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은 현재 내 방 서랍장 안
안!녕!
나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방에서 살았었어
먼지도 가득하고 택배 박스며 쓰지도 않는 물건들에 파묻혀 살았지
매일 매일 내 방을 보면서 마치 내 마음 상태와 똑같다고 생각했어. 우울하고, 엉망진창인 모습이
(단면만 봐도 엉망진창이지?)
그래서 방을 깨끗이 하면 내 마음도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1차적으로 치웠었고
그 후에 정말 기분이 좋은 걸 경험하면서 내 집, 내 방이라는 공간이 나밖에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
그리고 며칠 전에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라는 공간디렉터 최고요님의 책을 읽고나서 방과 집에 대한 내 가치관과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고 그것을 공유하고 싶었어.
그리고나서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라는 일본인 곤도 마리에(정리 컨설턴트로서 TV에도 다수 출연했다고 해, 사실 일본인이 쓴 책이라 사기 망설였었음)가 쓴 책도 읽었고
최고요님의 생각에 이 일본인의 생각이 더해지면서
나만 알고 있기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같이 알기 위해서 쓰게 됐어.
그리고 이 게시글은 앞의 두 가지 책 내용 정리에 내 생각을 더해서 쓰는 거야!
먼저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 그 집에서 하루를 살든 2년, 20년을 살든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좋은 집으로 이사하면, 내 집이 생기면 .. 언젠가로 미루지 말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을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바꿔보자
내 방, 집을 둘러 봤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 싸여 있는지, 내 개성이, 내 취향이 드러나는 곳인지 보자.
그리고 만약 아니라면, 우리가 해야할 것은 첫번째, 정리다.
정리란
1. 물건을 남길지 버릴지 결정하는 것
2.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
정리는 수납이 아니야!
그리고 물건의 제 위치라고 해서 꼭 수납일 필요는 없음. 예를 들어 나는 안경을 책 위에 올려두는데, 거기가 걔 자리거든. 내 눈에 그게 제일 예뻐보이고.
최고요님의 경우엔 손잡이가 특이하고 예쁜 가위를 사서 쓴 후에 그냥 거실 테이블에 올려만 두신대. 그게 그 가위 자리인데 디스플레이처럼 보인다고 해. 이렇게 물건 하나 하나가 예쁘면 따로 장식이 필요 없어.
먼저 버리기부터 해야해 정리를 통해 가려내야할 물건은 '남길 물건'이지 '버릴 물건'이 아니야.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만졌을 때 설레는가"
물건을 갖고 있어서 행복한가? 마음이 설레는가?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과 생활을 상상 해 봐
그럼 이제 정리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지?
먼저 버릴 때도 순서가 있어
의류- 책 - 서류(종이,편지,계약서 등) - 소품 - 추억의 물건 순이야.
만져보았을 때 설레면 안 버리고, 설레지 않으면 갖다 버려.
모든 물건들은 한꺼번에 모아서 설레는 것들을 선별한 후에
아닌 것은 갖다 버릴 것.
버리기 아깝다, 별로 안 입었는데, 별로 안 썼는데 이런 것들이라도 설레지 않는다면 나에게 짐만 될 뿐이야.
내가 이런 물건/옷이랑 별로 안 맞는 구나 이런 깨달음을 얻은 것에서 그 물건/옷의 쓰임은 다한 것이므로
미련 없이 보내주자
1. 옷 같은 경우
언젠가 입을 수도 있다 생각 하지 마.
철 지난 옷 먼저 버려야 하는데, 왜냐하면 지금 계절에 맞는 옷은 내일 당장 입어야 돼서 입을 옷이 없으니까 등등 방해요소가 있기 때문.
철 지난 옷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은 "오늘 갑자기 온도가 바뀌면 '당장' 입고 싶은가?"
2. 책의 경우 - 내 '인생 책'만 남길 것.
선택을 위해서는 만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작업 중에 절대 내용은 들여다 보지 말 것. 내용을 보면 필요에 의해 선택하게 됨.
자격증 책이나 공부 관련 책도 안 봤으면 싹 갖다 팔아버리든 그냥 버리든 하셈. 그러고나면 진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보일 것임.
실제로 곤도 마리에 고객 중에 이런 식으로 버리고 나니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일)이 뭔지 깨닫게 돼서 전업하신 분도 있다 함.
'언젠가' 읽으려는 책은 과감히 버려라. - 읽을 일 없음.
책은 시기가 생명. 만난 그 '순간'이 읽어야할 때이고, 그 시기를 놓친 책은 과감히 중고서점 (알라딘 yes24 중고서점 등)에 팔아버리자.
만약 책을 버렸는데 자꾸 생각난다 - 그럼 그 때 다시 구입해서 공부하든 하면 됨. 특히 자격증 관련 책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유형도 바뀌고 가치가 떨어지니까 망설일 필요 X
다음의 만남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은 쌓아두지 말 것.
3. 서류 정리 -서류는 '전부' 버리는 것이 기본
서류에서는 1. 미처리 서류 2.사용빈도 낮은 보존서류(계약서 등), 3.사용 빈도가 높은 보존 서류
셋 중 해당 사항이 없으면 버릴 것.
중요한 것 - 미처리 서류 보관함은 '비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려 할 것. (미처리 서류가 많다는 것은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는 것이므로)
가전제품등의 설명서 같은 경우엔 다 버리고(어차피 만져보면 다 알게 돼 있고, 정 모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보거나 고객센터에 전화 해 보면 됨)
보증서 같은 경우엔 클리어파일에 꽂아뒀다가 보증기간 지나면 다 버릴 것
4. 추억의 물건
누가 준 선물이라도 쓰지 않는다면 받았다는 것에 감사함, 이 사람이 날 이렇게 생각 해 줬다는 고마움만 남기고 물건은 버린다. 이 선물을 준 사람도 원치 않는 물건을 계속 보관하느라 스트레스 받는 걸 원하지는 않을 것. 선물은 받은 것으로 의미를 다 한 것.
