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구리 구나
사진은 너구리다). 처음에는 강아지인줄 알았다. 농수로에 빠져서 방황하길래 구해주었다. 근처 마을 강아지인줄 알고 마을 아낙에게 물었더니, 새끼 강아지가 없단다. 보시더니 강아지가 아니란다. 오소리를 말씀 하신다. 면사무소에 갔다 주란다. 거기 가면 살처분 될 텐데요, 했더니 자들이 농사 망친단다. 나중에 알아보니 구리였다. 너구리는 귀가 둥글고 입이 뾰족하단다. 똥네가 구리다고 너 구리구나!
구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농수로가 아니었다.
지난 주 삼일체력에 보니까, 주님 말씀도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 먼저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그리고 하나님 아닌 신을 뽑아내야 한다. 아테네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신"에게 경배했다. 세 글자로 줄이면 "조물주"다. 즉 배워서 알고 있는 것을 빼내야 주님 말씀이 있을 자리가 나온다.
"알지 못하는 신"이 아주 큰 장애물이다. 세상예서 배운 것과 경험들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든다. 신 노릇한다. 가수 조성모가 부르는 "가시나무새"를 들어보시라.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당신이 쉴 자리가 없단다.
그 말씀이 머리, 눈, 입, 마음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 손끝, 발끝까지 가야한다. 그것이 전인 신앙이요, 운동력 있는 신앙이요, 흔들릴 수 없는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