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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족보연구소
 
 
 
 
 
카페 게시글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스크랩 태백산,사고지에대한........
홍왕식 추천 0 조회 21 13.03.04 13: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태백산史庫地에대한자료.

진입로

각화산 자락

태백산 사고지에서 바라본 각화산

각화산 숲 속에 숨은 태백산사고지

건물의 유구를 조사한 결과 선원각·실록각·관리사 등 전체 6동의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실록각과 선원각은 2층 구조였다고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오늘날은 모든 건물들이 다 사라지고 없다.

각화사 뒷산, 세 줄기 산기슭이 뻗어 내려와 있다.

그 가운데 줄기 아래편에 각화사가 있다.

그러므로 태백산사고지에 가고자 한다면 각화사를 통과하지 않을 수 없다.
각화사의 산신각 왼편으로 돌아들어 그 뒤의 산기슭에 이르면, 이 산줄기는 세 줄기 산줄기 중 가운데 것이다.

능선에 난 길을 따라 한없이 오르면, 각화사 스님들이 위에서 내려오는 산짐승이나 외인의 침범을 막기 위해 쳐 놓았을 법한 한팔 정도 길이의 철조망이 소나무 사이에 낮게 가로로 쳐져서 길을 막는다.

처음에 그 철조망은 나름대로의 기능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가냘프고, 또 너무 간단한 것이므로, 처음부터 침범을 막는 실제적인 기능 보다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들어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는 정도의 정중한 의사전달법이다.

그것은 안으로 들어와서 걸어 오르는 필자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지만,

나처럼 다른 길을 찾기 어려운 외지인의 경우에는 친절한 길안내를 따로 해주는 방법이 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 철조망은 많이 무너져 있고, 별로 위압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많은 이의 발길이 밟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철조망 바로 위에서 길은 十자로 나뉜다.

물론 사람들의 발이 만든 길이지 나름의 법식을 갖추어 만든 길은 아니다.

필자가 선택하여 올라온 길은 여전히 위쪽으로 뻗어 나간다.

그러나 좌우로 뻗은 길이 내가 오르던 길과 교차한다.

그곳에서 동쪽 방향으로 나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길은 옆으로 오래 돌아 나아가 골짜기 안으로 굽어 든다.
골짜기와 골짜기 사이, 아직 골짜기가 시작되기 전의 산 위쪽 기슭에 공지가 나타난다.

골짜기는 그 공지 아래로 빠르게 미끄러져 내린다.

아주 급하고, 긴 경사면 아래에서 골짜기는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갖추어낸다. 각화사 경내 부근으로 뻗어 내린 3개의 산줄기 중, 동쪽 산줄기와 중간의 산줄기를 가르는 골짜기이다.

이 골짜기의 시발점에 마련되어 있는 공지가 바로 태백산사고지이다.

각화사와 태백산사고지가 있는 석현리

36번 국도는 법전과 현동 사이의 방전에서 위쪽으로 춘양을 지나 영월로 나가는 88번 도로를 출발시킨다.

이 도로를 타고 춘양의 북쪽으로 8km 쯤 올라가면 석현리가 나온다.

석현리는 북쪽으로는 해발 1176m의 각화산,

북서쪽으로는 해발 1044m의 왕두산,

동쪽으로는 해발 833m의 형제봉을 두고 있다.

이 세 산은 석현리의 북서방향에서 동남 방향으로 사선으로 흘러내리는 산줄기를 형성한다.

석현리의 서쪽 멀리에는 해발 1205m의 문수산이 있다.
서쪽의 문수산을 포함하는 산줄기 역시 북서 방향에서 동남 방향으로 사선을 이루며 흘러내린다.

이것은 좀 멀리 떨어져서 석현리 쪽으로 산줄기들을 뻗어 내린다.

이렇게 양쪽의 산줄기들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내리므로 그 사이를 가르는 운곡이나, 운곡을 끼고 만들어져 있는 88번 도로 역시 북서 방향에서 동남 방향으로 가설되어 있다.
석현리는 직접적으로는 각화산을 뒤에 두고 그 산록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져 있다.

각화산의 여러 산줄기 중, 남행하고 있는 3개 산줄기 아랫부분이 석현리의 중심부이다.

