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1.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3
1-2.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5
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4
3. 입원병원의 귀신들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9
4-1.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98
4-2. 만년대학생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28
5. 행님의 그녀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29
6. 할아버지의 손주사랑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35
7. 비 오는 날의 시선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10238
다들 안녕? 오랜만이야
홍콩방에 재밌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정독한다고 좀 늦었어!
(여러분의 댓글의 게으름 쿨타임을 땡겨줍니다?!)
이번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때 직접 겪은 이야기야.
나 중학교 당시에 분신사바가 반짝 유행할 때가 있었어.
지금이야 혼숨이니 뭐니 하는 다양한 강령술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는 무서워서 절대 못함.
하.지.만 흑염룡이 가득했던 과거의 나는 그렇지 않았지.후후후
그리고 이왕하는거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이거야.
그때의 나는 체육선생님들이랑 엄청 친했거든.
까불기도 잘했고, 육체적인 피지컬도 좋아서 운동을 잘했어.
그 친분을 이용해서 선생님께 점심시간 한정 강당을 통.째.로 빌려버렸지모야?
왜 굳이 강당을 빌렸냐고?
그 당시 친했던 [동네 친구의 언니]가 해준 이야기 때문이었던거시야...
내 친구는 다른 학교로 떨어졌는데, 언니는 내가 다니던 중학교의 졸업 선배였어.
언니가 중3일때 한 친구가 전학왔었는데, 전학 온 당일에 체육 수업때문에 다같이 강당으로 갔대.
그런데 그 전학생이 강당에 들어서자마자 기절을 해버리더래.
언니가 그 전학생을 데리고 양호실로 갔는데,
그 전학생은 진심으로 자길 챙겨주는 언니한테 고마움을 느꼈는지
정말 조심스럽게 자기가 가끔 귀신을 본다고 했대.
그런데 강당에 들어가니
강당 무대 위에서 한 남자가 피를 철철 흘리면서 사지가 틀어진 채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고 있더라는 거야.
그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기괴해서 순간 정신을 놔버렸다고 하더래.
언니가 나한테 너네 강당에 귀신있다면서 이야기 해준 거였어..
그.거.시. 내가 분신사바의 장소로 강당을 선택한 이유였지.
지금 생각하면.. 진짜 겁도 없었구나 싶네.......... 나란 녀석.. 훗
아무튼 나는 함께 분신사바를 할 멤버를 모집했어.
나랑 같이 직접 참여할 친구 한명과,
장난질 방지를 위해 일어서서 볼펜을 들여다봐줄 친구를 구했지.
마침 우리 반이 급식 뒷순서라,
점심시간 되자마자 후딱 분신사마 해치우고 밥먹으로 가기로 했어.
굶는건 선택지에 없었음.
(사전준비)
방해 받지 않도록 강당의 앞문 뒷문을 잠그고, 암막커튼으로 창문을 다 가렸어.
그리고 무대 커튼까지 내리고는 무대 공간으로 들어갔지.
피아노 의자를 무대 정 중앙에 두고 세팅을 끝냈어.
나와 친구는 서로 두 손을 겹쳐 중간에 둥글게 원모양으로 만들고 붉은 색 볼펜을 중간에 넣었어.
지켜보는 친구가 일어나서 휴대폰으로 볼펜을 비춰줬지.
(분신사바 시작)
그리고 주문을 외웠어.
(무서우니까 주문 안적음. 다들.. 알잖아? 오딧.. 뭐시기......으으)
과거의 나는 진짜 겁이 없었거든?
그런데도 그때는 정말 오싹하더라. 한기가 느껴졌달까.
그래도 무서움보다는 진짜 될까?하는 기대감이 더 컸던거 같아.
한참 볼펜을 돌리면서 주문을 외우는데...
긴장감 때문인지, 손을 꼭 잡고 있어서 그런지 손 느낌이 이상한거야.
친구랑 원을 만들고 있는 손가락부분이 쥐 난거 처럼 지릿지릿하고는 아무 감각이 없어져.
원이 아닌 부분의 손바닥은 또 괜찮고.
볼펜이 닿아있다는 느낌도 없고, 딱 그부분만 마비된 느낌인거야.
그 순간, 서 있던 친구가 주춤 뒤로 물러나면서 놀라는 거야.
우리는 주문을 멈추고 걔를 봤어
"야... 된거 같애. 볼펜이 서있어.."
정작 분신사바를 하고 있는 우리는 확인 할 수가 없었어.
