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톤(스톰XXX)입니다. 간만에 후기 써봅니다.
말투는 편하게 할테니 양해 바랍니다.
요즘들어 이래저래 마음이 조금 분주하여 카페내 산행일정들을
예전만큼 머리속에 담아두지 못하였다.
얼마전까진 주말일정을 쫙 꿰고 있었는데...
늦은 목요일 거의 금요일 다돼서 이번 주말 개인일정이 황량한 듯하여 어떻게 채워볼까
일정을 보니 뙇하고 있는 ""오대산"
오대산이라 음 뭐 별로 알고 있는 정보가 없다. 단풍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얼핏 들은 듯하기는 한데
이 산이 어데 있는지는 당최 알지도 못하겠다.
경기도는 아닌듯한데.. 강원도인가?? 아냐 강원도 가는길에 본적은 없는거 같애... 그럼 경상도인가?
아냐 왠지 방향감이 아래쪽은 아닌듯한 느낌도 들고... 충청이나 전라쪽이라고 하기에는 왠지 나의 내면에서 거부하는 것 같고..
뭐 가보면 알텐데 굳이 알려고 할까 산이야 원래 그자리에 있었던건데..
음 어딘지도 모르고 가본적도 없는 이곳(산)은 나에게 새로운 우주같은 곳일수도 있겠구나..
문제는 내가 안가본 우주가 넘 많구나.. 슈퍼울트라 길치라 뭐 몇번가본데도 늘 새로우니.. ㅎㅎ
모임시간은 아침 6시40분이라니 음 한 4시반쯤에 일어나야 되겠구나..
금요일 저녁 불현듯 전화해서 넘어오라는 부천에 사는 친구.. 안간다 임마 내가 뭐 먹으로 거기까지 가냐...
낼 새벽에 등산가야돼서 일찍 자야돼..
이래저래 씻고 낼 도시락을 싸갈가 말까 김밥을 살까 약간 번뇌를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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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오네.. 안와 그동안 내가 몸이 편했나?
결국 자는거 포기하고 몽롱하게 두어시간 처절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주섬주섬 준비해서 출발..
지하철 탑승... 참 등산다니시는 선배님들이 많구나.. 이 신새벽에 다들 동서울로 향하는 느낌..
우리나라가 산이 많은 나라라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이 수많은 중년이후 분들은 다들 무었을 하면서
소일을 하셨을까? 섬나라였으면 떼거지로 몰려다니면서 스킨스쿠버를 몇만명이 단체로 했을까?
바닷속에서 막 단체사진 찍고 그랬을까?
아니면 사막나라였으면 뭘 했을까? 할게 아무리 생각해도 없네?
아 생각해보니 산이 많은 나라에 태어나서 행복한거였구나!!! 내가 이런 축복스러움을 모르고 살았구나!!
어느날 아침 등산 모임장소로 이동하던 초보중년 노총각은 이렇게 태어난 조국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게 됩니다.
도착.-동서울에서 모인게 한 10번은 되는데 올때마다 동서울 정문과 테크노마트 주차장쪽 출구를 헷갈려서 검색함.
음. 내가 그래도 똑똑한 사람이라고 스스로 믿을 수 있는 기회를 함 만들어야겠어..-
키키님과 새로오신 코코리님 술이 한참 덜깨신 골뱅이형, 슈베형과 다른 일행님들 차례로 도착 그리고 출발
음 가면서도 이제와서 오대산이 어디냐고 물어보기도 뻘쭘해서 못물어봄.
필사적으로 잘려구 했으나 잠이 잘 안옴. 아 오늘 힘들어 지겠는데.. 점심때 술은 먹지 말자고 속으로 다짐함.
내려서 단체사진등의 루틴을 마치고 선재길 걷기 시작.
산행시작하고 바로 경사진 길 시작되는 것보다 이렇게 숲길을 자분자분 걸으니까 참 좋았어요.
계곡도 있고 지루할때 쯤 구름다리도 나와서 재미있고 아 오늘을 걍 이렇게 쭉 걷기만 해도 좋겠다.
이런 생각하면서 점심식사..
아마 산에 와서 되려 살찌시는 분들 많겠어요.. 술 안먹으려 했으나 골뱅이형님의 인삼동동주 아 왤케 맛있는 거야~~
홀짝 홀짝 마시고 다시 출발..
아 좀 많이 마셨네.. 가뜩이나 잠도 못잔데다가 술까지 적당히 마셔주니 이거 다리가 살짝 후달거리는 것도 같고
-- 이상황까지 오대산의 경사도나 소요시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슴--
걷는데 막 졸릴려고 하네.. 어떻하지??? 껌이나 씹자 씹어
그리고 상원사 절까지 도착해서 오대산 비로봉 산행에 대해서 슈베형이 설명을 해주는데
아 뭔가 딴때와는 틀리게 힘들거 같으신 분은 올라가지 말고 기다리라는 뉘앙스..
어 뭐지? 슈베형은 어지간하면 다들 함께 하자는 주의인데 왜 일케 조심스럽지?
-이유를 알게 됨 잠시후..-
그리하여 비로봉팀과 귀가차량 준비임무를 받은 상원사 임시 베이스캠프팀으로 나누어서 비로봉팀 본격산행 시작..
처음의 계단길...가도 가도 끝이 없네 무슨 천국으로 가는 계단인가? 아냐 절이니까 극락으로 가는 층층대인가?
올라가는 중에 계속 흘러나오는 매운 단순한 가사의 불경? 사찰 찬송가? 가뜩이나 숨 찬데 아주 정신까지 몽롱하게 만들어 주는구나..
