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TV시절-
오늘 날 한국 제품의 TV수상기 품질이 세계 제 1의 위치에서 경쟁사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세계시장메서 가장 많은 인기와 시장점유룰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그간
LG전자와 SAMSUNG의 연구역량과 시장개척 정신이 있다. 1966년 LG전신인 금성사가 한국 최초로 흑백TV를 생산, 출시하기 전에는 일본 제품, 귀국파윌장병과 미군부대에셔 흘러나온 것들을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했는데, 그런
만큼 보급율도 낮았고 시골에서는 귀중한 자산목록의 하나였다 .
무성영화가 사라지자 등장한 텔레비전 방송은, 특히시골 사람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했고, 그러면서 TV출연한 사람들은 모두의 선망 대상자가 되었다. 그중 인간애가 넘치고 정의의 편에 서며 부부애로 가정을 잘 꾸려나가는 출연자들은 더욱 그러했다.
그런 시절, 혜성처럼 나타난 프로 레슬러인 역도산, 김일, 천규덕은 만인의 우상이었다.
한 번의 주먹으로 상대를 KO시키고 날쌘 몸짓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과 남성다움은 시청자들의 혼을 빼았기 충분했다. 이들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TV 소유자 집으로 동네사람들이 몰려 가 마루에서 TV 앞에 바짝 당겨 앉아 시청을 했다. 꼬마들은 학교 수업시간보다 더 진지하고 조용히 레슬링 시합을 즐겼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뭐라해도 당시 프로그램 꽃은 연속극이었다. 지금도 인기 연속극이 방영되면 밥 숫가락을 놓고 TV앞에 앉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당시도 그러했다.
기억해 보면, 당시 연속극의 백미는 TBC의 ‘아씨'와 KBS의 '여로'였다. ’아씨'는 요즘처럼 성형 얼굴, 차가운 느낌의 여인, 어려움을 무겁게 생각하는 여인상이 아니라, 역경을 참고 견디며 자기 희생으로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여인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였다. '아씨' 역을 맡은 김희준씨는 이런 한국 여인상을 연기함으로써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독점했었다.
KBS의 ‘여로’도 통속극으로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당시 태현실씨가 젊은 아내역을 맡아 바보 남편인 장욱제와 살면서 일제시대부터 6.25 피난시절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 서민들의 공감을 많이 받아 저잣거리마다 장욱제의 ‘여보야 여보야 .....’이 대사를 흉내내는 바보 신랑들이 넘쳐날 정도였다. 이‘여로’를 보려고 웬만한 볼 일도 미루었고 저녁 설거지가 끝나기 무섭게 안방에 모이는 것이 즐거움의 하나였으니까..,. 그리고 이 연속극이 방영되는 시간에는 온 동네 인적이 끊길 정도였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결혼 후 어떤 연유든 쉽게 "이혼합시다"라는 말이 불쑥불쑥 나오는 상황에서 '아씨'와 '여로'에 등장했던 여인의 모습을 찾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그리고 코메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도 인기 절정이었다. 비실비실 배삼룡, 땅딸이 이기동, 막동이 구봉서 등이 펼치는 이상한 몸짓과 우스갯소리는 서민들의 배꼽을 다 뽑아놓았다.
1980년대의 컬러TV시대를 거쳐 와이드 디지털위성 TV시대가 된 지금, 그 옛날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넋을 잃고 보았던 흑백 TV세대는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 시대라는 거대한 문명의 물결에 넋을 빼앗긴 아들딸의 부모로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과학 발전에 따른 문화 장치들의 지속적인 발전은 사람들의 정신 나이 먹음을 가속화시키는 촉진제가 되고 인간다움을 빼았아 가므로 개인적으로 나는 더 이상 과학 발전은 지금 수준에서 머물렀으면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오늘날 우리의 삶이 흑백TV시대보다 행복하고 인간다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해 보면 설득력이 어느정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AI가 시대가 되어 인간의 사고능력까지 점령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