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델 피에로의 행운의 마스코트"
2006년 07월 7일
- FIFAworldcup.com
노엘 갤러거, 음악가
노엘 갤러거는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때로는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노엘 갤러거는 동생 리암과 함께 음반 "Definitely Maybe"와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발표해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중반 블러와 함께 브릿팝 붐을 일으킨 바 있다. 1997년에는 "Be Here Now"가 발매되었는데, 당일에만 5십만 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영국 음악 순위 역사상 가장 빠른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 "Don't Believe the Truth"를 발표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록씬에 복귀했다. 고향 클럽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팬인 38세의 노엘 갤러거는 이번 일요일(한국시각 월요일 새벽)에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FIFA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한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번 FIFA 월드컵을 어디서 지켜보았나?
사실 지난 밤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였던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정말 최고의 밤이었다. 그리고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경기도 경기장에서 봤다. 이비자에 있을 때 몇 경기를 봤고, 나머지 경기는 집에서 봤다.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준결승전 분위기가 정말 굉장했다.
특히, 독일 서포터들의 열렬한 응원이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경기장에서 자주 보는 편이지만 그 날의 분위기는 특히 대단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어땠나?
이탈리아의 승리가 당연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는 연장에서 마침내 골을 넣은 반면 독일은 마치 연로가 다 떨어져서 승부차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독일은 경기 내내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고 이탈리아는 중요한 시점에 제 실력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결승전은 어떻게 예상하나?
내 생각에는 브라질이 (지네딘) 지단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기 때문에 브라질전에서 그가 눈부신 활약을 펼친 거라고 생각한다. 일요일 경기에서는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티에리) 알리의 경우, 엄청나게 놀라운 활약을 펼치거나, 아니면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선수 생활을 결정 짓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후자다.
이탈리아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가?
프랑스는 이미 많은 걸 보여줬지만 이탈리아는 자국 축구를 위해서도 우승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르트문트에서 독일을 꺾는 일이 고비가 되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독일에 승리를 거둔다면 우승까지 차지할 것"이라고 지난 밤에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이탈리아 친구들과 함께 그 경기를 관전했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친분이 있어서 두 명의 친구들 외에도 델 피에로의 아내와 (프란체스코) 토티의 아내와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그렇다면 델 피에로가 오아시스의 팬인가?
우리가 이탈리아에 가면 그가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하고 프랑스에서도 공연을 본 적도 있다. 언젠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주관으로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가까워졌다. 델 피에로가 우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고 한 번은 자신의 축구화를 선물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동생과 한 짝씩 나눠 가져야 했다.
결승전 경기는 직접 관전할 예정인가?
다행히도 그렇다. 내가 이탈리아 경기를 직접 본 건 독일전이 처음이었다. 나는 경기 전에 호텔로 갔었는데 델 피에로는 선발로 출장하지 못해서 약간 흥분한 상태였지만 '교체 선수로 출전해서 골을 넣고 말겠다'고 얘기했다. 경기가 끝난 뒤 내가 자신의 행운의 마스코트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서 나는 결승전에도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겉옷은 물론이고 속옷과 양말까지 독일전과 정확히 똑같은 것을 입고 경기장을 찾을 생각이다.
그렇다면 어떤 의상을 입게 되는가?
흰색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아디다스 운동화를 신을 예정이다. 일요일 아침에 비행기로 그곳에 가게 되는데 멋진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 번도 월드컵 결승전을 직접 관전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FIFA 월드컵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어떤가?
월드컵은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된다. 조별 경기는 일부 팀만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상당히 역동적이고 공격적이었다. 16강 이후부터는 약간 신중해졌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치러진 월드컵 중 이번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의 조직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주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마치 시계 바늘처럼 돌아가고 있다. 경기장 안팎으로 즐거운 일이 연출되고 경기장이 만원이 되더라도 불편함을 전혀 못 느꼈다. 내게 개최국 선정 권한이 있다면 다음에도 독일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어떤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하나?
나는 멕시코 선수들과 아르헨티나에서 뛰고 있는 (카를로스) 테베스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었다. 외모는 투박해도 경기 내용은 굉장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누구나 좋은 활약을 기대했던 대선수는 오히려 부진했다. 테베스 이외에 오언 하그리브스도 돋보였다.
잉글랜드의 경기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평균 수준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만큼 나쁘진 않았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외국에서 온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활동하는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지만 열한 명을 한 팀으로 모아 놓으면 따분해진다. 잉글랜드에 돌아가면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많은 질타를 받겠지만 전술적인 면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에는 앙리나 호나우지뉴 또는 호나우두처럼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도 없고 (옌스) 레만처럼 우수한 골키퍼도 없다. (웨인) 루니 외에 (데이비드) 베컴이 있긴 하지만 베컴은 이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치달았다.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퍼드, 존 테리 등은 아주 대단한 선수다. 그들은 거친 태클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유명하다.
기억나는 첫 FIFA 월드컵은 언제인가?
1974 독일 월드컵이다. 결승전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 네덜란드가 무척 아쉬웠다. 네덜란드는 4년 뒤 열린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에서도 패하고 말았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FIFA 월드컵 영웅은 누구인가?
당시 최강이던 독일의 요한 크루이프였던 것 같다.
과거의 FIFA 월드컵 경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경기를 관전하고 싶은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에게 승리한 경기나 1966 월드컵 결승전을 다시 보고 싶다. 하지만 지난 밤 도르트문트에서의 경기를 가장 먼저 꼽고 싶다. 내 평생 다른 경기를 절대 볼 수 없는 한이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
첫댓글 독일의 요한 크루이프?? 네덜란드가 아니라.??
어쩔수 없이 동생과 한짝씩 나눠가져야 했다 ㅋㅋ
외모는 투박해도 경기 내용은 굉장했다. ㅋㅋ
74년도에 형님 8살 아니었나;;아 왜 웃긴거지ㅠ 델피축구화 나눠갖고~델피의 행운의 마스코트ㅠㅠ
74년이면 ......내가 태어나기 무려....16년 전이네...... -_-; .. 축구화 한짝씩 나눠 갖다니~ 너무 귀엽잖,...
독일의 크루이프-ㅅ-;;
테베즈 정말 잘했는데...메시가 더 좋긴하지만..ㅋㅋㅋㅋ 정말 노엘은 맞는말만 하네 요번 월드컵 정말 최고....
오 알레 너무좋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