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재 '산꾼의 쉼터'에서 1박을 한 후에 새벽산책을 하니 선경 속을 거니는 것 같았다.
펜션마을과 아랫쪽으로 걸어내려오니 사과밭에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우리가 어릴 때는 '사과' 하면 대구였다. 그러다가 거창, 양산 얼음골 사과가 유명세를 타더니
지금은 거창사과나 얼음골 사과도 한물 가고 강원도 정선까지 올라갔다고 하다.
지리산 유평마을 사과는 해발800m고지대여서 지구온난화에도 그리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아침식사는 산채나물과 다슬기탕으로 했다. 식사중에 이슬비가 내려 빨리 짐을 챙겨 나왔다.
허총무가 점심을 덕산에서 하기로 하고 그 사이에 예치마을 출렁다리가 설치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며
한번 둘러보고 지나는 길에 덕산서원도 한번 둘러 보기로 하였다. 덕산서워은 잘 아시다시피
남명 조식선생이 후학을 가르치셨던 곳이다. 오래된 백일홍이 만발하여 절정을 이루고 있었고
귀한 하얀 백일홍 나무도 있었다. 대문앞 홍살문 옆 은행나무는 420년이 넘었다는데 둥치일부가 썩어
시멘팅을 해 놓았다. 벚나무, 소나무도 기생하여 네종류가 마치 한 나무처럼 서 있었다.
덕산서원을 둘러본 다음 내대계곡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예치마을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서였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서 보니 계곡 상류와 하류의 경치가 마치 외국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산청 양수발전소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출렁다리 아래에는 하부 저수지가 있는 곳이다.
양수발전이란 전력소비가 적은 시간대에 생산되는 여분의 전력을 이용하여 펌프를 운전하여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저수지로 끌어 올렸다가 필요시 수력발전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전력은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리는데 사용된 전력의 약 70%가 생산된다. 우리나라에는 산청 말고도 청평,삼랑진,무주,청송,양양 등
7개의 양수발전소가 있다. 총 발전용량은4.7GW로 전체 전력의 4%정도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