사진도 베스트 컷, 봤을 때 설레는 사진만 남기고 다 버릴 것
편지도 만져 봤을 때 설레지 않으면 버리셈.
추억의 물건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으로 본가에 보낸다든지 하는 행동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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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건 정리가 끝났으면 집과 방을 가꿀 차례 (꾸미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란 표현을 선호하시는 최고요님의 말에 따름)
나는 최고요님이 '가위' 하나도 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 해 사용하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고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됐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면 소유하지 않는 것에 대단히 놀랐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물건만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원래 잠옷에 관심 1도 없었는데 지금 잠옷을 며칠 째 찾아보는 중.
명심할 것은 꼭 서두를 필요는 없음. 천천히 찾아도 됨. 나 같은 경우엔 책을 읽고 조바심 - 빨리 좋아하는 것들에만 둘러싸여 살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가구랑 소품들만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그랬는데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너무 힘들더라.
최고요님의 경우에도 인테리어가 완성될 때까지 2년은 걸린다고 했고 최고요님의 지인 같은 경우에도 몇 년 째 소품 수집 중이라고 하더라구. 진성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서두를 필요 없어
방 가꾸기 -1
먼저 핀터레스트에서 원하는 방의 모습, 집의 모습, 소품 등을 모은다.
여기서 사진 모을 때 사진첩은 구체적으로 이름 설정 해두는 게 도움 됨
즐겁게 사진을 많이 모으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려볼 것.
가장 먼저 가꿀 때는 매트리스 커버, 이불, 커튼 등을 바꾸는 게 가장 효과가 크고 만족도도 높음.
테이블이 마음에 안 들면 테이블보로 덮는 등 시도 해 보기.
그리고 명심할 것은 - 유난 떨지 말라는 말 듣지 말기. 그냥 가위 하나인데 뭘 유난이냐, 대충 해라. 이런 말 듣지 말자. 우리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던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하나 하나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내 마음에 드는 걸로 이루어진 내 책상 위)
인테리어를 정할 때나 소품을 정리할 수납함 등을 살 때도 치수를 정확히 재 볼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집이 꼭 완벽할 필요는 없음. - 아니 이제까지 내 마음에 꼭 들어야 한다고 해놓고 갑자기 왜 딴 소리냐 싶겠지만, 집이 가진 고유의 것들을 그대로 살려도 된다는 것임.
예를 들어 방에 체리색 몰딩이 돼 있다, 마음에 안 드니까 떼어내야겠다 -물론 떼어내도 됨, 하지만 어려울 것 같으면 아 역시 난 그냥 대충 살아야겠다 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리 색 몰딩을 살리면서도 충분히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인테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임.
EX)
-그대로 둘 것-
천장
벽
얇은 나무 몰딩
주방의 조명
-바꿀 것-
바닥 장판 걷어내고 페인팅
주방 싱크대 제작
등
너무 힘들고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쓰겠음
더 도움이 되고 싶다면 앞서 말한 책들을 읽어보길 바라고,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같은 경우에는 일본 특유의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는 미신 사상에 굉장히 심취해 있는 사람이라
고객 집에 처음 갔을 때 잠시 현관에서 집에게 인사를 하면 정리를 어떻게할 지 알게 된다는 둥,
물건에게 에너지를 받는다는 둥 미쳤나 싶은 얘기들을 하는데 (특히 뒤로 갈 수록 심함)
그냥 얘기하는 방식이 일본스러워서 그렇지,
대충 '아 고객 집 처음 들어가서 저렇게 잠시 명상하는 것이 차분함을 유지하고 생각을 정리하는데에 도움이 됐다는 뜻이구나.' '내가 물건을 매일 보니까 나도 모르게 시각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구나.'처럼 이해하면 되고,
나도 마지막 몇 페이지는 그냥 안 읽었음 자꾸 헛소리해대서;
그래도 시험 기간에 자꾸 책상정리를 하는 것은,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 내 불편한 마음 때문에 시험 공부를 정리하고 싶은데에서 오는 것이라고, 내가 있는 곳이 정리가 되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임!
아무튼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최고요님의 책은 내 인생 책이니 꼭 읽어보길 바라고
모두들 내가 좋아하는 집에서 좋아하는 물건들 쓰면서 살자~!!!!!!
--------------------쓰는 데 3시간 걸림ㅜㅠ 문제시 엉엉 욺----------
+추가
깜빡하고 말 안 했는데
정리(버리기 및 물건 제자리 정하기)는 단번에, 한 번에 끝내야 돼 ! 그래야 드라마틱한 효과를 느끼고 유지할 수 있음
인테리어는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할 것
그리고 정리 및 수납에 관해 정보를 얻고 싶으면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인테리어와 소품에 관한 내용을 더 알고 싶으면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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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물건 못 버리는 사람들을 위해 추가적으로 덧붙이자면(곤도 마리에의 책에서 가져옴)
추억의 물건을 옷장 서랍이나 박스 안에 넣어둔 채로 보관해서는 과거의 추억에 질질 끌려다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을 살아가는 데 '짐'이 될 수도 있다.
정리는 과거 하나하나에 결말을 내는 행위다. 추억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은 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첫발을 내딛는 '정리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고마워
좋은글이야!! 담주 안으로 날 잡아서 정리해야겠어 글 삭제하지 말아주라 (*ૂ❛ัᴗ❛ั*ૂ)
완전 공감해 좋은 글 고마워~~
명생...ㅜㅠ고마워
와 명생이다.. 주말에 다시정독해야지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