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사계곡 들머리에는 덕산사가 있다. 이전에는 내원사라고 했는데 절을 중창하려고 땅을 파보니
예전에 덕산사라는 글귀가 발견되었다고 다시 절 이름을 복원했다고 한다. 전에 산꾼들의 쉼터에 갔다 내려오면서
잠시 들렸으나 그 땐 카메라를 갖고 가지 않아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었다. 6.25사변때 불탔는지 가람배치도
약간 엉성하다고 느꼈다.
강을 따라 죽 들어가니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에 대원사라는 큰 절이 위치하고 있는데
한이십여년 전에 부산대를 나와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던 고등학교 선배를 따라 대원사로 사진 찍으러
왔던 기억이 났다. 대원사 건축양식에선 맞배지붕이 유명하다고 하셨다. 사진집도 몇권 내셨는데 얼마 안돼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원사를 지나니 계곡을 따라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저 위 유평리 마을까지 도로포장이 깨끗하게 돼 있었다.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궁궐을 지키는 병사처럼 여기저기 자유로운 포즈로 서 있고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들도
뜨거운 햇볕에도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대원사 경내 사진 몇장과 계곡 풍경 사진 몇장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