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리뷰] 루디프로젝트 스포츠글래스 3종세트

[혁주니(권혁준)]

 

2004년의 헬멧 리뷰들 중에서 가장 먼저 올라갔던 장비가 무엇인지 기억하시는가? 바로 루디프로젝트의 후리야(Furya) 헬멧이었다. 하고많은 헬멧들중에서 루디프로젝트의 후리야가 가장 첫 테이프를 끊었던 이유는 사실 별 게 아니다. 당시 본 교관의 선택 1순위가 바로 후리야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라이너들에게 사랑받는 헬멧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본 교관은 후리야를 가장 선호해 왔었다. 일단 후리야의 디자인이 머리에 썼을 때 작아보이면서도 날렵한 인상을 주고, 내부또한 만만치 않게 커서 웬만한 머리에는 대충 잘 맞는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본 교관이 사용하는 헬멧은 후리야가 아닌, OGK 의 W3 헬멧이다. 원래 후리야를 사용하려고 했지만, 머리를 기르다보니 언제부턴가 헬멧이 작아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원하던 후리야를 못쓰고 내부가 더 큰 W3를 사용할수밖에 없었다. 머리카락의 부피라는 것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실감한 사례였다.

하지만 아직도 루디프로젝트 후리야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편이다. 어찌보면 에일리언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영락없는 스크림이지만, 아직도 여성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헬멧으로 후리야를 주저없이 꼽기도 한다.

   로체스 인터내셔널팀의 마테오 아마빌리(Matteo Amabili)

그러다 2004년 SWIC에서 루디프로젝트의 새로운 헬멧인 에이런과 스포츠글래스를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에이런이야 본 교관의 취향이 아니다보니 금방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독특하고 화려한 디자인의 스포츠글래스는 아주 강한 인상으로 남게됐다. 사실 루디프로젝트에서 스포츠글래스가 나온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던 일이다.

당시 루디프로젝트의 스포츠글래스를 로체스팀과 필라팀에서 사용중이었고, 그 디자인은 단박에 본 교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이 바로 에키녹스 SX (Ekynox SX) 라는 모델이었고, 꼭 구입하고 싶었지만 결국 포기하게 됐다. 사실 그 디자인이 좀 독특해서 서양인 얼굴형이 아니면 좀 소화하기가 힘들었던 탓이다.

아쉽게도 에키녹스 SX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루디프로젝트의 스포츠글래스들은 상당한 디자인과 성능을 가지고 있는 장비들이다. 가격대가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 색다른 멋과 기능을 원한다면 한번 눈여겨 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루디프로젝트의 2005년 스포츠글래스들중에서 인라이너들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3가지 모델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루디의 종류

에키녹스 SX

         

장비명	에키녹스 ( EKYNOX SX )
브랜드명	루디프로젝트 ( Rudyproject )
홈페이지	루디프로젝트 홈페이지  루디프로젝트코리아홈페이지
렌즈	교체가능한 렌즈, 폴리카보네이트 UV 400 렌즈
프레임	그릴아미드 TR55 프레임, 조절가능한 코와 다리, 도수클립
소비자가격	200,000원

본 교관을 좌절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모델이다. 에키녹스 SX 는 원래 루디프로젝트의 히트 상품이던 에키녹스의 자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에키녹스 보다 프레임의 크기와 굴곡이 작아져서 동양인의 얼굴에도 잘 맞는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얼굴이 너무 크거나 넓은 형이라면 좀 소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상당히 밝고 선명한 렌즈를 가지고 있으며, 교체가 가능하고 도수경도 장착할 수 있다. 렌즈의 밝기는 멀티레이저 오렌지(Multilaser orange) 렌즈의 경우 주간용임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도 별 무리가 없을만큼 환한 밝기를 자랑한다. 코받침의 위치와 안경 다리의 형태를 조절해서 자신의 얼굴에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맞출 수 있고, 프레임의 재질은 충격에 강하고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 그릴아미드 TR55 (Grilamid TR55) 라는 열가소성 수지를 사용한다.

기본구성세트는 하드케이스와 렌즈 닦개로 사용가능한 안경집이 있으며, 교체용 렌즈와 도수경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따로 구입을 해야 한다.

에키녹스 SX 의 종류는 프레임의 색상과 렌즈의 종류에 따라서 9가지로 나뉘며, 각각의 렌즈들은 색상뿐만 아니라 그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구입시 꼭 확인하기 바란다.

라이던

장비명	라이던 ( RYDON )
브랜드명	루디프로젝트 ( Rudyproject )
렌즈	교체가능한 렌즈, 폴리카보네이트 UV 400 렌즈
프레임	키테늄 프레임, 조절가능한 코와 다리, 도수클립
소비자가격	210,000원

전형적인 스포츠글래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모델로, 루디의 스포츠글래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고도 한다. 에키녹스보다 좀더 소화하기 쉬운 모델로 웬만한 사람들에게는 다 잘맞는 편이다. 주로 강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선호한다면, 이 모델이 어울릴 것으로 보인다.

