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0일~12월 1일, 꿀참의 형님 산새소리반의 1박 2일간의 졸업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졸업여행 가기 전 며칠 전부터 “앗싸! 문장대 이틀 남았다! 하루 남았다”를 외치면 문장대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아이들...
문장대가 어떤 곳인지... 알고 그러는 걸까?
드디어 졸업여행 떠나는 날, 버스에 몸을 싣고 발걸음도 가볍게 출발!
보은으로 가는 내내 노래 부르는 아이들로 버스는 들썩들썩합니다.
꿀참 특공대의 첫 번째 목적지는 보은삼년산성입니다. 농기구체험, 미니축구장, 노릇노릇 군고구마,
그리고 삼년산성의 대장장이 아저씨와 함께 12간지 목걸이도 만들었지요.
직접 만든 목걸이를 목에 걸고는 “선생님, 이 목걸이는 내일 산에 잘 올라가게 도와 줄 행운의 목걸이예요.” 라는 아이들...
작은 것 하나도 문장대와 이어지고 있었어요.
엄마가 싸주신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둘리공원으로 갔어요.
귀여운 둘리와 둘리의 미로에 푹 빠지는 것도 잠시 그 옆의 냇가로 뛰어가는 아이들...
냇가에 어떤 물고기가 사나 궁금해서 랍니다. “역시 꿀참......”
그리고 다시 버스에 올라 속리산에 있는 “수정초등학교”에 갔어요.
우리는 곧 초등학교 형님이 될 거라며 1학년 교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아 형님들의 책을 뒤적이며 잠시나마 초등학교 형님이 되어봅니다.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찍고 학교에서 나오는 길에 발걸음을 멈춰선 아이들... 이번에는 또 뭘까?.....
처음 보는 기다란 솔방울 열매, 바로 독일가문비나무의 열매지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열매를 줍기 시작합니다.
산새소리 선생님도... 원장선생님도.... 우리에겐 이게 바로 보물이니까요...
우리의 보물을 양손 가득 들고 우리의 보금자리 “다래펜션”에 도착! 넓고 따뜻한 방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이들은 “우아~ 좋아요!”하고 반색을 하며 새로 이사 할 집을 살피듯 펜션 이 곳 저곳을 꼼꼼히도 살펴봅니다.
방 구경은 여기까지만... 다시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아이들이 꼭 가보고 싶다던 법주사로 향합니다.
가방은 펜션에 두고 발걸음도 가볍게 산책 가는 길...
법주사 입구에서 내일 우리가 태극기를 꽂아야 할 문장대 사진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져봅니다.
저 멀리서도 보이는 법주사의 33m나 되는 부처님 불상! “우아~ 대왕부처님이다!”
꿀참 특공대.. 오늘 여러 번 감탄합니다. “사람은 감탄하기 위해 산다!”라는 말처럼...
그 부처님 앞에 넙죽 엎드려 절을 하며 소원을 빌어봅니다.
“우리 반 00이와 맨날 싸우는데... 친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등 오늘 만큼은 왠지 교회 다니는 아이들의 소원들까지도 모두 들어주실 것은 마음이 듭니다.
참고로 원장 선생님과 산새소리 선생님은 “내일 문장대까지 무사히! 안전하게....”라고 빌었답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펜션으로 돌아왔어요.
동그란 접시를 하나씩 들고 가마솥 뚜껑 위에 지글지글 맛있게 구워지는 삼겹살에 시선 집중! 커다란 상추 위에 삼겹살, 된장,
부추무침, 갓 지은 밥 한 숟가락 얹어, 한 입 가득 넣어 먹으니 어찌나 맛이 좋은지 아이들은 “짱이예요! 졸업여행가는 꿀참이 제일 좋아요!”라며 칭찬 일색입니다.
아이들의 그 말 한마디에 원장선생님도 산새소리선생님도 오늘 하루의 피곤이 싸악~~ 삼겹살 굽는 솥뚜껑 위에서 지글지글 녹아내립니다.
하나 둘씩 배가 차기 시작하니 방으로 들어가 내복 바람에 보자기를 둘러메고 이 방 저 방을 슈퍼맨처럼 날아다닙니다.
