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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춘가족 기축년 신년 윷놀이를 마치고...
금춘가족 윷놀이 번개모임은 이미 수요정팅 때부터 일이 벌어진 셈이다. 미리 어떤 구실로 기축년 첫 모임을 진행할까 생각하던 차에 마침 수요정팅 때 솔바람님이 안동에 온다기에 서둘러 그 시기를 활용하여 윷놀이 번개로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자 촛점을 잡아갔다.
그래서 부랴부랴 금춘카페 알림방에 공고를 띄우고 단체 메일을 전송하고,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분들 약 30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20일 밤. 서울서 안동까지 매도시반등님 차로 함께 오신 솔바람님을 예천의 그림자님이 모시고 정산 본가에 들어왔다. 빈손으로 오기 뭣했는지 술 한잔 하자며 족발 한 보따리를 솔바람님이 샀다며 들고 왔기에, 우리끼리 마시기 보다는 형님집에 가서 함께 마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곧바로 명심보감 형님집으로 갔다.
모두들 형님과 상봉하여 새해 인사를 하고, 명순형수님께 부탁하여 술상을 차리고 소주좀 사오라고 시켰다. 그리고 드물게 맛보는 족발 안주로 우리 다섯명(명심보감, 그림자, 솔바람, 매도시반등, 금춘햇살)은 소주 4병을 단숨에 마셨다. 그리고 진행된 이야기 중에 형님께서 대구 근장협 총회에 갔다 온 이야기를 듣다가 어디서부터 주식 이야기가 나와서 한참 열을 올리다가 밤 11시 쯤에서야 다음날 형님께서 부산여행을 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잘 다녀오시라 인사하고 모두 우리집으로 내려왔다. 숙표 이화숙은 못마땅 했으나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두다리를 편히 뻗고 누워서 형님집에서 하던 주식 이야기를 연이어 하다가 보니 새벽 4시가 넘었다. 그리고는 자는둥 마는둥 눈을 붙였다.
2009년 2월 21일. 토요일. 금춘가족 윷놀이 모임.
8시쯤에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숙표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으뒤 우리는 차례로 세면을 마치고 그 유명한 숙표커피도 한잔 씩 마셨다. 그리고 금춘카페에 들러 새로 윷놀이에 참여할 분들이 있나 살펴보고 10시반 쯤에 준비물을 챙겨서 우리는 그림자님 차로 약속 장소인 아파트로 갔다.
11시 조금넘어 도착 하였지만 다행히 미리 와서 기다리는 분들이 없었기에 아내는 먼저 올라가고, 나는 오실 손님들을 기다렸다가 동목과, 아저씨 일행들이 오셔서 천천히 12층 아파트로 올라갔다.
온다는 님들이 다는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10명 넘게 모이고 보니 어떻게 진행해야 좋을지 의견을 물어 일부는 윷판을 재미있게 그리고, 술과 안주와 과일은 어떻게 준비하고, 또 윷놀이 상품은 치약셋트와 티슈중 적당한 걸로 하자는 의견에 따랐으며, 점심은 오랜만에 분식으로 정해서 기본 회비 1만원씩으로 오늘 일정을 즐겁게 보내리라 계획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새로 만난 사람들끼리 각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성급한 사람들은 벌써 비슷한 라이벌끼리 편을 갈라 이름을 적었고, 윷을 놀기 시작했다. 단순히 윷놀이 차원으로 온건 아니지만, 서울에서 내려오신 이경남님과 서순용님, 그리고 미리 안동친정에 와 계셨던 이자영님이며 그들을 마중한 예천의 이인구님, 금춘가족 윷놀이를 한다고 포항에서 일부러 와주신 한국민들레장애인문인협회 회장 이흥렬님과 그의 부인 이순희 간사님, 이번에 상지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홍성직님께서는 딸기와 쌀강정을 갖고 오셨고, 얼마전에 두리두리치킨점을 개업 했다는 73번 박차윤님께서는 우리가 시킨 통닭(양념, 마늘, 후라이드) 각1통씩 3통을 대금을 받지않고 써비스 해 주셨다. 대가없이 후원을 받는다는 것이 미안한 일이었지만 무척 고맙기도 했다.
