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흐른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전1:4-10)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① 이 주간에 추석 연휴가 있어서 온 나라가 들썩거릴 것이 분명하고 그런 만큼 집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마음이 무거울 것이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명절의 의미를 기독교 신앙으로 아는 것입니다. 그냥 식구와 친척들이 오랫만에 함께 모여서 조상께 예를 갖추고 미리 준비한 많은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놀이를 통해서 친목을 다지는 것뿐이면, 물론 그것으로 귀한 일이긴 하지만 그것뿐이면 결정적인 2%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오늘의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② ‘역사’를 영어로 history라 하고 이를 his story로 풀이합니다만 학문적 근거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럴듯하고 교훈적입니다. 앞글자 h를 대문자로 History라고 쓰면 하나님의 이야기이고 소문자로 history라고 쓰면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는 사람들 각자의 삶의 이야기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하여 써 가시는 세상 이야기가 됩니다.
③ ‘역사는 흐른다’고 하였을 때에 고여 있는 물이 썩듯이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의 삶도 썩는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요? 역사의식을 갖고 살아야 바르게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④ 20세기의 위대한 역사가인 아놀드 토인비가 한국을 극찬한 내용이 있습니다. "…한국의 효(孝)사상, 가족제도 그리고 경로사상은 인류를 위해서 가장 위대한 사상입니다. 부디 영원히 보존할 뿐아니라 서양에 와서도 그런 운동을 해 주시오. 그러면 나도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역시 역사가다운 안목입니다. 토인비는 한국의 효(孝)사상, 가족제도 그리고 경로사상에서 역사의 흐름을 본 것입니다. 잘 흘러가는 역사를 본 것입니다.
⑤ 이제 본문 말씀을 봅니다. (전1:4-7)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그렇게 세대도 천체도 바람도 강물도 흘러간다는 거죠! 또 그렇게 역사는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⑥ 이어서 8절,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전: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기 보다는 사람이 헛된 것을 좇아 사느라고 피곤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진다 하겠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고로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라고 한 것입니다.
⑦ (전1:9-10)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그래서 경험자가 위대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른들을 잘 모시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으라는 것입니다. 현대적인 지식은 모자라지만 인생을 사는 지혜를 이미 가졌으니까요! 그 지혜 중에 젊은이들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은 ‘기다림’입니다. 젊은이들은 혈기를 참지 못하고 또 스피드한 세상을 살다보니까 때를 기다릴 줄 몰라요! 그러나 인생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장거리 경주인 것을, 또 열매는 때가 되어야 맺힌다는 것을 부모님은 알고 계십니다
⑧ (엡6:1-3)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나’라는 존재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땅에서 솟은 것도 아니고 바로 부모님에게서 나왔을진대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은 곧 역사의식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뜻을 한 부분 아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내가 인생에서 잘 되고 장수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⑨ 바닷가에 놀러온 한 꼬마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바다에서 수영해도 돼요?” “안돼, 물이 너무 깊어서 수영하면 위험해!” “근데 아빠는 저기서 수영하고 있잖아요!” “아빠는 보험을 들었잖니!” 한 여자에게 남편을 어떻게 대하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을 신처럼 모셔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신처럼 모시느냐고 물었더니 “수입의 90%는 나를 위해 쓰고 10%는 남편을 위해 씁니다.” 여자분들! 남자 목소리가 왜 여자보다 큰 줄 아십니까? 여자에게 조용히 말하면 안 먹히기 때문이랍니다. 남자분들! 여자가 왜 말이 많은 줄 아세요? 남자는 한 두 번 말해선 안 듣기 때문이랍니다.
⑩ 역사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우선 현재의 이야기를 잘 쓰는 것입니다. 현재의 이야기가 곧 역사가 됨을 알기에 자기에 대해 좋게 쓰여지기를 바라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이야기를 잘 쓰려면 우호적이어야 하고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호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과 발전을 위한 능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의 해결과 전체의 발전을 위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한 부분, 한 분야이면 충분합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하나씩의 달란트를 주셨습니다. 다만 그것을 남을 위해 전체를 위해 쓰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⑪ 역사의식을 갖는다는 것의 둘째는 멀리 본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이야기를 잘 써야 하지만 주변 상황이 그렇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해를 살 수도 방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때 너무 현재에 빠져 있으면 실패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푸쉬킨의 시처럼 생활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 것입니다.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입니다.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다가올 것입니다. 그렇게 역사의식은 멀리 보는 것입니다. 기다릴 줄 아는 것입니다.
⑫ 역사의식을 갖는 것의 셋째는 역사를 쓰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이것 때문에 앞서 말한 두 가지가 가능하다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인간 개인의 역사도 세계의 역사도 쓰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게 될 때 그는 인생을 잘 살게 됩니다.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거르지 말 것이며 또 부모님을 경외하고 순종할 것이며 또한 온 세상이 하나님을 믿고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염원하며 그렇게 역사가 흘러가도록 내 본분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은 필시 성령님이 도와주십니다. 요청하기만 하면!
⑬ 요즘 JYP가 심상치 않습니다. 아주 심각합니다. 이스라엘을 3년간 다녀오더니 사람이 변했습니다. 얼마전 TV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자기의 심경의 변화를 발표하고 신곡도 선보였습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잘못 살아왔음을 고백하면서 여행 중에 작곡한 노래를 선보였습니다. ‘사랑이 제일 낫더라’와 ‘놀만큼 놀아봤어’라는 곡이 참 인상적입니다. 제목을 편집해보면 놀만큼 놀아봤는데 사랑이 제일 났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랑은 지금까지 했던 사랑과는 차원이 다른 사랑입니다. 이전의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 뿐이었다면 지금의 사랑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사랑일 것이며 인생을 진정으로 풍성케 할 사랑일 것입니다.
⑭ 음악의 장르는 그대로이지만 가사 내용은 땅에서 하늘로입니다. ‘놀만큼 놀아봤어’에서의 가사 중에는 “이런 날 어서 구원해줘. 제발! 꺼지지 않을 음식으로 나를 배불려 줘”, “눈 감을 때 두렵지 않기를,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면서 내딛는 힘찬 발걸음으로 살기를”이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랑이 제일 낫더라'에서의 가사 중에는 사람이 태어난 이유, 살아야만 하는 이유에 대한 절박한 고민 속에서 그래도 찾게 된 해답은 바로 ‘사랑’이었음을 담고 있습니다.
⑮ JYP가 전에는 고여서 썩는 물에서 놀았는데 이제는 흐르는 생명수를 맛본 것입니다. 이전에는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제멋에 빠져 살았는데 이제는 세상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쓰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적게나마 알고 그 분이 사랑이시고 그 분이 우리 인간에게 원하시는 바가 사랑인 줄 깨닫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⑯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제대로 믿게 된 사람은 필시 역사의식을 갖게 되고 사람이면 누구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첫 번째 이웃인 부모님을 사랑하게 될 것이며 또한 더 넓은 범위의 이웃을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자에게 하나님은 잘 되고 장수하는 복을 이 땅에서 누리게 하시고 또한 영원한 나라에서 영원토록 생명을 누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갖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