선생님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하느라 바쁜데, 그 와중에 “보자기를 묶어주세요. 풀러주세요. 00이가 저랑 같이 안놀아줘요.” ...등등 오늘 제대로 엄마들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보자기 하나로 패션쇼부터 강남스타일! 댄스타임까지....
“안되겠다. 얘들아~ 내일을 위해서 자자!!”
잠자리를 준비하고 불을 끄고 한참이 되어서도 이 방 저 방에서 “소근소근..낄낄낄.....”
그렇게 꿀참 특공대의 밤은 깊어만 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8시 기상! 아이들의 수다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원장 선생님이 직접 해주신 뜨끈한 밥!
아침밥을 반기지 않는 아이들도 산에 올라가야 한다며 한 숟가락 뜨고 산에 올라갈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바지, 잠바, 양말, 넥워머, 장갑, 가방! 공항의 검색대보다 더 까다로운 검색을 마치고 차에 오릅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화북에 도착하니 오늘 우리의 산행을 도와주실 대장님이 계십니다.
대장님과 함께 안전에 관한 이야기, 준비운동을 한 뒤 모두 손 모아 “화이팅!”을 외치며 출발! 선생님들은 중간 중간에 나눠서 가시며 아이들과 함께 하시며 말동무가 되어주고 “할 수 있어!”라며 용기의 말을 끊임없이 해주십니다.
산에 오르며 만나는 어른들은 꿀참 특공대를 보며 “너희들 어디서 왔니? 어디까지 갈꺼야?”라는 질문과 박수, 칭찬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산에 오르랴, 질문에 대답하랴, 어른들께 인사하랴, 바쁘지만 주위의 많은 관심과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중턱까지 오르니 뒤로 처지는 아이들도 있고 밤새 얼어붙은 돌에 엉덩방아를 찧기도 합니다.
조금씩 뒤처지던 00이가 “힘들다....”라는 말을 하기 무섭게 “우리가 회의해서 문장대 가기로 한 거잖아!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거야! 끝까지 가보자!”라는 말이 나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속리산으로 졸업여행을 가자고 했더라면 과연 끝까지 가보자고 했을까?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결정한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쉬어 가기를 몇 번, 드디어 문장대까지 오르고야 맙니다.
빨간 잠바를 입은 꿀참 특공대의 모습이 보이자,
“우아~ 니네 진짜 왔구나!” 이번에는 어른들의 감탄과 박수가 어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후들후들 다리 떨리는 철계단을 올라 드디어 태극기를 펼쳐듭니다!
감격의 눈물인지, 철계단이 무서웠는지 몇 몇 아이들이 눈물을 보입니다.
감격의 기념사진 쾅쾅! 찍고 꿀맛 같은 김밥을 먹습니다.
우리는 김밥 먹느라 바쁜데 어른들은 왜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고, 질문을 하시는지요....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 보시 길래..... 날아 왔어요!” 라고 말하고는 다시 김밥을 먹습니다.
아..... 이젠 내려가야 하는데............하~~~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간다는 생각에 그야 말로 날아가듯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내내 “선생님! 우리가 해냈어요!” “그래, 너희들은 우주에서 제일 멋진 녀석들이야! 우하하하하~~” 선생님도 아이들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우리가 정말 해냈습니다.... 왕복 9.2km의 속리산 문장대!
정말 높게만 보였던 속리산의 문장대를 넘으며 우리 아이들도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용기! 성취감!....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에 갚진 밑거름이 되어 줄 것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장대에 태극기를 꽂아 준 사랑하는 산새소리반,
우리를 안전하게 이끌어 주신 대장님,원장님, 사랑이 넘치는 우리 꿀참의 선생님들....
아이들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주신 산새소리 부모님 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산새소리 담임 김미니 드림
첫댓글 산새소리반 김미니 선생님 사진입니다. 저는 숲 선생님입니다. 우리가 문장대에 오르기까지는 매일 매일 숲산책을 하면서 체력을 자신감을 함께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젠도 없이 어린아이들이 문장대에 오르는것은 단련과 경험없이는 위험한일입니다.
애고. 귀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