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봤던 아바타.. 그 짧은 감상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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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타닉》제임스 카메론의 12년만의 신작 아바타 Avata
마케터들은 관객들이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을 잊어버렸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했나 봅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아닌, 타이타닉 감독의 <아바타>로 홍보를 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리틀리 스콧이 처음 찍었던 <에이리언>에 이어 <에이리언 2>를 찍었던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 이후 참 오랫동안 작품 활동을 멈추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타이타닉>의 경이로운 흥행(미국 박스 오피스 15주 1위, 북미 흥행수입 6억달러, 전세계 토탈 18억달러)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자신이 그동안 생각해 오던 것을 한 번 원없이 만들어보자고 결심이라도 한 것 같습니다. 2시간만 만들어도 될 영화를 제작비가 얼마가 늘든 상관하지 않고 2시간 40분 러닝타임의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순제작비만 3억달러,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4억달러가 넘는 돈를 쏟아 부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2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은 영화 제작자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도 달가워하지 시간입니다. 관객들에게 받는 티켓값은 러닝타임과 상관없이 같은데 러닝타임이 늘어나면 하루에 상영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작자 또한 조금 더 늘려 1편과 2편 두 편으로 나누어 개봉하는 것이 훨씬 수익에 좋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40분입니다. 160분 동안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이지만, 아바타는 그런 면에서는 꽤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바타는 참 볼 만한 영화입니다.
13,000원을 내고 3D로 보아야겠냐? 하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3D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2D로 본다고, 환상적인 풍경이 안보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3D로 봤을 때의 그 감흥은 그 이상입니다. 저는 처음에 안경을 쓰고 입체 영상을 보았을 때,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렇습니다. 3D 영상은 대전 엑스포 이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2시간 40분 동안 계속 감탄하며 볼 수 있었던 것은 환상적이며, 아름다웠던 영상 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요?
여느 곳에 있는, 신화와 전설의 배경을 우주 공간으로 바꾸었을 뿐,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나비족을 인디언으로 바꾸고, 인간을 미국으로 이주한 영국인으로 바꾸면 그것은 케빈코스트너가 출연했던 <늑대와의 춤을> 이 될 것이고, 서양인으로 일본인의 편에서 싸우다 비극적으로 전사한, <라스트 사무라이>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그린 <모노노케 히메>나 다른 생체기계와 싱크로 되던 <에반게리온>과 같은 일본 에니메이션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한 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제임스 카메론 영화에서의 <에이리언>이 외계생명체가 아닌, <인간>을 지칭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나비족이 에이리언이지만, 나비족에게는 인간이 에이리언이라는 것을 영화에서는 분명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에이리언>이라는 영화를 통해 너무 익숙해진 <에이리언=괴물> 이라는 등식을 이제 깨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3D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눈이 피곤하다는 점입니다.
답답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여럿 되는데, 저는 답답한 것은 별로 느끼지 못했지만, 보고 나왔을 때 난시가 더해져 글자들이 갈라져 보이더군요. 장장 2시간 40분간이나 혹사 당했던 눈이 일시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흔적으로 난시가 발생하는 듯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기는 합니다만, 아바타처럼 정말 특별한 영화가 아니라면 3D로는 잘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장 어색한 것은 자막의 위치
그리고, 자막의 위치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저는 3D 영상에서 가장 어색한 것이 바로 자막이었습니다. 입체 화면에서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할지 난감해하던 자막은 별 생각 없었는지 맨 앞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자막이 뜰 때마다 무언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인간은 외계인과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그래야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일까? 정답이 2번이길 바랍니다.
첫댓글 아바타.... 제가 느낀 것과 비슷하시네요. ^^ 애니메이션 키다리 아저씨를 보면 주인공 주디가 소설을 써서 교수에게 제출하니 교수가 여기저기서 가져다 쓴 게 네 소설이라고 말했던 장면이 떠오르고, 보는 내내 이미 봤던 영화들이 계속 오버랩 오버랩 되었었죠.. ㅋㅋ
저는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느낀건,,재미있고,,재미있고,,재미있고,,그리고 그들의 뛰어난 제작 기술,,역시 미국이야,,훌륭한 미국의 기술력,,첨단무기부터 영화까지 역시 미국이야,,그런데 왜 차는 그모양으로 만드는지,,영화에서 특히 미국영화에서 재미외에 뭉클한 감동이나 예술성은 애초에 기대 하지않기때문에 오히려 부담없이 볼수 있다는 장점이있죠,,그들의 짧은 역사와 뒤섞인 인종과 짜집기 문화에서 그런걸 기대하는건 너무 무리일지도,,유럽출신 감독이 와도 헐리우드 제작자와 같이 일하려면,,암튼 재미있게 봤는데 왜난 보는중에 뮤지컬 캐츠가 생각났을까?ㅋㅋㅋ,,여자분들 대부분 스토리에 몰입을 못하더군요,,ㅋ
캣츠... ㅋㅋㅋㅋ 그럴 것 같기도 하네요. ㅋㅋㅋ
와.. 짧은 감상이 아닌데요..^^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번 더 읽어볼께요.. ^^
아바타영화를 드디어보았습니다. 해랑님께서 쓴글을 읽으니 더 이해가 되는것 같아요. 3D영화가 특별하긴한거 같네요. 내가 그안에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영화관에서 준 안경을 쓰고 봤는데 눈이 계속 뻑뻑한게 편하지가 않아요. 나만그런건지.. 줄거리도 재미있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