윷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영주에서 최정호님도 잘 찾아 오셨고, 상주가 고향인 권영복님도 부인과 함께 상주까지 갔다가 오는길에 들렸으며, 그밖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셨는데, 일단 흑백팀으로 편을 갈라놓은 윷놀이 진행상황 명부를 살펴봐야 겠다.
백팀: 권오웅O, 김형대X, 이정자O, 이순희X, 김진균X, 조연옥X, 김교동O, 이자영X, 최정호O.=4승 흑팀: 이흥렬X, 홍성직O, 구인순X, 강미나O, 이경남O, 이화숙O, 임재영X, 서순용O, 이인구X.=5승 결과: 4대5로 흑팀 승. 이긴팀 : 티슈 2통, 진팀 : 티슈 1통
이상과 같이 18명이 윷놀이에 참여했고, 권영복님과 그의 부인께서는 너무 늦게 와서 또 급히 가는 바람에 윷은 못놀고 갔으며, 박차윤님께서도 영업상 바쁘다며 홍보용 병따개와 맛있는 치킨만 선물하고 그냥 가셨다.
윷 판 중간쯤에 치킨을 안주삼아 술판을 벌여 금춘가족 만남의 건배잔을 들었고, 곧이어 도착한 점심(간짜장과 우동)을 먹고나니 모두 힘이 더 생겼는지 윷놀이의 응원소리가 더욱 세졌다. 윷놀이 결과는 위와 같은 성적으로 끝났지만, 말판 중간에 <임신:그 위치에 가면 새 말 하나 더 붙일수 있음 >과 <퐁당: 그 위치에 가면 그 말은 새로 시작해야 함>이 있어서 윷 자체의 <뒷도: 뒤로 한 칸 물러남>과 함께 훨씬 재미있게 웃으며 놀 수가 있었다.
그렇게 흑백팀들의 윷놀이가 끝나고 갈길 먼 몇몇분들이 먼저 가시고 난 뒤에도 윷놀이의 흥은 꺼지지 않고 팀별로 나누어진 티슈 상품을 걸고 개인전이 계속이어졌는데, 솔바람 이경남의 윷은 귀신이 곡할 정도로 원하는대로 윷이 나와 남은 사람들의 상품을 다 따먹어 버리는 거였다. 윷은 경남이가 놀지만 말을 써주는 사람이나 구경하는 응원군이나 모두 반대편 입장에서 응원을 해도 어찌나 윷이 잘 되는지 솔바람님은 복이 터졌다. 아니 나누어진 티슈상품이 모두 이경남이 것이 되어버렸다.
그 희안한 상황에 모두 웃고 즐긴 끝에 20개도 넘게 딴 티슈를 이경남은 욕심도 없이 도로 돌려 주어서 참여한 사람들께 골고루 나누어 드리고, 1차 윷놀이 판은 끝났다.
그때가 어정쩡한 4시무렵. 20여명 참여했던 반쯤이 돌아가고 나서 나는 남은 시간에 요즘 뜨고있는 "워낭소리"나 "작전"을 프리머스 영화관에 가서 보자고 제의 했으나 대부분이 반대의사를 비췄기에 포기하고, 얼마간의 시간을 아파트에서 이야기하며 보내다가 숙표아내가 집으로 가야한다기에 나는 서울손님들과 오늘도 함께해야 하는데, 어찌했으면 더 좋은 시간을 보낼지 난감해 했다.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도 죄인양 싶고, 나를 찾아 천리길을 달려온 마음맞는 친구같은 형들을 외면하는 것도 죄인양 싶으니, 어느길을 선택해야 좋을지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그길로 바로 집으로 간다면 저녁 준비가 버거울 것 같아서 기본회비로 받은 20만원 중에 상품과 술, 점심값등으로 지출하고 남은 돈이 있어 그때까지 남아있던 7명이서 간단한 저녁식사나 하고 보자고 장미향 구인순님이 잘 안다는 옥동 손국수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우리랑 헤어지기 싫어하는 서순용님을 그래도 이틀씩이나 처갓집가까이에 왔다가 다른데서 자고 가는것 보다는 처가집에서 1박이라도 하는것이 좋겠다고 보내고 구인순님과도 그길로 헤어진뒤 그림자님 차로 솔바람님과 우리는 무사히 정산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숙표 커피를 한잔 얻어 마신뒤에는 늘 보던 "천추태후"를 시청하고, 또 바둑을 두기 시작하였는데, 경남형 한테는 18집 지고, 인구형 한테는 2집을 졌다. 그리고 인구형과 경남형이 둘때는 카페에 들렀다가 답글좀 달고 내려와서 소위 그 "작전"이란 주식에 대해서 나름대로 데이트레이딩의 숫법을 논하다가 잤다.
