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dmitory.com/index.php?mid=horror&page=113&document_srl=71403655
1. 제 아이를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투르누스는 우주의 신 크로노스를 살해했지만
그에게 '너도 제 아이에 손에 죽을 운명'이란 예언을 듣게 돼.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는 족족 자기가 잡아먹지만, 결국 제우스에게 그 역시 살해당하고 말지.
나카노 쿄코는 이 그림에 대해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자각하는 표정과
그러면서도 운명에 따라야하는 그 모습이 너무 무섭다고 표현했어.
2. 1581년 11월 16일 이반뇌제와 그의 아들
러시아의 폭군 이반 4세는 임신한 며느리의 복장이 단정치 못하다는 이유로 마구 폭행하여 그녀를 유산시켰다. 아버지에 의해 이미 두 명의 아내를 수도원에 보낸 황태자는 아버지에게 맞섰고 이에 분노한 황제는 자신의 쇠지팡이로 아들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정신을 차린 황제가 아들을 품에 안은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 후였다. 초점 잃은 눈을 부릅뜬 황제는 아들을 부둥켜안아 보지만 죽어가는 아들의 뺨에는 눈물 한 방울이 흐를 뿐이다.
저자는 '광기에 파묻혀 일을 저지르는 순간보다 그 속에서 깨어나 자신이 무슨 짓을 한건지 자각하는 순간이 무섭다.' 라고 표현했어.
3. 키클롭스
로댕과 같은 해에 태어난 르동은 신비롭고 상징적인 화면을 구사하는 아주 독특한 화가다. 그가 그린 폴리페모스는 그 어떤 키클롭스보다 섬뜩하고 애처롭다. 르동은 유년시절 외숙부의 수양아들로 보내진다. 그는 형에게 애정을 듬뿍 쏟는 어머니를 보면서 스스로 버려진 존재라고 생각했다.
이런 외로움과 방치, 편애는 르동의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래서인지 그림 속 갈라테이아를 훔쳐보는 키클롭스는 마치 르동처럼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하듯 처연하게 훔쳐보고 있다. 눈 하나가 얼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키클롭스의 커다란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근원적 사랑의 결핍은 인간을 외눈박이로 만든다. 게다가 덩치만 큰 어른 아이로 말이다. 세상과 인간을 입체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4. 무대 위의 무희
무대 뒤의 은밀함’이란 무용수들의 드라마틱한 인생역정과 관련된다. 당시 무용수들은 주로 노동계층에서 선발되었고, 일고 여덟 살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 했다. 정식교육을 받지 않아 글을 읽거나 쓸 수 없었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일주일에 엿새씩 늦은 저녁까지 수업과 연습에 몰두했다. 무용수들의 엄마들 또한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그들 중 대다수는 드가가 즐겨 그리던 세탁부들이었다.
그들은 집안살림을 갉아먹는 딸들을 위해 가장 밑바닥 직업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딸을 젊은 무용수로 키우는 것만이 노동계급의 가난에서 구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딸의 처녀성을 지켜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비싼 값을 부르는 고객(후원자)을 찾을 때까지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베를리오즈는 오페라를 세련된 탐욕과 겁 많고 헐벗은 희생자를 엮어주는 곳에 비유했다.
돈 많은 후원자들은 발레리나를 마치 우리에 갇힌 사냥감이나 시녀 정도로 여겼던 것! 한 전직 무용수는 “일단 오페라에 들어오고 나면 창녀로서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곳에서 고급 창녀로 길러지는 것”이라고 탄식했다.
이 그림에서 주시해야 할 건 무대 위의 무희가 아니라 무희 뒤 편 커튼에 있는 남자인데, 이 검은 남자들은 무희들의 후원자로서 무희들에게 돈을 대주는 대신 무대 뒤편에서 직관을 하거나 성상납을 받는 등의 대가를 얻었다고 해. 화려한 듯 하면서도 의미를 알고나면 오싹한 그림이지.
첫댓글 헐 마지막 그림은 저런 의미가 있는줄 전혀 몰랐어... 스토리까지 보니까 너무 흥미롭다!!
우와 흥미돋
마지막사진은 바위사이사이에 무용수들이 더 있어보이는데.. 스토리 알고 보니까 기분이 묘하다..
고야 사투르누스 스페인 프라도에서 실물 봤는데 ㄹㅇ 피비린내가 풍겨오는 느낌임 레이나소피아에 있던 피카소 게르니카도 상상 이상으로 크고 전쟁의 참혹함이 보여서 무서웠는데 이반뇌제도 실제로 보고싶어..
이반뇌제 내가 진짜 제일 좋아하는 그림... 너무너무 아름답고 너무 소름 끼치고 섬찟하고 나까지 속이 울렁거려...
어디서 들은건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무용수 목에 검은 리본이 달려있다 = 후원자가 이미 있다는 의미였던걸로 기억함
진짜 상품이네...
검은리본 있네…..미친…
다 실제로 보고 싶다...
잘 봤어…!!
첫번째그림 내가 무서워하는그림…이그림은 약간 떡밥으로도 여러 작품이나 미디어에서도 자주 보여지는듯…
이반뇌제 진짜 저 표정묘사 감탄밖에 안나옴...
어머어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