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춘천 갔다 와서 07:00에 알람을 맞춰 놓고 잤는데
일어나 보니 07:28이었습니다.
으악~~~~서울역에서 #11(09:00)열차를 타야 하는데....
잽싸게 세면만 하고 옷 입고 집을 나옵니다..밥은 또 못 먹는군요 ㅜㅜ
5호선 타고 동대문운동장에서 4호선 갈아타고 서울역 가니까 08:54...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자유석은 빈 자리가 많군요..
옆 승강장에는 09:15 무궁화호가 서 있습니다.
전에는 무궁화호 특실 전용열차였던 바로 그.........
부산행 2, 목포행 1,광주행 1, 여수행 1대가 운행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한 번도 타 본 적은 없지만.....
09:00 열차는 정시로 출발합니다.
저의 목적지는 조치원입니다.
오늘의 코스는 서울-조치원-제천-청량리-남춘천이고
오늘은 춘천에서 1박 예정입니다.
영등포에서 옆 자리에 앉은 여자 승객이 햄버거를 먹는데
침이 저절로 넘어갑니다...
홍익회 카트에는 별로 먹을 것이 없고
별로 먹을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25일 새마을호 안에서 산 이어폰을 꺼내 방송을 봅니다.
방송을 보고 있으니 화면에 조치원역이라는 글자가 나옵니다.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재작년 이맘 때 훈련소 퇴소하고 열차로 조치원역에서 충북선으로 갈아타고 증평까지 갔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 생각을 하면서 밖으로 나가서 조치원역에서 삼탄까지 좌석지정을 받았습니다.
역시 제천까지 가지만 승차권 수집 차원에서.....
조치원->삼탄 #363 좌석:03-17 600원
충북선 전산승차권은 개인적으로 처음입니다.
충북선 승차가 처음이죠...자대배치 받을 때 빼고
#363을 기다리는데 옆의 선로로 지나가는 #121 새마을...
이 차가 역시 제가 입대할 때 혼자 논산까지 탔던 차입니다.
하루 종일 입대와 훈련소 생각하게 생겼군요
게다가 때마침 지나가는 광주->의정부행 입영열차까지...
이따가 증평역 지나가면 또 생각날텐데....
#363 열차는 4분 늦게 도착하여 승객들을 태웁니다.
조금 가다 보니 "고속철도...."라고 (잘 기억은 안 남)
쓰여 있는 고가 선로(?)가 있었고
거기에 고속철도로 보이는 차량이 서 있더군요
개통은 언제 하는 것인지....
제가 좋아하는 청량리열차사무소의 방병택 전무님도
지금 고속철도 교육 들어가 계신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청주역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상당히 많은 손님이 승차합니다.
제가 부대에서 청주에서 온 후임병한테 물어 보니
청주역은 외진 곳에 있어서 오히려 오근장역이 더 붐빈다고 들었는데
그 친구가 잘못 안 건가요?
어쨌든 청주역에 손님도 많고
컨테이너도 많이 있습니다.
역에 컨테이너 쌓아 놓은 것은 오늘 처음 봅니다.
오근장역을 경유한 열차는 곧바로 청주공항역에 도착합니다.
무배치 역인 것 같군요....
맞은 편에도 열차가 있었는데 두 열차 합쳐서 내린 사람이 안 보입니다.
역 출구 앞에는 공항 셔틀버스(미니버스)가 서 있는데
역시 운전기사님 외에 승객이 없군요
썰렁하기도 해라~~~~~~~
청주공항역을 출발한 열차의 다음 역은 증평역입니다.
훈련소 퇴소 후 가장 먼저 집에 전화했던 곳이 증평역 앞 공중전화였습니다.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죠....
충북선은 복선이기는 해도 경부선처럼 빠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증평역을 출발하자마자 또 다시 졸음이 옵니다.
아침에 억지로 일어난 탓인지.....
밖의 풍경을 못 보아서 아쉽기는 해도
잘 건 자야죠~~~~
눈 감았다가 뜨니까 삼탄역에 서 있습니다.
박하사탕이란 영화를 본 적은 없지만
삼탄역 근처의 철교가 나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 철교를 지나가는데 처음 봤는데도 아 여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철교 가장 끝에는 "박하사탕 촬영지~~~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쓰여있군요
이제 제천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봉양역을 낮에 지나가며 보는 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처음 지나가는 것은 아니겠지만~~~낮에 본 것이 처음인 것 같은~~~
제천역에서 내리자 상당수의 손님들이 1번 승강장으로 갑니다.
접속 열차인 #523을 타기 위한 손님들이 많습니다.
제천역에서는 개표도 안 한 것 같은데....
가락국수 한 그릇 먹을까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서 있습니다.
#523 지나가면 역 밖으로 나가서 뭐라도 좀 먹어야죠~~~~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안 먹었는데....
#523을 보내고 밖으로 나가니 신라명과가 보입니다.
빵을 사러 들어갔더니 컵라면도 팔더군요
컵라면에 물을 붓고 빵을 3개 사고(저, 전무님, 차장님 각 1개)
컵라면을 먹고 나니 12:48분입니다.
다시 자유이용권을 제시하고 2번 승강장으로 갑니다.
잽싸게 첫번째로 타서 자리 맡아야죠
차가 들어오고 저는 첫빠따로 타서 또 5-37번에 앉습니다.
1.26일 영주에서 앉은 자리와 좌석번호가 같습니다.
오늘 #192 열차에는 안영수 전무님과 안은경 님이 계십니다.
