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새벽이앤씨(education and consulting)
 
 
 
카페 게시글
좋은글/감명 깊은글 스크랩 [마이구루 간호재 칼럼] KBS스페셜(6/10) ‘위기의 베이비부머, 퇴직쇼크’를 보고
마이구루 추천 0 조회 8 12.06.13 10: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KBS스페셜(6/10) ‘위기의 베이비부머, 퇴직쇼크’를 보고

 

작성자: 마이구루 간호재 이사 www.facebook.com/mymyguru

 

지난 일요일(6/10) KBS스페셜에서 위기의 베이비부머, 퇴직쇼크란 제목으로 본격적인 우리나라의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뜻하지 않게 조기퇴직한 이중모님(53)의 구직활동을 밀착 취재하는방식으로 베이비부머들의 퇴직 후 재취업과 창업 도전을 깊이 있게 취재한 내용이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커리어 컨설팅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방송 중간에 전기 기술을 배우시던 분이 퇴직자들을 모아 사업을 해서 우리도 아직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울먹이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저 또한 현장에서 그런 분들의 재취업과 창업 도전을 계속 지켜 보았기 때문에그 분이 어떤 심정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프로그램 중간에 일본의 마이스터 60’기업과 같은 대안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정년 연장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함께 말이지요. 일본에서도 정년을 5년늘리는데 15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정년을 다시 5년 늘리는데 15년 계획을 잡고 있다고도 했지요.

 

하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 입장에서 봤을 때, 경제연구소 전문가나 일본의 사례는 현실성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왜냐구요? 이론적으로는 맞을지 모릅니다. 정년연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아울러 기업에서도 나이에 대한 차별을 없애거나 고령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업무방식이나 직원들의 의식변화와 같은 기업문화 변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는 성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지요. 물론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방송에 나왔던 이중모님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중모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당장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연구소나 정책기획자들에게는 베이비부머의 퇴직이 하나의 사회문제 또는 복지문제로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바로 나의 삶의 문제입니다. 아직 대학교를 다니는 자녀들 뒷바라지도 해야 하고 또 결혼도 시켜야 하는 오늘 그리고 당장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입니다. 피부로 느끼는 현실감이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4년 내지 5년은 애들 교육이 있고, 4년이나 5년 후에 대충 제가 국민연금 탈 때가 되고
어쨌든 4~5년은 이 간격을 어떻게 해서든지 메꿔야 합니다.“

- 이중모님 (58년생) / 조기퇴직 후 구직중

 

그렇다면 이중모님에게 당장 적용 가능한 구체적인 대안은 있을까요? 구체적인 재취업 방법 말입니다. 방법은 있습니다쉽지만은 않지만 가능한 방법이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새로운 방법을 적용하기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문제가 발생한 당시의 생각 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한 말입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수준에서 생각하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생각의 차원을 바꾸어야 답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이중모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왜 갑자기 아인슈타인이냐구요? 아인슈타인의 말에 해결의 실마리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에서 이중모님은 약 20번 입사 지원을 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나이라는 벽에 걸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셨지요. 그런 경험 후에 생긴 습관이 직접 전화를 걸어 실질적인 나이 제한이 있는지를 확인하셨습니다.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대답은 한결같이 구체적인 나이 제한은 없지만 결론은 어렵다는 말뿐이었지요.

 

이런 기업의 반응은 이중모님만의 어려움이 아닙니다. 50대 이후의 구직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입니다. 사실 이중모님의경우 20번이면 그렇게 많이 입사 지원을 한 것도 아닙니다. 100번넘게 지원해도 어느 한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만큼 베이비부머들에게 재취업이란 어려운 일이지요.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재취업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보통 베이비부머가 생각하는 재취업 방법은 이렇습니다. 잡코리아 같은 온라인 취업포털에서 구인정보를 찾습니다. 몇몇 분들은 헤드헌팅 회사에 이력서를 등록해 놓기도 하지요. 또는 주변의 아는 지인들에게 취업을 부탁해 놓습니다. 그러다가 지원할만한 구인공고를 발견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냅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외국어 능력이 없는 분이라면 기업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 재취업은안되는구나!’라고 스스로 재취업은 포기하게 됩니다. 자신감도떨어지고 심할 경우에는 우울증을 겪는 분들도 많지요. 

 

 

 

채용박람회에서 몰려든 구직자들

 

이와 같은 취업 방법은 대개 40대초반까지만 가능합니다. 40대 중반이 넘어서면 거의 효과가 없는 방법이지요. 40대 중반도 어려운데 대부분 50대인 베이비부머들에게는 더 말할나위가 없겠지요.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취업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해 온 세대입니다. 달리 말하면 취업이란 방법을 써서 돈을 벌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집을 사고,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해 온 것이지요. 그런데 그 세대에 잘 작동했던 취업이란 방법이 이제는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베이비부머들에게는 그들이 알고 있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구직방법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안서를 한 번 써보시지요?”

