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와 솔이 사진 사이로 가끔 보이는 작은 개 복실이 기억하시나요?
아침에 복실이 죽어서 싸늘한 시체가 돼 있었습니다.
등어리에 잇자국이 선명하고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돼갖고 입을 바쯤 벌리고 눈도 반쯤 뜬채 그렇게 뻣뻣하게 누워 있었어요.
불러도 꼬리한번 움직이는 법 없네요.
솔이녀석의 짓이 분명 합니다.
요즘 발정기 도도와 제 정신 아닌 솔이는 눈에 뵈는게 없는 상태 입니다.
아마 4년된 복실이가 도도의 엉덩에에 관심을 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솔이는 인정사정 없이 그렇게 햇을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아무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아침잠에 깊이 빠졌을적에 그리 된거 같습니다.
방음에 신경을 좀 쓴 집이라 아무 소리도 안들렸습니다.
아니면 정말 꽥 소리 못하도록 단방에 죽였는지도 모릅니다.
복실이는 우리 친구가 준 강아지 입니다.
4년 전입니다.
우리 고집이가 외로해서 함께 있던 친구견 방울이가 장염에 걸려서 죽은 후 데려다 놓았습니다.
고집이와는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고집이가 땅을 파서 집을 탈출하고 이웃집 닭을 물고 난 후 안양의 시댁으로 보내직 나서 홀로 남아 외로움을 견뎌낸 씩씩한 강아지 입니다.
그 후 나는 복실이와 비슷한 발바리 한마리를 역시 친구가 주어서 데려다 놨는데 그 애 이름은 '또라이'였습니다.
좀 이름
답게 행동을 했었습니다.
저는 도무지 정을 줄 수 없어 친구에게 도로 주었습니다.
그 애는 어느 중국집으로 보내졌다 하더군요.
그 후 온 아이들이 솔이와 향이였고,
향이는 남매간의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10개월 됐을적에 아는 언니네로 보내졌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도도를 데리고 와서 솔이와 좋은 친구가 돼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솔이와 도도위주의 보살핌을 했다는 것이 지금 마음 아프고 아쉽게 합니다.
일단 발바리와 삽사리의 차이점 때문에 그랬던거 같구요....
암튼 도도와 솔이보다는 발바리인 복실이가 집을 더 잘지켰고,
사람도 더 잘 따랐고,
사고는 하나도 안쳤습니다.
그런 복실이가 떠난 것입니다.
첫댓글 안타깝습니다.
네......
아...복실이...복실이....눈물나요....
그...러....게....요....
불쌍한놈,...솔이가 그랬음 나한테 뒤지게 맞았을겁니다.
이젠 솔이 눈을 마주치기가 싫습니다. 어젠 두녀석다 버리고 아파트로 이사갈 생각을 하면서 부동산을 다녔답니다.
솔이 그놈 정말 나쁜놈이네요~ 설령 복실이가 그랬다하도라도 걍 겁만주면 되지 그토록 잔혹하게 죽일 필요까지 있었을까요? 하긴.... 인간도 질투심과 욕심에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암튼 복실이가 넘 불쌍합니다. 그동안 집 열심히 지켜줬고, 사람도 잘 따르고, 죄지은 것 없으니 다음 생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아! 저도 이담엔 인간으로 태어나 저 닮은 강쥐에게 사랑 듬뿍 주는 삶을 기원하며 108배를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