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에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합당 찬성파는 27~28일 예정대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반대파는 이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대대적으로 투표 거부 운동에 나섰다. 심지어 반대파는 효력정지가처분 신청까지 낸다고 한다. 정당사상 이처럼 갈등이 첨예하게 벌어진 적이 있었을까?
대부분 안철수 측으로 채워진 당무위원회가 전당원 투표를 의결했지만, 국민당 당헌에는 분명히 합당 문제는 전당대회로 의결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찬성파는 이번 경우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투표율 33.3%도 부정했다. 과거 오세훈이 투표율이 33.3%가 되지 못해 낙마한 것을 상기한 것 같다.
그런데 명색이 전당원 투표를 한다면서 투표율이 33.3%도 못되면 그게 무슨 명분이 있을까? 그 논리로 한다면 백 명이 투표에 참여해 51명이 찬성하면 된다는 논리가 아닌가. 만약 투표율이 33.3%에 못 미치면 안철수는 그 자체로 치명타를 입는다.
어쨌거나 전당원 투표가 진행될 것이고 이어서 전당대회도 열릴 것이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대표당원 1만 명만 참여가 가능해 합당이 쉽게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대표당원은 호남에 많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도 호남 출향민들이 당원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호남 정서에 따르게 되어 있다.
과거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전당원 투표로 재신임을 묻겠다고 하자 안철수는 “개인 신상 문제로 전당원 투표를 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맹렬하게 비난한 적이 있다. 그랬던 안철수가 지금은 전당원 투표가 옳다니 '내로남불'이 따로 없다. 하긴 안철수의 표리부동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안철수는 정치적 노선도 수시로 바꾸었다. 중도를 주장했다가 극중주의를 말했다가 지금은 중도보수통합을 주장하는 유승민 당과 합당하려 하고 있다. 유승민은 심지어 “우리의 정체성은 보수에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안철수는 유승민 당과 합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중도니 중도보수니 하는 말들은 언어의 수사고, 오직 선거 승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방증이다. 안철수는 전에 “선거 승리만을 위한 연대는 실패자의 넋두리”라고 했다.
설령 두 당이 합당이 된다고 해도 39+11=50이 아니라 30이 될 수도 있고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 호남파 현역 지역구 의원이 모두 23명인데, 그중 20명이 합당에 반대하고 있어 그들이 탈당하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탈당파를 꺼려하므로 우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나중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안철수는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는 합당을 강행하려 할까? 거기에는 두 가지 목적이 내재되어 있다. 첫째, 우선 바른당과 합당하고 지방선거와 총선 때 선건연대를 한 후 차기 대선이 다가오면 아예 보수 대선 후보가 되고 싶은 것이요, 둘째는 위기에 몰린 이명박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적이 맞물리면서 무리한 합당이 추진된 것이다.
하지만 설령 두 당이 합당이 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와 유승민이 웃을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안철수는 두 당이 합당하면 지지율이 20% 선으로 오른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셀프 여론조사 결과이고, 실제는 12% 내외에 머물 것이다. 12% 내외의 지지율 가지고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것은 20%가 나와도 마찬가지다.
결국 합당의 목적은 3당 선거연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서울 및 수도권은 야3당이 후보를 단일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pk도 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독주를 막는 것이 일차 목표고, 총선 때도 그렇게 한 후 대선 때는 아예 3당이 합당될 것이다.
문제는 차기 대권인데, 설령 야3당이 합당이 되어도 안철수가 유승민을 이기고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는 야당지도자 여론조사에서 홍준표에게도 져 3위를 했다. 즉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데 안철수 혼자만 과거 지지율에 취해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착각의 오류 속에 이명박이 존재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안철수가 성공할 수 없는 이유, 바로 정체성이다. 그가 말한 국민이란 바로 자신의 대권욕이다. 국민당의 전당대회가 강행되면 각목이 난무할 거라는 염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 때는 칼이 등장했다. 구태 중 구태다. 무슨 얼어죽을 새정치란 말인가!
* 적폐들과 엠비아바타들이 보면 부글부글할 coma의 블로그 보러가기
http://blog.daum.net/youngan580
* 이상 coma가...
첫댓글
설령 두 당이 합당이 된다고 해도 39+11=50이 아니라 30이 될 수도 있고 그 이하가 될 수도 있다. 호남파 현역 지역구 의원이 모두 23명인데, 그중 20명이 합당에 반대하고 있어 그들이 탈당하면 국회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민주당이 탈당파를 꺼려하므로 우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나중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합당의 목적은 3당 선거연대에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서울 및 수도권은 야3당이 후보를 단일화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pk도 후보를 단일화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독주를 막는 것이 일차 목표고, 총선 때도 그렇게 한 후 대선 때는 아예 3당이 합당될 것이다.
문제는 차기 대권인데, 설령 야3당이 합당이 되어도 안철수가 유승민을 이기고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안철수는 야당지도자 여론조사에서 홍준표에게도 져 3위를 했다. 즉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데 안철수 혼자만 과거 지지율에 취해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