이 3개 산줄기 중 중앙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아랫부분에는 각화사가 있다. 이 3개 산줄기 중 중앙과 동쪽의 산줄기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부분, 바로 각화사의 동쪽으로 뻗어 내리는 골짜기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태백산사고지가 있다.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는 그렇게 같은 산줄기의 위 아래로 나누어 서 있는 모습이다.

각화사의 동편으로는 금봉암·동암·약수암 등이 흩어져 있다.
각화사 아래에 있는 마을은 절앞이다.

산줄기의 좀 둔덕진 위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둔덕이 끝나는 지점에 각화사가 있고,

그 둔덕이 시작되는 지점에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절앞과 88번 도로 사이에는 경사진 마을길이 가설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내려오면 중간지점 쯤에 선바위골이 있고,

길 가에는 공세동이 있다.
선바위골은 마을 앞에 서 있는 것 같은 바위를 두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조선시대에 세납창고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각화사에 세금을 바치는 마을이라서 그렇게 불렸다고도 한다.

공세동의 남동쪽으로는 선평돌·부채들이 있다.

들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부채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채들의 동쪽으로 위치하는 마을이 석현·돌고개이다.

돌이 많은 지역이라서 돌고개라고 한다.
돌고개의 동쪽으로는 한두들·미곡동 등이 있고,

동남쪽 멀리에는 방터골 등이 있다.

미곡동은 좋은 쌀이 나는 곳이라서 미곡동이라 하기도 한다.

이곳은 또한 조상들의 묘를 많이 쓴 지역이라서 미찌골로 불렸다고도 전해진다.

태백산사고지의 서러운 운명

역사는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것이며,

일어날 일을 경계 삼는 것이며,

있었던 일을 자랑삼고 표창하기 위한 것이며,

집단생활의 기념비를 등에 지고 시간의 늪을 통과하기 위한 것이다.

조선은 역사를 소중히 하였던 왕조이다.

조선의 사관들은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며 그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였으며, 그 모든 자료들은 한데 모아 두었다가 임금이 죽은 후에 실록청을 두어 실록으로 만들어 내었다.
그러므로 실록은 왕에 대한 기록이며, 왕이 남긴 기념비이며, 조선왕조의 가장 중요한 상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왕조는 어떤 경우에라도 그 상징을 후대에 유산으로 넘겨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병화가 많은 나라 조선이었다.

병화는 여러 방향에서 왔다.

북방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가장 컸지만, 바닷가에서 밀고 들어오는 것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내지에서 일어나는 반란은 또 어떠한가?

부주의, 또는 천연의 재해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 모든 경우를 예상하여 조선왕조는 실록들을 흩어 놓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하나가 해침을 당하더라도 다른 것이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태백산사고이다.
“이곳은 조선왕조 5대 사고의 하나인 태백산사고지이다.

이 사고는 1606년(선조 39)에 건립하여 1913년까지 약 300여 년간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여 왔었다.

이곳에 보관되어 오던 조선왕조실록은 일제에게 국권을 강탈당한 후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경성제국대학으로 이관되었다가 현재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보관 중이다.

본 건물은 왕조실록 이관 후 약 30여 년간 방치상태로 있다가 해방 전후의 시기에 누군가의 방화로 인하여 완전히 소실되었으며, 산사태와 잡목으로 유구들이 매몰되어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1988년 8월에 발굴 정비계획에 따라 건물의 유구를 발굴하였다.

이 건물은 실록각·선원각·포쇄관·근천관 등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실록각은 중층으로, 아래층이 정면 4칸, 측면 4칸, 위층이 정면 2칸, 측면 2칸이며, 선원각은 중층으로 정면 4칸, 측면 3칸, 위층이 정면2칸, 측면 1칸이다.”
태백산 사고, 숲 속에 숨겨져 있는 조선왕조의 역사이다.

여기에 이르는 길은 찾기가 어렵다.

춘양에서 영월 나가는 길의 한 편에는 각화사 표지판과 태백산사고지 표지판이 같이 서 있다.

그러나 동행은 거기까지이다.

각화사를 찾자면 우리는 걱정할 필요도 없고, 방황할 필요도 없다.

길은 곧바로 우리를 각화사로 인도하여 준다.
그러나 태백산사고지를 찾자면 길은 어디에도 없다.

제대로 지침을 내려줄 표지판도 더는 없다.

손가락으로 정확하게 가르쳐줄 사람도 찾기 어렵다.

이래저래 우리는 많은 암중모색과 시행착오를 거쳐서야 태백산사고지의 이 표지판 앞에 설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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