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무주로 네번 여행을 다녀왔으나 대부분은 무주리조트를 빙빙 돌거나 구천동 계곡을 다녀오는 정도로만 움직였는데 이번에는 무주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아닌게 아니라 전봇대까지도 가려진 울창한 숲길과 경사가 가파른 산길을 따라 돌고 돌아 올라가다가 다시 돌고 돌아 내려오는 여행,아무리 들어가도 끝이없는 산속을 헤매고 헤매인 것 같은 여행,무주를 떠나고도 며칠을 그 초록빛 울타리에 갇힌 듯한 여행이었다
오십이 넘은 부부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오랜 세월 물길 따라 굴러내려와 모가 사라져버린 둥글둥글한 돌멩이를 닮았다 보기가 좋다 다만 결혼을 늦게 한 부부만이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내며 살고 있는지 아직도 모가 많아 서로에게 보내는 눈길에 따스함과 애처로움이 없다 조금만 더 살아보면 알아지겠지 그러나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나? 인생은 연극이라고 말이다 이왕 하는 연극이라면 좀더 적극적으로 아름답게 정열적으로 사랑을 담아 살아내면 좋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연극같기도 했던 우리의 그 사진-그러나 그 사진을 가득 채우고 있던 따사로운 눈빛이 생각난다
남편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사랑스런 목소리로'여보'라고 부를때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을 상상해보라 그 순간을 찍어놓은 사진 한 장을 상상해보라 몸이 밀착될만큼 가까이 마주서서 활짝 웃으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부부의 모습-바로 그것이었다 두 사람의 눈빛이 교차되는 지점에 햇살처럼 모여있는 사랑을 바라보는 일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그 사랑을 감히 아직 모가 가시지 않은 듯한 부부에게 느끼게 해 주고 싶어진 나는
이럴때 진짜 용감한 여자가 된다 평소에 소극적이고 남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고 말하는 것도 어눌한 내가 이럴때는 나도 모르는 용기가 솟는다 우리가 먼저 그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었다 남편을 불러세워 마주보고 '여보'애교를 섞어 부르고 남편도 내 맘에 쏙 들게 날 그윽하게 쳐다보는데 카메라를 든 주영이 아빠가 셔터를 마구 눌러대고 다들 웃고 난리들이었다 그러나 남편들은 모르겠으나 아내들이라면 그런 포즈로 사진을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는것 같았다 기호네가 두번째로 사진을 찍었고 유미네가 그 다음 그리고 주영이네가 마지막으로 찍었다 사진을 찍는 순간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서 나는 또 얼마나 더 행복해지는지...인생은 연극이다 사랑도 연극이다 몰입할수록 백퍼센트 주인공이 되는 연극이다 일부러라도 웃으라고 말하는 이유도 다 거기에 있을 것이다
구천동 산책길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다 적당히 그늘이 드리워져있고 맑은 계곡이 흐르고 경사가 별로 없는 산책길은 우리를 편안하고 너그럽고 온유한 사람으로 바꿔주고 있다 걸음 속도가 비슷한 사람끼리 발걸음을 맞춰가며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는 얼마나 정다운가 함께 늙어 함께 걸어가는 이 산책길이 결국은 인생길이다 좋은 일 나쁜 일도 함께 나누면서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늦게오면 기다려주기도 하고 길이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주면서 함께 살아가는 인생길- 구천동 길처럼 아름다운 인생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민주지산 해발 1,242m의 민주지산은 전라북도 최동북단에 위치하여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옛 삼국시대는 신라와 백제가 접경을 이루었던 산이기도 하다. 이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충북 영동군의 절경 문한리 계곡과 경북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가 유명하고 동남쪽으로는 마애삼두 해발 1,181m의 삼불의 미소를 머금은 해발 1,200m의 석기봉과, 태종14년(1414) 전국을 8도로 나눌 때 삼도의 분기 점이된 도봉이 웅거하여 삼남을 굽어본다.
무주 양수 발전소 양수발전은 수력발전의 일종으로 전력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하부저수지의 물을 해발 860m의 상부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하였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 물을 하부저수지로 낙하시켜 발전하는 방식이다. 지하발전소는 해발 최저 200m에 위치하고 있으며, 30평 아파트 약 400세대가 들어설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갖고 있다.
적상산 한국 백경중 하나로 손꼽히는 적상산은 사면이 층암절벽으로 둘러싸여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면 마치 여인들의 치마와 같다고 하여 적상이라 이름 붙였다는 산으로 해발 1,034m의 기봉인 향로봉(1,029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등의 자연명소를 간직한 채 정상 분지의 양수 발전소 상부댐인 산정호수(적상호)와 고색창연한 적산상선, 안국사등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안국사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에 있는 사찰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1277년 창건자 월인 1613년(광해군 5) 증축하고 이듬해 사고(史庫)를 두어 사각(史閣)과 선원각(璿源閣)에 《조선왕조실록》 과 《선원록》을 보관하고 덕웅(德雄)을 승장으로 하여 승병 92명을 두고 지키게 하였다. 이 때 사찰 이름을 안국사라고 바꿨으며, 1910년에 사고의 책을 규장각으로 옮기자 이철허(李徹虛)가 사고 건물을 경내로 이전하였다. 1968년 유정환(柳正煥)이 이 건물에 천불을 모시고 천불보전이라고 이름을 바꿨고, 1990년 초에 댐 건설로 절 지역이 수몰지구에 포함되자 1991년부터 이전을 시작하여 1993년에 절을 완전히 옮겼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천불보전·청하루·지장전·삼성각·범종각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된 전각으로, 내부에는 본래 1772년(영조 48) 제작된 후불탱화가 있었으나 최근 도난당하였으며 현재의 탱화는 최근에 만든 것들이다. 삼성각 안에는 1899년에 만든 칠성탱화가 있는데, 화기에 따르면 본래 김천 봉곡사(鳳谷寺) 극락암에 있었다.
라제통문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雪川面) 소천리(所川里)에 있는 석굴문(石窟門). 높이 5~6m, 너비 4~5m, 길이 30~40m이다. 암벽을 뚫은 통문으로, 옛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境界關門)이었다고 알려졌다.
반디공원 반딧불이 축제 무주 지역에서 반딧불이를 소재로 다양한 상설행사와 놀이마당, 공연 등이 행해지는 축제이다. 반딧불이는 주로 습지나 깨끗한 하천에 사는데 수질 악화로 대부분의 서식처가 파괴되어 멸종 위기에 있던 중 무주군 설천면 일원의 하천에서 살고 있는 것이 발견되어 그 서식지가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었다. 무주군은 지난 1997년부터 반딧불이를 보호하고 자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반딧불이 축제를 해오고 있다.
구천동 계곡 구절양장(九折羊腸) 9,000굽이를 헤아린다는 계곡에 학소대(鶴巢臺)·추월담(秋月潭)·수심대(水心臺)· 수경대(水鏡臺)·인월담(印月潭)·청류동(淸流洞)·구월담(九月潭)·금포탄(琴浦灘)·청류계(淸流溪)· 구천폭포(九千瀑布) 등 나제통문을 제1경으로 하여 덕유산 상봉을 제33경으로 하는 절경들이 줄을 잇는다.
무주와인동굴 머루로 담은 와인이 시원한 동굴에 저장되어 있어 시음해 볼수도 하고 살 수도 있다
|
첫댓글 와~~멋진 여행하셨네요~~~부러워라~~ㅎㅎ 늘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