 

김상원(가명, ,52)이란 분이계셨습니다. 중소기업 재무관리 분야에서 약 25년 동안 경력을 쌓아 오신 분이었지요. 뜻하지 않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재취업이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중모님과 비슷한 경우이지요. 김상권님도 이중모님과 비슷한 취업노력을 하셨습니다. 중소기업 재무관리 관련 구인공고를 열심히 찾으셨고,열심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지원하는 회사에 맞게 수정하고, 연락을 기다리셨지요. 몇몇 회사에서는 면접까지 진행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종입사는 늘 나이때문에 좌절되었지요.

 

김상원님께 지금까지 해 오셨던 경력에 대해 저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재무관리 분야에서는 당신만의 철학을 갖고 계실 정도로 이론적인 지식은 물론 실무적인 경험까지 갖추고 계셨습니다. 또한 재무관리 분야가 어떻게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소신과 방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재무관리 업무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 있어 보이셨습니다.

 

경력에 대한 이야기와 구직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중, 제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김상원님, 이력서가 아니라 제안서를 써 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구요. 김상원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셨습니다. 제가 설명을 이어 갔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구직에 있어 가장 핵심은 지원하는 기업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눈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이력서로는 표현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재무관리 분야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기업의 이익창출이나 비용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제안하자는 것이지요. 결국 기업은어떤 구체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지요. 사람보다 어떻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다행히 김상원님은 제 설명을 잘 이해하셨습니다. 재무관리와 기업경영과의 연계와 성과 창출 방안에 대해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논의했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디어만 드렸고 내용은 모두 김상권님께서 채우셨지요. 2주일 뒤 전화가 왔습니다. 덕분에 생각하던 중소기업에 재무관리 임원으로 취업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최대 강점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입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업종의 특성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습니다. 기업들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해결 방법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랜 경력을 통해 쌓아온 네트워크도 폭이 넓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능력들이지요. 문제는 이력서란 방식으로 이런 베이비부머들의 강점을 잘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제안서는 이러한 강점들을 최대한 잘 드러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제안서를 쓴다고 해서 곧바로 취업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발굴하는 방법, 대표이사에게 자신을 알리는방법, 실제 면담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득시키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배워야만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력서가 아니라 제안서를 쓴다는 것입니다. 나를뽑아 주세요가 아니라 내가 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경력강점을 최대한 활용하자!

 

베이비부머들은 분명히 젊은 세대에 비해 강점이 많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업종과 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 문제해결 노하우, 폭넓은 네트워크 등 말이지요. 또한 제가 보기에는 열정이 오히려 젊은 세대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런 역량들은 재취업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재취업말고도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찾아야만 할 때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한 힌트도 이미 방송 프로그램 안에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중에이중모님께서 기업 강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중모님과 다른 교육생들 사이로 잠깐 제가 아는 얼굴이 지나갔습니다. 바로 그날 교육 강사로 등장한 분이지요. 강사로 등장한 분이 바로 저희가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강생이셨으니까요. ‘10년과‘11 2년에 걸쳐 저희 회사에서는 4050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경력을 강의, 컨설팅, 비즈니스 멘토링, 출판, 정보제공 등의 형태로 바꾸어 기업이나 개인들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하면서 인생2막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수료생 중 한 분이 이중모님이 들으신 교육의 강사로 나오셨던 것이지요.

 

재취업 이외에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이 더 오래 그것도 건강하게 살기 때문입니다. 이미 ‘100세 쇼크 사회라는 용어가 주위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들립니다. 베이비부머들이 재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 이후 또한 생각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베이비부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재취업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프랜차이즈 같은 창업은 제외하고 말이지요. 우선 전문 경영 또는 기술 계약직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계약직이라고 하면 보통 비정규직을 떠올리지만 앞에 전문이 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종의 프로젝트 계약 방식으로 일하는것입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기간이 있는 방식입니다. 이미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화된 방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리자 또는 경영자 성향이 강한 분들에게 적합한 방식입니다.

 

또 다른 방식은 ‘1인 지식기업입니다. 경력을 통해서 축적한 지식,기술, 경험을 강의, 컨설팅, 비즈니스 멘토링, 자문 등의 형태로 바꾸어서 기업이나 개인들에게전문 서비스를 하는 형태입니다. 이 방법은 이미 우리 주위에 많이 퍼져 있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 강사, 컨설턴트, 경영 또는 기술 자문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전문가 성향이 강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일하는 방식입니다. 

 

1인 지식기업이라고 해서굳이 혼자 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슷한 분야의 전문가들끼리 모여서 함께 일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으니까요. 또한 혼자 일하는 외로움에서도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여럿이 모여 하나의 회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전문창업으로 부릅니다. 1인 지식기업이나 전문창업이나 대부분 소규모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이 두 방식 모두 다른 1인 지식기업이나 전문기업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상하는 미래에 가장 흔한 일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말대로 새로운 생각을한다면 말이지요. 베이비부머들에게 분명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생각을한다면 오히려 나이가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의 문제이지요. 어느 문제에 있어서나 창의적 발상이 가장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중모님의 빠른 재취업과 성공적인 새로운 인생2막을 기원합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