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해운대 씨네파크에서 ‘식객’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보니 반여동 선수촌 상가2층에 있던 ‘**돔 감자탕’이 문을 닫았네요. 창가에 임대라고 붙어있네요...그 맞은편 아파트에 살 때 여러 번 갔었는데,사모님이 그때 임신중임에도 홀을 보시던 게 기억이 납니다.
2005년에 오픈한 걸로 아는데, 그 땐 괜찮았는데…체인점 특유의 깔끔 인테리어,기대수준의 맛,청결 그리고 인상 좋으신 사장님 부부…
다른 곳에서 2년 살다가 다시 와보니 여러 가게들이 없어지고 새로 생기고 했네요.여기는 대단지 아파트가 계속 생기는 동네라 상권의 변화가 주택가 치고는 무지 빠르네요.개개의 가게의 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골목 자체가 죽은 곳도 있고 죽었다가 새로 살아나는 곳도 있네요.아마 그 동네에서 장사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눈치채기가 힘들겁니다.특히나 초보자에게는 블가능이겠지요. 이론하고 실제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제 생각엔 ‘**돔 감자탕’은 상권의 이동과 강력한 경쟁점 출점에 의한 것 같습니다. 상권의 1층에 2배 정도 넓은 평수의 ‘**령 감자탕’…많이 힘들었을 것 같네요. 불가항력입니다. 장사는 이게 지랄이지요. “경쟁입니다”
창가에 임대라고 써 놓은 건 부동산에서 해결이 않되고 정보지 광고를 거쳐 마지막 선택입니다. 결국 인테리어비와 시설비가 아작 났다는 뜻입니다. 집기와 설비는 1/5가격으로 받았다 치고 대략 실평수 40평정도면 에어컨 포함해서 시설과 인테리어에서만 7~8천이 깨진 겁니다. 내 일은 아니지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없는 사람이 빚내서 했으면 신불됩니다.
운영상 적자,이자,기본생활비등등..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 현실입니다.
가게 정리한 지 일주일이 됩니다. 대학가에서 2년 밥장사,1년 술장사하는 동안 17평 8테이블 작은 가게로 일평균 40만원 판 적도 있고 하루 3만원(3테이블^^) 판 적도 있습니다.
9년정도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했는데 2005년 밑의 넘이 대형사고쳐서 그 넘 짜르고 퇴사했습니다. 그 전에 나름 준비를 했는데 막상 백수가 되고 나니 막막하데요. 삼승,현데 다니는 사람 하나도 않 부럽습니다. 나오면 다 바보 됩니다.뭐 할 지 모릅니다. 많이 봐서 압니다.그래도 월급 많이 받는 거 지금은 절라 부럽습니다.
무역에 관심이 있어서 6개월간 진짜 고시 공부하듯이 무역 공부했는데, 결국 포기하고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알게된 넘의 음식점 주방에서 4개월 동안 일했지요. 음식점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배웠지요. 레시피는 돈주고 사고..세상에 공짜 없습니다.
“넘”이라 표현하는 것은 양산의 족발 체인점하시는 회원님과 거의 비슷한 경우죠. 능력이 없는 사람이 체인점 한 답시고 초짜에게 검정이 안된 여러가지를 실험 한거죠. 지금은 그 넘한테 아무 감정 없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의 잘못이지요. 본인이 무지해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겁니다. 수업료지요. 그래도 음식은 맛있다고 해서 밥 집 할 때는 점심때 보통 2~3회전 했지요. 아참, 메뉴는 돈까스,볶음밥,돼지두루치기,소고기덮밥등등 입니다. 맛있었지요.
문제는 시스템인데, 시작할 때는 배달도 하고 저녁7시 이후로는 술도 팔았습니다. 안주는 5가지. 문제는 점심식사 메뉴와 술안주가 전혀 연결이 않된다는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합니다. 이해가 않 가지요^^
배달은 하루 20개 30개로 늘어가는 중에 알바가 군대땜시 그만둔 후 새 알바를 못구해서 그냥 접었지요. 배달은 3개월 했습니다. 여러가지로 문제가 너무 많고 가게가 상권의 좋은 위치의 1층가게라 굳이 배달 않해도 되겠다는 생각에서 접었는데 별로 타격은 없더라고요. 다 와서 먹고 가는데요. 시간 없는 손님들에게는 포장으로 팔았지요.
부재료도 좋은 거 쓰고(예, 해찬들 태양초 고추장) 양도 푸지게 많이 주고 들어가는 재료도 많이 주기에 매출은 그런대로 유지가 되는데 테이블이 작은 관계로 돈이 별로 안 되대요.
당시 집이 양산에 있어서 나는 근처 고시텔에서 살고(가게를 술장사 땜시 3시까지 했어요.
당시 우리가게 영업시간은 10시30분부터 3시까지 17시간!!) 와이프는 아침에 버스,지하철타고 경성대로 출,퇴근 했습니다.
5살,1살 애들은 양산에 사는 처형이 낮에 봐주고 저녁에 다시 와이프가 양산가서 애들 찾아오고. 나는 3시 가게마치고 정리하고 고시원가서 자다가 8시에 시장보러가는 생활을 6개월 정도하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닙디다. 애들이 거의 거지 수준^^
한 번은 가게마치고 3시에 양산가다가 깜빡 졸아서 고속도로 가드래일을 7미터 정도 긁은 적도 있고 중앙선 침범해서 죽을 뻔 한적도 여러 번 됩니다. 결국은 이렇게 해서는 않되겠다 싶어서 와이프가 가게에 나오지 않도록 밥메뉴는 정리하고 술장사만 하기로 했습니다.
반응이 두가지: 단골손님-왜 밥장사를 않하는 지 이해를 못하겠다 / 주위사장님들-잘 했다.밥은 되기만 하고 돈 않된다. 참고로 내 가게는 경성대 센츄리 뒤의 술집골목에 위치.
완전 주인 지 꼴리는대로 영업하는 거죠. 이러면 않 되는데..아직까지도 밥배달 주문 옵니다. 2년이 지났는데..
34살 때 40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400만원! 직딩 때는 많다고 느낀 적이 한번도 없었지요. 솔직히 장사해서는 400이상 번달 딱 2번 있습니다. 순이익으로 400벌려면 1200팔아야 됩니다.
일평균 40만원. 밥집 할 때는 테이블 단가 12,000원(3인기준). 고로 하루에 34테이블. 우리는 8테이블이니 4회전이상 해야지요. 점심시간 1시간30분 동안에 2.5회전(20테이블). 음식은 저 혼자 하고 주방이모는 설거지랑 반찬하고 써빙은 마누라고 보고..환자서 20테이블 서빙하니 점심이 끝나고 나면 홀이 개판이지요. 왜 그때 홀 알바를 않 구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않되네요. 미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