2월 22일. 지난밤에는 제법 잤을까? 아침 8시에 눈이 떠진다. 아마도 주식거래를 하고부터 아침 시간 활용이 좋아진 것일게다. 오늘이 일요일이지만 그 시간에 일어났다. 그리고 숙표 아내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었고, 또 커피도 마셨다. 각자 세면을 하는 동안 카페에 들렀다가 경남형께서 나의 주식거래 프로그램이 궁금하다하여 대우증권 다이렉트 위를 보여주었다. 살펴본 뒤에 관심종목의 챠트보는 것 등이 불편하다며, 경남형이 하는 대신증권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주식거래에 있어 가장 중요한건 자신의 종목선택과 매수,매도 타이밍인데, 회사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또 그 많은 메뉴를 다 익히고 섭렵하자면 난 금춘가족 카페를 접어야 한다고 했더니, 그러지는 말라한다.
그리고 경남형이 서울로 올라갈 시간을 순용씨께 통화하여 알아본 바로 오후 3시쯤에 맞춘 모양이다. 그래서 나보고 어제 가보자던 "작전" 영화를 보러 다시 시내에 나가자고 했지만, 난 피곤할 뿐이고, 집에 있으면 가기 싫을 뿐이고, 해서 그냥 바둑이나 두자고 했는데 경남형은 착하게도 집당 50원 내기 안한다 해서 인구형과 두판을 거듭 뒀는데, 또 18집과 21집을 졌다.
그 결과값은 다분히 치뤘지만, 어젯밤에 경남형이 인구형한테 불계패 한 것으로 마차를 시켜먹고, 그사이 점심 시간이 되어 숙표 아내가 끓여주는 떡라면을 먹은 뒤에 갑자기 펄펄 날리는 눈이 운전에는 걸림돌이라서 인구형도 서둘렀다.
언제나 변치않는 지란지교 같은 삶을 산다고 해도, 어느 한쪽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꼭 좋지만은 않은 일이라 여기며 이번에도 2박3일동안 잘 보낸 인구형과 경남형을 눈발이 날리는 상황에서 아쉬움으로 보내고야 말았다. ㅎ
더불어 사는 세상. 그네들이 있어 내 삶의 한 순간이 더 즐거웠을 뿐인데... 어찌 이밤이 허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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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안주로 한잔들 하셨네요.마지막에하신 주식 이야기는 술을 깨게 하지는 앉았는지요. 저는 마음을 비우고 삽니다.
아마도 그 주식 이야기에 술이 다 깼었습니다. 나 자신 겁없이 뛰어 들었던 주식시장에서 너무나 왜소한 개미임을 실감하였습니다. 마음을 비우신 유진님이 더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올해의 금춘가족 윷놀이를 아파트에서 거행하셨군요. 처음엔 10여 명이 윷놀이를 하다가 사람들이 불어나 18명이 되었군요. 정말 즐거운 윷놀이 잘보내셨습니다. 글도 재미있게 써주시고요.
예, 고맙습니다 김선생님. 더러 즐거운 모임을 가질때면 김선생님도 늘 생각이 나지만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의술이 발달하여서 모두 장애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기대하며 언젠가 한번 금춘가족들과 상봉하는 날도 꿈꾸어 보겠습니다.
햇살아우님. 반가운 님들과 신년 흋놀이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알콩달콩 진솔하고도 재미있게 써주신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지란지교의 아름다운 우정 변치 않으시길 바라면서 긴글 쓰시느라 수고 하셨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고맙습니다. 이슬누님. 긴글 다 읽어주셨군요. 한번 먹은 마음 변치 않으려 애 쓰지만 주변 상황이 그것을 시셈할 때는 저도 가슴이 아파요. 우선은 기축년 윷놀이로 금춘가족들 첫 모임이 아주 즐거웠습니다.
