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낱말 뜻 중에서
오온에서 색(色)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물질을 그냥 색(色)이라고 말하는 줄로 알았는데, 산스크리트어나 빨리어를 공부한 분들은 색온(色蘊)이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물질의 낱말 뜻을 좀 더 분명하게 읽게 되었습니다.
물질을 1. 사대와 사대의 파생물질로 설명하는 경이 있고,
2. 변형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경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잡아함경에는 우선 잡아함경 제 2권 41. 오전경(五轉經)과 42. 칠처경(七處經)에서는 색을 사대와 사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잡아함경 2권 46. 삼세음세식경(三世陰世識經)에서는 부딪치거나 걸리는 것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물질을 2번의 설명으로 이해해가려고 합니다.
물질을 사대와 사대의 파생물질로 알아가는 것은 위빳사나와 선정을 닦으면서 알아가야 할 것 같고,
물질을 부딪치거나 걸리는 것으로 알아가는 것은 이치를 사유하면서 알아가는 것 같았는데
저는 2번은 그나마 혼자서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물질에 대해서 그 낱말 뜻이 무엇일까? 에 대한 의문은 없어졌습니다.
물질이 변형되는 것이라면 이제 물질의 그런 낱말 뜻을 알았으므로 그 변형되는 것을 정신 물질에서 또는 세상에서 찾아나가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물질들이 무상하고 고이고 무아라고 자꾸 뜻을 찾아가면 될 것 같았습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책의 523쪽~ 524쪽
“비구들이여, 그러면 왜 색(rupa)이라 하는가? 그것은 변형되기 때문이다(ruppati). 그러므로 색이라 한다. 그러면 무엇에 의해서 변형되는가? 차가움, 더움, 배고픔, 목마름, 파리, 모기, 바람, 햇빛, 파충류들에 의해서이다.”(S22:79/iii.86)
잡아함경 제 2권
46. 삼세음세식경(三世陰世識經)
“... 만일 그것이 걸리고 나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을 색수음(色受陰)이라 하느니라. 또 걸리는 것으로서 손·돌·막대기·칼·추위·더위·목마름·굶주림이나 혹은 모기나 등에 같은 모든 독한 벌레·바람·비에 부딪치는 것을 가리켜 그것을 부딪치고 걸리는 것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걸리는 것을 다 색수음이라 한다. 또 이 색수음은 무상하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것이니라. ...”
(참고 ; 물질을 사대와 사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설명하는 경
41. 오전경(五轉經)
“ ... 어떻게 색(色)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는가? 존재하는 색은 모두가 4대(大)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으로서 이것을 색이라 하나니, 이렇게 나는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
42. 칠처경(七處經)
“ ... 어떻게 색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아는가? 존재하는 모든 색은 모두가 4대이거나 4대로 만들어진 색으로서 이것을 색이라 하나니, 이렇게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
앉아서 물질을 생각해봅니다.
차가움, 더움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생각합니다. 목소리는 차가움에 자주 변형되었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생각합니다. 신체는 배가 고프면 힘이 빠지고 목이 마르면 갈증이 났습니다.
파리와 모기에 변형되는 것을 생각합니다. 상처가 난 신체나 죽은 시체에는 파리와 모기가 들끓었습니다.
바람과 햇빛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생각합니다. 집안의 여러 가지 물건들이 바람과 햇빛에 의해서 색깔이 변했습니다.
파충류들에 의해 변형되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것은 잘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걸리고 나뉠 수 있는 것>을 생각합니다. 빛은 벽이라는 장애물에 걸립니다. 소리는 진공이라는 장애물에 걸립니다. 냄새는 기체가 아니면 냄새 맡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맛은 액체 상태가 아니라면 맛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감촉은 부딪침에서만 일어납니다.
<손·돌·막대기·칼>에 부딪치는 것을 생각합니다. 주위에 있는 거의 모든 물체들이 손이나 돌이나 막대기나 칼에 부딪칩니다.
<추위·더위·목마름·굶주림>에 부딪치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 살아 있는 생물들은 거의 모두가 여기에 부딪칩니다.
<모기나 등에 같은 모든 독한 벌레>에 부딪치는 것을 생각합니다. 모기나 등에 같은 것은 도대체 어디를 의지하여 있는 것일까? 물론 살아 있는 생명들의 신체를 물어서 해를 입히는 것 말고 또 어디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일까? 를 생각해봅니다.
<바람·비>에 부딪치는 것을 생각합니다. 공간을 차지하면서 형태를 가진 것은 모두 바람과 비에 부딪칩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물질에서 무상을 관찰해야 합니까?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잘 관찰하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저와 같은 범부는 어떻게 물질에서 무상을 관찰해야 합니까?
바로 물질이 변형된다고 설명하는 경에 의지해서 관찰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나는 이 몸이 무상한 것으로, 저 나무가 무상한 것으로 뜻을 몰아갔습니다.
그동안 나는 사람이라는 개념으로 나무라는 개념으로 물질의 무상을 관찰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물질이 변형되기 때문에 물질이라고 한다는 설명을 읽고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몸 스스로 무상이라고 관찰해서는 안 되겠구나,
물질이라고 해서 물질이 그 고유성질로 인해서 자기 스스로 변형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구나,
그 대신 다른 것에 의해서 무상을 겪는구나,
조건이라고 말하는 것에 의해서,
연기라고 말해지는 법칙에 의해서,
물질이 무상이라고 관찰되는 것이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이 몸이 그 자체로 스스로 무상이라고 보는 태도를 버리고,
다른 것에 의해서 변형된다는 뜻을 잡아서 그 뜻을 자꾸 생각해 가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중요한것은 무아이면서 무상하지요. 무아이니깐 무상할수뿐이없죠. 무상은 알겠는데 무아가 뭐예요? 이런 질문은 지구가 태양을 도는것은 알겠는데 공전이 뭐예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