피아노 의자가 높은 편이자나.
무릎꿇고 마주 앉아있으니 손 높이가 생각보다 높아서 안보이더라고.
아무튼 대화를 시작했어.
"오셨나요?'
[O] ---> 종이에 적히는 건 [ ]로 표시하겠음
그런데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친구가 손을 움직인건지, 볼펜이 손을 이끌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
마비된거처럼 지릿거려서 아무 촉감이 안 느껴졌거든.?
아무튼 우리는 여러가지를 물어봤어.
왠지 우리 정보를 풀면 안될꺼 같아서 우리랑 관련된거 말고,
소환된(?) 영혼의 정보를 물었지.
그리고 알게 된 내용은,
- 남자
- 학교앞 교통사고
- 나이는 20~30대 (기억안남 이정도 였던거 같음)
- 그 외로 이것저것 물어봣는 데 기억 안남
점점 무서워지고 다리도 저리고 손에도 피가 몰리는데..
그때 친구들이 강당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서 우리 차례라고 급식먹으러 가야된대.
그래서 물었지.
"끝내도 될까요?"
[X]
"저희 이제 가야되는 데.... 끝내도 되요?"
[X]
몇번을 물어도 [X] ..
서로 쳐다보면서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그냥 놔버렸어.
그리고 서로 등 3번씩 두드려주고
종이는 찢어버리고 사용했던 볼펜이랑 같이 버렸지.
그리고는 급식실 갔어.. (쩝.. )
분신사바 하는 거 알고 있던 밥 멤버들한테만 분신사바 진짜 됐다면서
이야기를 헀지.
지금하라하면 절대 못함.
끝까지 [X]에서 빙글빙글 돌던 게 아직도 눈에 선해. 몹시 매우 찝찝함.
나는 그 뒤로 학원에서 뭐가 엄청 빠르게 스친다던가 하는 허깨비같은 거만 좀 보다가 말았는데
원체 이런쪽으로 둔하고 신경을 안써서 그런지 별일 없었고.
다른 애들은 친한친구가 아니고 그냥 반친구라서 소식을 모르겠어.
어쨋든 우리 이야기는 3학년 전체로 퍼졌어. (그때 3학년 이었음)
근데 자세한 이야기가 아니고,
1반애들이 강당에서 분신사바 했는데 진짜 됐다더라. 이정도만?
그런데 다른반 애들이 우리랑 똑같이 해 봤다는 거야.
그 중 한명이 같은 학원 다니던 애였는데,
학원에서 걔가
"야!!!! 봉봉미미야!!! 나도 오늘 강당에서 분신사바 했어!!!!"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는 아직도 신기해.
우리랑 똑같이 체육연습한다고 쌤들한테 점심에 강당 빌려서
커튼 다 내리고, 무대 위 피아노 의자에서 분신사바를 했대.
그리고는 그 소환된 영혼이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고 어쩌고 하면서 말해주더라고.
거의 우리가 했던 내용이랑 겹쳤고 걔네는 점심까지 포기하고 해서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어.
그 이야기까지 보태져서는 강당 분신사마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지.
(나는 전설을 만든 여자)
다행히 그 뒤로 나쁜 일은 없었지만,
그 아저씨가 선한 귀신이라서 그랬나...
아저씨 젊은 데 불쌍함...ㅠㅠ 성불하세욥
그런말 있잖아.
귀신들도 서로가 서로를 인지 못하고, 주파수가 맞는 애들끼리만 알아본다고.
그렇게 외로운 상태에서 누가 자기한테 말을 걸고 대화가 된다?
그러면 집착 안하겠어?????
아무튼,
분신사바같은 강령술은 왠만하면 안하는 게 답인거 같애.
내 분신사바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직 들려줄 이야기가 많으니까,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줭!!!!!!!!
출처 : 여성시대_ 봉봉미미
첫댓글 다행이다 별 탈없어서ㅜㅜ
별탈없어서 다행이네ㅠㅠ
헐 그거 하면 볼펜이 서는구나 나는 걍 잡고 하는 건줄... 귀신 불쌍하다ㅠㅠ 왜 성불도 못하고 거기있는 걸까..
헐 별탈없어서 다행이다 ㅋㅋㅋㅋ 신기해 다른반도 됐다니 ㄷㄷ 글고 직접 하는 입장에서 느낌 생생하게 적어줘서 재밌다 ㅋㅋㅋ 감각이 없어진것도 신기
성공하면 볼펜이 그냥 서 있는거야..??와 별일 없어서 진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