 했습니다. 볼 점유율과는낮았지만 먼저 날카로운 슈팅을 때린 것 화천이었죠. 하지만 화천도 중앙에서 상대편 골대 쪽으로 볼 전달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부정확한 패스와 이천의 압박에 번번히 커트 당했죠.
전반은 그렇게 탐색전으로 끝이났습니다. 사실 전반은 크게 재미없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시작 전 양팀 모두 선수교체를 했습니다. (제가 적질 않아서 누가 누구와 교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ㅜㅜ 이천에서는 쁘레치냐 선발 출전했는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쁘레치냐선수 무려 1975년생이라능. 그리고 화천은 강유미가 교체투입이었던 것으로...)
후반에는 좀 더 공격적인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다만 양 팀의 압박은 전반만 못 했죠. 수비와 미들필더 간 간격도 많이 벌어졌고요.
이천이 상대편 패널티 박스 앞 쪽에서 중거리 멋진 슈팅을 날렸으나 화천 골키퍼에게 막혔을 때는 경기장에는 아쉬움이 가득.
전반보다는 화천의 점유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역시 큰 줄기는 이천의 흐름이었네요. 물론 결과물을 얻지 못했지만요.
그러다 후반 30분경(정확치 않음) 화천이 프리킥 때 키커가 때린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왔고 달려들어온 강유미 선수가 헤딩으로 선취골을 넣었습니다.
화천을 응원하던 팬들이 소리는 커졌고 다른 팬들은 조용해졌죠.
그래도 다행히 이천이 정신 차리고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40분경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잘 연결했으나 옆그물..
다들 골인줄 알고 소리치고 효과음도 켜졌으나 노 골..
그러다 경기막판(정규시간이었는지 로스타임이었는지 기억이 ㅜㅜ) 이천이 때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뛰어 들어온 이은지선수가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슈팅~ 상대편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부심이 깃발을 들어 골라인이 넘어 간 것으로 판정됐습니다.
화천의 수비수들을 그 자리에서 엎어지며 아쉬움을 표하더군요.
그렇게 경기는 경기막판 극장골로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자기가 사는 곳 부근에서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것 참 행복한 일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경기 외적인 면을 지적하자면 관중들을 너무 통제하지 않습니다.
본부석 쪽에서 경기장 트랙으로 향하는 계단이 오픈돼 있어 관중들이 왔다 갔다 전반전엔 우리의 초딩님들의 경기장 육상트랙에서 왔다리 갔다리 경기 종료 후엔 선수들 퇴장하는데 관중들이 내려오셔서 개판 될 뻔....
그리고 장내 아나운서 쓸데 없이 말이 많아요. 전반전에는 이천선수가 슈팅할 때마다 박수쳐달라고(후반엔 좀 줄었습니다)..
화천이 선취골 넣을 때 당연히 어떤 선수가 넣었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침묵.. 경기 종료 후 기사를 찾아보고서야 강유미선수인 걸 알았네요. 이런게 어디있습니까...
매점은 작게라도 운영하면 안 되는지.. 없을 줄 알고 컴라면과 보온물통 챙겨가긴 했으니 물부족.. 전 신라면이 아닌 짠라면을 먹어야 했다능
그리고 경기중계를 중계석이 아닌 중계석 박스 위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잘 봤습니다. WK리그. 다음 홈경기가 다음 달 9일 인천 현대제철 전이던데 그 때도 가봐야 쓰겄네요..
오타와 비문이 있더라도 봐주세요
첫댓글 오늘 화천 비겼군요... 매우 아쉽네요.
경기 내용과는 상관없이 화천이 이길 뻔 했죠.. 막판 골이 아니었다면요..
잘 봤습니다. 사실 화천이 전력이 조금은 떨어질텐데 비겼네요. 손윤희는 나왔나요?
그게 제가 눈이 안 좋기도 하고 관중석에서 선수들 백넘버가 잘 안 보이기도 하고..ㅠ 모르겠습니다 죄송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