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달마산에 있는 미황사를 찾았습니다. 명산대찰인데다가 토요일이라 참배객이나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전이라서인지 의외로 사찰경내가 한적하다고 하리만큼 붐비지 않아 모처럼 여유를 갖고 물인 대웅보전과 응진전을 찬찬히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무렵 대웅보전에서 내려 오다가 손님들을 배웅하고 들어 오시는 주지스님을 뵙고 아내와 제가 인사를 드렸더니 소탈하신 성격의 주지스님께서 초면인 저희들에게 점심공양을 하고 가라며 공양간으로 이끄셨습니다.
절에서는 누구에게나 점심공양을 허락하고는 있지만 주지스님께서 직접 초면의 참배객에게 점심공양을 권유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지라 무척이나 감사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도 주지스님을 따라 공양간으로 들어섰습니다. 손가락 좀 눌러 주고 가시면 고맙겠습니다.^^*
달마산
미황사 공양간
'한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스며있고 한알의 곡식에도 만인의 노고가 담겨 있읍니다. 정성이 깃든 이 음식으로 몸과 마음을 바로하고 청정하게 살겠습니다.'
간소하고 소박한 식단이 부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식단은 주지스님이나 내방객이나 모두 함께 하는 식단입니다. 물은 먹고난 국그릇을 이용하도록 안내하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 점심공양의 밥과 반찬들 입니다. 일반 부페식당 처럼 음식이 떨어 지면 채워 놓습니다. 주지스님을 따라서 식판을 들고 먹고 싶은 만큼 음식을 담았습니다.
디저트용 증편과 약식입니다.
버섯이 들어간 된장국
제가 담아온 점심공양 내용입니다. 쌈이 나중에 나와서 빠졌습니다.
운좋게도 공양주 보살님이 수박화채 까지 주셔서 호강을 합니다.
물주전자
밥 한톨도 남기지 않고 알뜰히 모두 먹었습니다. 조미료는 물론 마늘, 파, 생강, 기타 어떠한 향신료도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단이 그토록 맛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조차 들었습니다. 초면의 참배객인 저희 부부를 흔쾌히 공양간으로 안내해 주신 주지스님께 합장배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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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드그래퍼 청솔객이 걷는 길 원문보기 글쓴이: 청솔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