계단길 끝나고 비로봉까지 가는길은 참 아주 일관적이예요. 일정한 경사도의 길이 쭈욱 이어지고 돌길-계단-나무계단이 차례로 나오면서 자아 깊은 곳에 숨겨진 분노와 육두문자를 차곡차곡 꺼내어줘요.
생각해보니 산행초입에서 종교음악이 나오는 이유가 다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게 해요.
선재길 걷기와 비로봉 산행이 묶인 코스라 힘든거 같긴한데 그 둘중에 하나만 하면 좀 아쉬울꺼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산.
뒷풀이는 기본 30찬 나온다는 한정식집으로 이동. 음 기본 깔아주는게 한 15찬쯤되고 그걸 추가해서 먹으면 30찬 될꺼 같애요. 그리고 일반 손님과 승려손님을 헷갈려하는거 같애요. 우린 고칼로리 섭취가 필요한데 왜이리 풀밭이야...
에잇 잃어버린 내몸의 칼로리를 이렇게 부실하게 채울순 없어라고 하면서 골뱅이 형님 식당으로 시간 괜찮으신 분만 이동.
개인적으로 최근 푹빠져버린 스트리트 오브 을지 골뱅이와 맥주를 감동스럽게 먹고 늦으막히 해산..
총평을 하자면 오대산 단풍은 올해는 별로인거 같아요.. 언론에서 단풍이 절정이네 이러는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일거라구 생각해요.(생각해보니 글타고 뉴스에서 올해 단풍 별로예요~ 볼거 없어요~~ 이럴수도 없겠더라구요 그쵸?)
그리고 힘들어도 선재길과 오대산 산행을 같이 하는게 볶음밥과 짬뽕국물과 같은 적절한 조합일거라구 생각해요.
-선재길 쉽다고 과도한 음주는 처절한 후회로 다가올수 있습니다.-
-하산길에 한정식집가면 불교계 인사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밝혀주시면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고기도 먹을 수있다고 강하게 어필하시기 바래요. 안그러면 조선시대 평민이하 밥상을 받게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뭇한 기억으로 남은 오대산 산행의 이유는
============당신때문이예요..
다들 고생많으셨고 특히 운짱하신 두분 슈베형님, 행운형님(차는 어쩔...ㅠ.ㅠ.) 감사드립니다.
근데 오대산은 어디에 있죠?
첫댓글 수고했고 후기 맛깔나게 잘썼네~~^^
자주자주 좀 보자~~ 그리고 오대산은 강원도 진부에 있슴
네 형 푹쉬세요~ 제발~
오대산은 사대산을 지나 있고 오대산 넘어에 육대산이 있지 아마도... 오래간만에 다들 얼굴보니 좋았어요 비록 안좋은일은 있었으나 여러분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보니 세상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
항상 스톤이 굳은일 도맡아하는거 같어.. 담에는 같이하자 ^^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그럼 이만팔천칠백삼십구대산까지
함께 해요.~~ 컨디션 회복하셔서 담에는 쭉 같이하시게요~
@스톤 그러자... 언제나 함께하자 ^^
오대산은 전나무(?) 숲길만 가는거 아녀요?? ㅋ
그게 아니더라능~~ ㅎㅎ 플샤쓰님 뵌지 한참된듯~
수고하셨어요~ 담번 육대산부터는 저도 함께 하시게요 ㅋㅋㅋ 10월들어 제대로된 산행을 못해 몸이 근질근질중요.
오우~ 울나라에 있었던겨?? 한 라스베가스 쯤에 있는즐 알았슴~ ㅋㅋ
와우 스톤 후기 정말 감동이다
넘 잘썼고 어제 산행이 이글속에 다 있어가지고 다시 그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야
어제 하루 즐거웠고 같이 할수 있는 동행 식구가 있어 행복 했다
ㅎㅎ 형님 인삼동동주 넘 맛있었고 고생하셨어요
읽다보니 저두 같이간 느낌들어요.예쁜 추억 감사합니다.
뒷풀이 감사~^^ 이제 빨리 산행도 같이요~~ㅎㅎ
스톤님의 값진 후기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자주 뵈야 되는데 ㅎ
조만간 평일에 함 같이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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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시니님~ 담에 산행하고 푸짐한 뒷풀이 해보아요 ㅎㅎ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에서 뵙기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우리 3시간 가량 오들오들 떨면서 따뜻한곳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겨우 커피&옥수수로 몸을 간신히 녹였던 오대산앞 ㅋㅋㅋ만나서 반가웠고 담엔 정상같이 가자구여~~^^
조금씩 자주 늘리는걸로~ 반가웠어요 코코님~ 담엔 정상에서 사진많이 찍으시길~
@aroa 몸은 괜찮은겨? 넘 조용하니까 내가 어색하데.. ㅎㅎ 잘 쉬고 또 봅세
@스톤 아로아는 원래 조용했지^^ 맛있는 점심드셔요
후기 잘 읽었음요~같은 길치로써 공감백배~수고하셨음다~^^
서서히 숨겨진 내공을 드러내시는 키키님~겨울산행도 go??
수고했어~~^^ ㅋㅋㅋ
아 힘들었어요 ㅋㅋ
작가님해도좋겠습니다~~^^후기가감동입니다
ㅎㅎ 설마요~ 빨리 산에서 뵈요~
와우 간만에 즐거운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역시 국립공원 오대산은 만만치 않은 산임을 알게되었군요
역시 반찬은 많아도 고기가 들어가여 먹는맛이 나죠 ㅎㅎ
ㅎㅎ 형님 빨리 또 뵈요~~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작가 하셔도 될듯 함다 .
무슨요~ 동행 최고미인 동무누나 ㅋㅋㅋ 감사요~
@스톤 최?고?미?인?.......
@스톤 풉~~ 끄덕끄덕 ㅎㅎ
@슈베 물음표 넘 많은거 아니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