그럭저럭 청량리로 왔는데 춘천에는 21시까지 가기로 한 것이라
청량리에서 19:00 #1517을 탈 생각인데..
3시간 이상 시간이 남습니다.
생각하다가 #183 또는 #1223을 이용 양평까지 가서 #184로 오기로 했습니다.
그냥 갔다 오는 것이죠~~~~
#1223은 고등학교 때 비둘기(#793)일 때 많이 탔던 차였는데
통일호로 바뀌고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통일호로 바뀐 것이 98. 2.16인 것으로 기억되는데.....
#1221은 97년도인가에 통일호로 된 것입니다. (확실한 날짜는 모름)
그래서 자유이용권임에도 불구하고 #183보다 #1223을 타기로 했습니다.
간만에 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전 에드몬슨 승차권으로 타는 차는 되도록 안 탑니다.
제가 목적지에서 내려서 승차권 수집 때문에 가지고 가도 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역에서는 무슨 소리 하냐는 식으로 표를 회수해 가거든요
여러분도 경험해 보신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1223을 타고 망우-(동교)-도농-덕소-팔당-능내-양수-신원-국수-아신-양평...
신호장 빼고 10정거장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793 열차시각.....
망우 16:22 도착, 도농 16:31 도착, 덕소 16:39 도착,......
지금도 #793 열차의 안내방송은 다 외우고 있습니다.
옆에 서 있던 #183 열차가 출입문을 닫고 출발합니다.
그러자 갑자기 많은 손님들이 우리 #1223 열차로 들어오면서
좌석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개표가 시작 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손님들이 다 타고 나니까 자리가 많이 남더군요
대부분 2인용 좌석에 한 사람 씩만 앉아 있습니다.
작년인가 저는 군에 있어서 못 봤습니다만
경춘선 통일호 전 열차에 에드몬슨 발매할 때
서로 자리 차리하려고 사고가 많이 났다죠?
덕분에(?) 현재는 경춘선 에드몬슨 구경도 못 하게 되었지만...
이야기가 계속 옆으로 새는군요
그럭저럭 손님들 타는 것을 구경하고 있으려니까
어느 덧 우리 열차도 출발 시간이 다 되었는지
열차 출발 안내방송이 나오고 서서히 출발합니다.
잠시 달리다가 바로 망우역에 도착합니다.
별로 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망우역 근처에 도시철도 차량기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전 웬일인지 눈에 안 띄더군요
동교 신호장에 잠시 정차하여 #506을 통과시키고
왕숙교를 지나 도농역에 도착합니다.
옛날 원진레이온이 있던 자리는
지금은 부영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습니다.
덕소역....앞에도 아파트 단지가 많이 있죠
덕소는 대중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곳입니다.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많이 나아지겠지만...
덕소에서 기차는 20~25분 정도 걸리는데
시내버스(8, 166, 166-2)를 타면 청량리까지 45분 이상 걸립니다.
그리고 덕소 시가지는 길이 좁아서 항상 붐비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덕소 다음 역은 팔당 역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는 매표를 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군요
그 다음 능내....그리고 양수...신원...국수....아신
아신역을 지나갈 때 쯤 되면 비행기 한 대가 서 있습니다.
그 유명한 양평공항....
그리고 양평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많은 손님들이 내릴 준비를 합니다.
손님들에 섞여서 양평에서 내리면서
에드몬슨을 물어 볼 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1223 이 양평을 출발하자마자 바로 #1222 개표에 들어갑니다.
#184는 #1222 출발 후 개표 한다고 합니다.
뭐 좀 먹을까 하다가 그냥 매표창구 앞으로 가서 서성거립니다.
매표 직원은 제가 신경쓰이는지 계속 힐끔힐끔....
대합실 저 쪽에는 이등병들과 그 여자친구들로 보이는 일행들이
계속 손을 잡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양평도 군인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휴가 복귀를 앞둔 것 같은 이등병...상당히 아쉬워하는군요
저도 그럴 때가 있었죠
#1222가 출발하고 바로 #184 개표가 시작됩니다.
저는 역시 1등으로 표 확인받고 승강장으로 들어갑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중앙선이 중앙고속도로 개통 후 손님이 급감했다고 하던데...
(별로 줄어든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 철도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기나 한 건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184가 먼저 역으로 들어옵니다.
양평에서는 #184와 #191이 교행합니다.
5호차로 갔더니 출입문 인접좌석이 나란히 비어 있어서 거기에 앉았습니다.
#191이 맞은 편에 도착하고 우리 열차는 출발합니다.
날은 어두워지고 아까 모두 정차했었던 역을 모두 통과하는 우리의 새마을호...
오늘로 자유이용권이 끝이니 다음에 새마을호 탈 날은 언제인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최동섭 전무님께서 차내를 순회 하시다가
역시 저를 보시고 금방 제대했다고 하십니다.
새마을호 열차는 열심히 달려서 종착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합니다.
#1517 열차의 좌석지정을 위해 밖으로 나가서 예약해 놓은 청량리-상천 좌석 지정을 받습니다.
좌석지정료 200원....
바쁜데 200원짜리 끊어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제가 할 일이라고 하시면서 웃으시는 협력회 창구 직원....
남춘천역에 도착하면 이제 자유이용권은 끝입니다.
오늘의 여행도 끝......
역시 모든 역을 정차하는 우리의 #1517...
#1517을 타고 청평쯤 지나가니까 또 눈이 옵니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가 남춘천에 도착하여
승무원에 역에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을 역에 내려주고
4박 5일간의 자유이용권 여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