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9(토) 아침 조금 더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세수하고 아침은 대략 먹고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안계에 계시는 가족인데...학교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했는데...명단에는 없어 참가할 수 없느냐는 문의를 하신다.
신청서를 받지를 못했지만 참가하실 수 있으니 오시라고 하고는 급히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며 언뜻 드는 생각이 점한 씨가 간식을 맞츨 때 생수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생수 이야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준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준비 안했다는 대답.
의성에 도착하여... 하나로 마트, K-마트 모두 아직 문이 닫겼다. 이거 큰일났는데...후레쉬마트에 가보자... 후레쉬마트 사장님은 참 부지런하신지 다행이 문을 열어 놓았다. 사람 수에 맞추어 생수 44병을 샀다. 무거운 걸 마트에 근무하시는 분이 차에까지 옮겨주시니 고맙기까지 하다.
간신히 8시 30분에 맞춘 듯 운동장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몇몇 가족이 나와 계시고 회장님도 나와 계신다.
날씨가 퍽 쌀쌀한데... 버스가 안온다. 급히 전화를 하니 기사가 늦잠잤다면서 10분후에 도착한단다. 이름표를 나누어 드리고...추워서 건물 안에서 기다리는데 아직 아무 연락없이 두 가족이 불참..전화를 하니 두 가족 모두 일이 있어 불참한단다. 최초의 12가족 39명, 딱 맞다 싶었는데. 결국 5가족이 빠지고 1가족이 더 들어오고 1가족은 1분이 더 오셔서 최종 8가족 25명이 참가하셨다. 여기다가 우리 회원 7분이 참가하시고 기사까지 모두 33명... 점심을 주문한 식당에 33명 참가를 알리고 9시 5분쯤에 출발...
고운사로 갔다. 가는 중에 오늘 행사에 대해 간단히 안내, 부회장님 인사, 의성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벌써 도착.. 일주문, 천왕문, 가운루와 우화루, 범종각, 대웅보전, 보물 246호인 고운사석조약사여래좌상, 연수전 등에 대해 설명했다. 답사 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선까지 설명해야 할지가 문제다., 너무 장황해도 너무 간략해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니...
다음은 사촌 마을... 가로숲에서 내려 가로숲을 잠시 걷고 만취당과 향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골목길을 한 바퀴 돌았다. 여기서부터는 얼굴이 익혀지고 골목길을 걸으면서 가족 개별로 이야기하는 기회가 늘었다.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점심 주문한 식당에 출발 시간을 알리고... 의성읍으로 출발, 성당 앞에 주차하고 점심 식사...메뉴는 된장찌게와 추어탕... 날씨가 조금 추운 편이라 도시락보다 식당에서 먹는 게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 후, 바로 박물관으로 출발, 박물관에 들어가니 학예사 셈이 기다리고 계신다. 직접 통화하지 않아서 그런지...향토사에서 온다길래 수준이 높겠다 싶었는데... 가족들이 가서 의외인 듯 말씀하시고... 쭉 돌아보며 찬찬히 잘 설명하신다.
한 바퀴 돌아보고 기념 촬영 후 산운 마을로 출발, 학록정사 앞에서 내려 들어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묘사를 모시고 음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음복을 준비하시던 어르신들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떡과 과일 등을 많이 주시니 모든 가족들이 맛있게 먹고도 많이 남는다. 이런 모습이 한국적 정서요 우리네 인정이라고 느껴진다. 이 곳이 도시의 어떤 곳이라 한다면 이렇게 음식을 나눠 먹을까...다시 소우당으로 갔다. 소우당 별당 연못가의 단풍나무는 거의 환상적이다. 참으로 연못과 정자와 나무가 잘 어우려진 정원이다. 다음은 운곡당. 운곡당 뒷마당에서 바라보는 금성산과 비봉산, 선암산과 북두산을 한 번 돌아볼 것을 이야기하고 점우당을 거쳐 산운 생태체험장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마지막 빙계 계곡으로 들어갔다.
빙계 계곡 들어갈 때 비가 조금씩 뿌린다. 어제 초중학교 의성 답사 때 빙계계곡 안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차가 안에까지 들어가기 힘든다고 하길레 서원 앞에서 내려 빙산사지 쪽만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고 갔다. 돌아보고 나오는데 갑자기 제법 큰 빗줄기가 사정없이 뿌려진다. 몇몇 분들께 안내판 앞 우물가 지붕밑에서 기다리라 하고 몇몇은 먼저 버스로 가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가기를 요청했다.
이만하기 다행이다. 행사 다 마칠 때 쯤 비가 오니... 바로 의성 종합 운동장 주차장으로 출발, 그런데 피곤이 한꺼번에 밀려든다. 모두들 피곤했는지 마지막 인사말을 하려고 보니 잠에 빠져 있다. 주차장에 도착, 내려 간단히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 회원들은 뒷풀이를 위해 식당으로 가 간단한 평가와 함께 식사, 후, 집으로 가다...비가 좀 내리니 마음이 가라앉는다. 집에 들어가니 피곤이 엄청 밀려들어 그대로 골아떨어졌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가 보다...
참가하신 가족들과 우리 회원님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송알송알 도란도란 함께 걷는듯 합니다
여행준비의 쏠쏠한 재미가 느껴집니다
알찬 행사를 위하여 큰애 쓰셨습니다
작은 하나의 문화재라도 알아간다는 것은 그냥 아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느껴집니다. 진솔한 긴 글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