하부에 프레임이 없는 만큼 상당히 가벼우며, 프레임의 소재로는 마그네슘과 실리늄, 티타늄의 합금인 키테늄을 사용한다. 키테늄은 저 세가지 소재의 특성이 합쳐져서, 가벼우면서도 강도 및 탄성이 우수한 =소재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금속을 사용한 라이던은 24g 으로 상당히 가벼운 스포츠글래스에 속한다.

역시 코받침과 안경다리를 자신의 얼굴에 맞게 조절할 수 있으며, 렌즈도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전용 도수클립을 장착할 수도 있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하드케이스와 안경집이 있으며, 역시 교체용 렌즈와 도수클립은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라이던의 종류는 프레임의 색상과 렌즈의 종류에 따라 9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역시 렌즈의 경우 종류에 따라 그 특성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고 이 라이던은 각 모델별로 가격이 조금씩 다르니 구입시에 꼭 확인하시기 바란다.

  케로신

장비명	케로신 ( KEROSENE )
브랜드명	루디프로젝트 ( Rudyproject )
렌즈	교체가능한 렌즈, 폴리카보네이트 UV 400 렌즈
프레임	그릴아마이드 TR55 프레임, 조절가능한 코와 다리, 도수클립
소비자가격	180,000원

둥글 둥글한 겉모습 그대로 가장 무난하다는 평을 듣는 모델이 이 케로신이다. 라이던의 강하고 각진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둥글 둥글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케로신을 고려해볼만 하겠다. 가격 역시 셋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다. 물론 그래도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다마는...

프레임은 그릴아미드 TR55를 소재로 사용하며, 독특한 형태의 김서림 방지장치가 프레임에 달려 있다. 렌즈는 쉽게 탈착이 가능하고, 도수경을 사용 역시 가능하다. 코받침의 위치와 안경 다리의 각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서,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징 및 구조

김서림 방지 장치 및 통풍장치

에키녹스 SX 의 김서림 방지장치

스포츠글래스를 착용한채 운동을 할 때 가장 성가신 것중에 하나는 역시나 렌즈에 김이 서리는 현상이다. 특히 한여름에는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김서림 방지 장치의 필요성이 상당히 요구된다.

루디의 스포츠글래스들은 각각 독특한 방식의 김서림 방지 장치를 가지고 있다. 우선 사진의 에키녹스 SX 의 경우에는 프레임과 렌즈의 끝부분에 약간의 유격을 두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유격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바람이 렌즈를 타고 들어와서 내부의 김서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케로신의 경우에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와 구조의 통풍장치를 가지고 있다.

케로신의 안경테를 자세히 보면, 안경다리가 시작하는 부분에 길다란 원추형의 구멍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저 구멍이 바로 케로신의 김서림 방지 장치인 것이다. 이것을 케로신에서는 벤트 컨트롤러(Vent Controller) 라고 부르며, 저 구멍으로 들어온 바람이 렌즈쪽으로 흐르며 김서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코받침과 안경다리

루디프로젝트 스포츠글래스의 코받침들은 모두 코의 형태에 맞춰서 조절이 가능하고, 간단하게 교체도 가능한 ERGONOSE 시스템을 사용한다. ERGONOSE 시스템은구조에 따라 ERGONSE 와 ERGONOSE 2 로 나뉜다.

에키녹스와 라이던의 코받침에 사용되는 ERGONOSE 2 시스템은 완전히 분리가 가능하며, 주황색의 패드부분만 따로 분리도 가능하다. 

 

이 코받침은 두가지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 첫째, 다리의 좌우를 움직여서 코의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재질이 금속이지만 손가락으로 쉽게 조절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주황색 패드를 움직이는 방법이다. 사진처럼 패드를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움직여서 코의 형태에 맞출 수 있다.  

케로센에는 ERGONOSE 시스템을 사용하며, 이 역시 간단하게 손으로 누르거나 비틀어서 코의 형태에 맞출 수 있다.

 

안경의 다리역시 자신의 머리 형태에 맞춰서 얼마든지 변형을 시킬 수 있다. 각도의 제한 없이 거의 360도로 구부릴 수 있으며, 간단하게 원래대로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도수경

코받침의 옆면 프레임을 보면 작은 홈이 패여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이 바로 도수경을 장착할 수 있는 위치다.

루디프로젝트 스포츠글래스의 도수경들은 가늘고 탄성이 좋은 철사로 되어있어서, 가볍게 벌린다음 저 홈에 끼워넣기만 하면 고정이 된다.

구성품

                     에키녹스, 라이던                                                         케로센

루디프로젝트의 스포츠글래스들은 기본적으로 하드케이스와 함께 제공된다. 하드케이스는 두가지 종류인데 그중에서도 에키녹스와 라이던의 케이스가 아주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보기에는 헝겊처럼 부드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아주 단단한 하드케이스이며, 단추로 고정된 뚜껑을 옆으로 여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기에도 고급스러우며 재미있는 독특한 케이스다.

도수경의 경우 별도로 구매해야 하며, 각 모델마다 전용 도수경이 따로 있다. 구입전에 꼭 자신의 모델과 맞는 도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가격은 약 5만원 정도다.

도수경을 구입하면 안에 하얀색의 물건이 하나 나오는데, 이것이 렌즈의 크기와 모양을 나타내는 샘플이다. 이것에 맞춰서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만들어 끼울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