내가 살아온 중에서 가장 내마음대로 되었던 토요일 을 허락해주신 금춘장 님과 아울러 갑작스런 모임에도 불구하고 그토옥 많은 호응을보여주신 금춘가족의 그 끈끈함에 경의를 표하며 순간 나도 안동에 거주하고픈 마음이었습니다 모두들 고마웠습니다..
쉽지 않은 시간을 활용하여 안동까지 다녀가신 솔바람님께 더 화려한 대접 할 수 없었음이 아쉽습니다. 함께 얼굴 맞대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왜 그렇게 짧은지 하마 헤어져 버렸군요... 자주 카페에서라도 그 빛나는 삶의 이야기 막 쏟아부어 봐요.
바둑은 때에 따라서 복기를 하지요 이번 윳놀이 정말 복기 하고 싶으리만큼 재미난 판이 참 많았던거 같네요 첫빳따로 시작한 정자누님의 아슬아슬한 4동 빠꾸때 마지막판의 솔바람님의 역전 윳모는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기에 충분한 기적이였습니다 워낙 많은 판을 해서 였을까요 정신없이 웃고 즐긴 윳놀이 였습니다 내생애 참으로 인상적인 하루로 기억될꺼 같고 매일 매일이 이날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합니다
던지는 윷과 말쓰기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초래되는 확률 게임인 윷놀이. 언제 우리들 선조께서 개발했는지는 몰라도 정말 이번 윷놀이에서 그 진가를 맛볼수 있었지요? 푸로작님께서 그 자리에 참여해 주신 덕분으로 또 그런 기막힌 현상들이 어우러졌을 것도 같애요... 우리 금춘모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만나더라도 그날 같은 재미를 늘 간직해야 겠지요. 답글 고맙습니다.
개미에게는 주식시장이란 제로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정석투자라도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흔들어 되면 안팔고 못견디는 것이 개미의 특성인것 같다. 오늘도 나는 실력을 닦고 있다. 제로를 향하여..........
ㅎㅎㅎ. 완전히 제로가 되었을 땐 어느새 그 자신이 주식도사가 되어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찌 그림자님은 윷놀이 제목으로 쓴 글에 단 답글이 보조글로 재미를 가미한 부분에 대해서만 쓴 것이요? 위의 푸로작님 처럼 그 윷놀이에 대해서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였습니까?
주식은 아무리 망해도 상장폐지 당하지 않는한 제로는 없다 그라고 그림자는 윶놀이 의 묘미에서도 주식의 공부를 하는 것 아닌가벼~ 그래 티슈 6개를 걸고 한 이쁜천사와의 막판과 같이 99% 진게임도 1%의 가능성이 있기에 희망은 있는것이고 그 1%의 희망이 때로는 지치고 힘든 우리네 삶에 버팀목이 될수도 있겠지~~그~~~~쟈~~
아...글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자세하게 다 이야기한것이 어찌나 정성을 드렷는지 많은 시간이 소용된것 같네요..수고 많으셧어요 감사합니다.즐거웠습니다..(^^*)~
예, 이쁜천사님. 이정도 쓰자면 적어도 3시간은 더 소비가 되지요. 그날의 행복을 더듬어 쓰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면 쓰는이나 읽는이나 지루해질텐데 일단 쓰는 내가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요... 읽어주심에 감사드릴께요.
미리 하루여행 약속이안되었으면 오래 만에 윷놀이를 하는데 참석하여 즐거웟을 텐데 아쉬움이남는구나 그래도 여러분이모여서 즐겁게놀앗으니 함께놀앗는기분이 나내 다음기회 함게 하기를 바라며
그 장소. 아파트에 기성이가 쓰고 있을때 부담없이 한 번 모이고자 했었는데, 마침 형님이 부산여행을 가게되어 아쉬웠습니다. 금춘가족은 앞으로도 늘 존재하니까 더 좋은 만남이 또 이루어 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