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붉은 악마>를 고발한 시민
<붉은 악마>를 빨갱이 혐의로 진정한 한 중년 시민이 있었고, 검찰이 이 진정에 따라 <붉은 악마>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사실이 있었다고 전한다. 서울지검 공안1부(박철준 부장검사)는 지난해 말 김 모씨가 "<붉은악마>들이 입는 티셔츠에 적힌 'Be the Reds'라는 문구는 '공산당이 되자'는 뜻"이라며 "이는 북에서 내려온 불순.용공세력이 남한 사람 들을 공산당으로 만들려는 고도의 술책"이라며 서울지검에 낸 진정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붉은 악마> 사무국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는 것이다. 그 조사 결과는 아무런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만, 이 에피소드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점들이 있다.
제2. 우려는 당연
그 우려는 이해할 수 있고 또한 당연한 것이기도 하다. "빨간 티셔츠"와 "Be the Reds" (빨갱이가 되라!"라는 문구, 그 뒤의 아시안게임 등에서 나타난 친북 분위기, 남한 주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친북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내려온 것이 분명한 이른바 '미녀응원단', 그 뒤의 "촛불시위"와 " 반미 성향의 정치적 발전, 북한의 핵 위협 등의 우울하고 으스스한 사태 발전은 <붉은악마>가 불러 일으켰던 그 대중적 열기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3. 정말 더러운 이름
반성적이고 사후적인 고찰이긴 하지만 정말 뭐 그런 더러운 이름이 있나. 왜 하고많은 이 세상의 어감 좋은 이름들 중에서 <붉은 악마>가 뭐며, "빨갱이가 되라!"는 구호는 또 뭔가. 그 당시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을 못마땅해 했지만 <한.일월드컵>의 열기 속에 매몰되어 힘을 쓰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말한다. 이제 앞으로 다시는 국가적인 큰 행사에 이런 더러운 이름을 써서는 안 된다.
제3-1. 이름이 모든 것
이름은 중요하다. 좀 과장해서 말한다면, 이 세상 인간과 사물들은 "그 이름이 있고 나서야" 존재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이름이 있기 전에는 그 인간도 사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란 그 인간과 사물의 속성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옳은 이름, 좋은 이름을 지어야 한다.
제4. 언어는 약속
"언어는 사회구성원들간의 약속"이다. 넓은 의미로는 "의사 소통 가능한 수단과 도구"가 다 언어이다. 따라서, 이미지, 신호, 음성언어, 문자 언어가 다 '언어'에 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는 사회구성원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 누가 함부로 이 '약속'을 파기해서는 안 된다. 문명국가의 '약속'에 의하면, "Be the Reds!"란 영어 문장의 우리말 의미는 "빨갱이가 되라!"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붉은악마> 사무국 요원들이 "우리는 그런 뜻으로 쓴 것이 아니다!"라고 아무리 강변해도 그 오해의 부담은 오로지 <붉은악마>의 몫이다. 왜냐하면, 그 문장은 명령문이며, "the Reds"는 "commies" "빨갱이"의 별칭이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국가보안청>이 신설되고 <국가보안법>을 새로 제정한 미국의 주요 도시에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활보하다가는 아마도 FBI나 경찰에 강제 구인되어 조사를 받기 십상이라고 본다.
제5. 다시는 <the Reds> 티셔츠 입지 말자
이런 말을 한다고 또 어느 년 놈들이 "냉전수구꼴통"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긴장해야 한다. 김정일 도당이 언제 남침할지도 모른다. 통일의 시기를 지 맘대로 정할 수 있다는 착각하고 있는 파쇼 세습 왕조의 독재자 김정일에게 "불필요한 착각"을 주어 전쟁을 도발케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정말 대북 경각심을 진작시켜야 할 때에 이런 "수상한 이름"을 쓰고, 이런 "이상야릇한 의상"을 몸에 걸칠 필요가 있느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