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친구를 찾으려고 하는데요 제 인생에 마지막이었음 좋겠는데 치고박고 싸운 친구에요
1984년으로 거슬러올라감
누구한테 장난칠까 시동거는 중
그시절 남자애들은 모조리 밥이었음
-야 염정아!!!
-학문을 연구하는 신성한 교실에서 뭐하는짓이야
-이래서 남자들이 싫다니까
-그래그래 남자라는 것들은 사흘에 한번씩 두들겨 패줘야한다니까?
염정아랑 눈 마주치니까 바로 눈 까는 그시절 남학생들
-우린 학생이야, 학생은 학생의 본분을 지켜야한다고 봐, 앞으로 교실에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바로 폴인럽
혼자만의 짝사랑
-정아야, 정아야!! 결투신청이래 그래도 걔는 신산줄 알았는데
-야야, 걱정마 강기원 걔 별거 아냐 한방에 날려버려
-야 염정아!!
-나? 나한테?
-지금부터 염정아 대 강기원의 한판승부!!!
좋아하는 남자와 결투하는게 내심 찝찝함
쪼끄만게 까부네 생각하는 순간
선빵 날려서 바닥에 내동그라짐
-이게!!! 쳤다 이거지!
똑같이 주먹으로 한대 날려줌
바로 얼굴로 또 강펀치 날아옴
-괜찮아 정아야?
앞뒤 물불 안가리고 둘이 서로 주먹 날림
어느새 일방적으로 맞고 있음
코피 흘리는거 보니까 너무 심했나 싶음
-강기원!! 애들이 싸우면 말려야지 그래가지고 어떻게 반장을 해?
그래도 혼나는거 보니까 마음이 찢어짐
-아이고 아파라~
-많이 아프니?
-어디 봐봐
-어떡하지...
-몰라, 니가 내 눈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나 책임져
-뭐 책임?
-그래 책임지란 말이야!!
뒤돌아서자마자 바로 또 지나가는 남자애 발 걸어서 넘어뜨림
그후로도 기원이한테 치는 장난은 멈추지 않음
욱하려는 순간 안대 끼고 있는 눈 가리킴
사실 눈은 진작에 다 나았음
-저거 재연 고대로에요?
-네 뭐 어.... 기원이가 귀엽고 예쁘고 착하고 공부잘한건 사실인데요 그렇게 좋아했다기엔 기원이가 절 좋아했죠
-아니 그러니까 저 격렬한 격투씬 같은거 진짜에요?
-그건 맞아요 전 눈에 멍이 들어서 오랫동안 계란으로 마사지하고 기원이는 코피가 터지는 바람에 싸움이 끝났어요
-코피 터졌으면 이쪽이 이긴거에요
-아니 근데 도대체 왜 싸운거에요?
-처음엔 제 친구 라희한테 결투신청했었어요 근데 제가 걔 별거 아니야 하는걸 다른 친구가 기원이한테 일렀어요
아까 보셨겠지만 라희는 덩치가 좋았고 전 삐쩍 말랐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쉬워보였겠죠
-그러니까 기원이는 작았으니 앞에 앉고
-키가 어느정도 차이났었어요?
-뭐 한 이정도 차이나지 않았을까요? 아까 글러브 낀거로 나오는데 안끼고 정말 주먹으로 때렸어요
-염정아씨가 생긴거에 비해 험하게 컸네.. 그럼 지금 장가갔을거 같아요?
-장가는 안갔을거같아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호감은 있었던거죠
-네네 귀엽고 공부잘하고~
-아까 재연에서 보니까 대추방망이처럼 똘똘해보이네요
-염정아씨 아세요?
-네 그럼요 알죠!!
-노래 잘하지 춤잘추지~ 포이즌도 좋아요
-그건 가수 엄정화요..
생활기록부 찾으니 바로 나옴
성적도 좋음
여튼 주소 추적해서 남자 본가 찾아감
-강기원씨 애타게 찾는 사람이 있어요 탤런트 염정아씨
-어머 그래요
-혹시 얘기 못들으셨어요 초등학교때 같이 어떻게 지냈다거나
-걔는 얘기 안해요 생전~
대뜸 방안을 촬영하는데 책이 한가득
-여자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네요 염정아씨 괜히 찾고 있는거 아니에요?
여튼 학교에 있대서 또 제작진이 찾아감
지나가던 배달원 도움 받음
수업 끝나고 강의실 나오던 학생들 어리둥절
-강기원씨?
-아니에요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학생증
진짜 학생증 보여줌
-초등학교 떄 염정아씨랑 같은 반이었죠?
-네 맞아요
-찾았습니다!
-법대생이면~ 눈을 다치게 했다 그 후유증으로 염정아씨는 지금도 한쪽 눈이 크다, 그걸 법적으로 문제삼을수있는지
-오늘은 책임지라고 당당하게 말해보세요
-어떤 방법으로 책임을...
-강기원, 기원아
-아 오랜만이다
-야 너 그대로야!!
-너야말로
-너무 그대로다~ 근데 쫌 늙었다
-이젠 같이 쳐다봐서 좋네
-키 많이 컸네
-찾는다고 그래서 창피도 하고...
-내가 찾는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나?
-초등학교 졸업하고 만나고 싶었어
-왜냐면 미안해가지고 사과를 하고 싶어가지고
-나도 미안하지 코피나게 했으니
-아까 나온거랑 상당 부분 너무 달라~ 코피가 안났으니까
-코피가 났었어 분명히 내가 봤단 말이야!
-내가 먼저 때렸잖아 그 다음에 키가 워낙 차이나니까
-니가 한쪽 손으로 가리고 막 주먹을 휘두르는데 가까이 갈 수 없더라고 그 다음에 애들이 뜯어말리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피가 났다~라고 소문이 난거지
-코피 났어 내가 분명 봤어
-안났어~ 또 붙어?
-내가 기억하는거랑 다르구나,,
-벌써 15년 되어가
-이것으로 종결하고~ 원래 법대를 희망했어요?
-아니요 전에 딴 학교도 다니고....
-너하고 동문인거 아니? 중앙대 다녔었거든
-책상 위에 있던 사진은 뭐에요? 여자랑 찍은
-동생하고 찍은거에요~
-동생하고 찍은걸 무슨 책상 위에 올려놔요
-저 다음달에 결혼해요
-결혼한대~
-군대 갔다와서 복학했으면 지금
-3학년이에요
-그럼 염정아씨보다 훨씬 이뻐요?
-이쁘죠
-검사할거에요 판사할거에요?
-된다면 검사하고 싶어요
-친하게 지내야겠다
첫댓글 친하게 지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용 하나하나 귀엽고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