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오래전 연신내와 신촌에서 만났던 아고라은평 촛불님들을 만나러 다가갑니다.
응암역 약속시간 30분전.
공원엔 한두명 사람들 모여오는데 모두 무전기를 손에들거나 차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들 반갑게 악수들하며.. 묵직묵직한 공포감과 함꼐.
그안에 홀로 앉아서 묘한 긴장감 만끽합니다.
혹시라도 말걸고 가방이라도 뒤져보자고 하는건 아닐까.
어느새 바로 옆과 앞뒤 포위당한 듯 앉아서
말도 못 걸면서 힐끗힐끗 쳐다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공무수행중의 사복직장인들.
월급을 받으니까 저런 일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직업에도 귀천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기다리며 혹시나해서 응암역 네거리를 걸으며 하얀새를 접습니다.
그리고 그 새에게 이 곳을 보여주고
이곳에서 만날 사람들의 얘기도 전해줍니다.
특히 예쁘고 씩씩한 아이들 얘기도.
한바퀴돌아 다시 공원에 가니
먼저와 모임가지던 분들 주변으로 물러나있고
공원엔 어느새
반딧불처럼 아름다운 촛불들이 소리없이 모여있습니다.
이젠 걷지도 노래하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해서
촛불들은 그저 공원에 옹기종기 나와 앉아
자신이 준비한 작은 피켓 촛불 하나 그렇게
소리없이 말하며 세상과 거리에
공지없는 공지로모여 눈물로 말건넵니다.
작은영상회.서명받는분들도 보이고
고맙고 미안한 아이들의 모습들 그아이들의
개념차고 맑은 움직임은 은평촛불의 상징처럼 여전하고
그래서 감사하며
당신들의 아름다운 모습 찾아다니는 순례길.
오늘은 이곳에서
하얀새도 소리없이 눈물한방울 촛불하나 더하고
넌지시 돌아옵니다.
9월16일 응암에서 다시만나는 반딧불요정들의 세상을 향한 노래를
들어되뇌이며..
처음처럼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