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참나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참나무과 대표수종 6종 중의 하나이다. 6종이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라 할 수 있다.
이 중 굴참나무는 나머지 나무들과는 달리 수피에 코르크 층이 두껍게 발달해서 예로부터 기와를 대신하여 지붕을 엮거나 집밖의 벽에 바람막이로 붙이거나 하였다. 이런 집을 굴피나무집이라 하여, 삼척의 환선굴 입구에는 기념물로 전시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것은 옛날 이야기고 온 국토가 펜션화되고 있는 작금에는 그런 집을 보기도 힘들거니와 굴참나무 수피를 채취한 현장을 보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새로 개통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평의 야산을 돌아보다가 그 채취현장을 볼 수 있었다. 직경 40cm 내외의 굴참나무 줄기에서 사람 가슴 높이정도에서 아래위로 줄기 전체를 둘러서 채취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채취한 후 나출된 부위는 검게 변하였지만 나무는 개의치 않고 건강해 보였다.
채취한 높이는 한번에 50~60cm 쯤 되었고, 어떤 나무는 연속해서 2~3번 나누어 채취한 흔적도 있다. 반둘레만 채취한 나무에서 생겨난 코르크 층의 나이테를 세어보니 20개는 넘어보인다. 우리가 학습한 생리학 책에 보면 나무는 코르크 형성층도 가지고 있으므로. 20년 이전에 채취한 흔적일 거라고 나름대로 추정해 본다.
우리 조상들이 슬기롭게 발전시킨 나무를 죽이지 않고 나무와 "지속 가능한" 공존하는 방법에 감탄해본다^^
|
출처: 어우러지는 원문보기 글쓴이: 제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