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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행복한 지방 强小도시들[4]복분자로 부자 된 고창(高敞)… 農民골퍼들 모든 읍면에 동호회[특수작물 재배해 산업 지도 다시 쓴 전북 고창]
복분자 부가가치 年1500억원, 농가 3분의1 年소득 5천만원↑1000만원 들고 귀농한 부부 7년 만에 年10억매출 부농으로복분자 제조업체 73개 창업… 관광빌리지·테마파크도 들어서
"도시요? 이젠 답답해 못 살아요."
부천에서 에어로빅을 지도해온 박재숙(43)씨는 지난 2005년 남편 오영은(47)씨의 고향 전북 고창(高敞)으로 귀농했다. 남편 사업이 기울었고, 재산을 정리하니 달랑 1000만원이 손에 남았다고 한다. 부부는 밭에 고추·배추·땅콩을 심었으나 아들 분유 값도 대기 어려웠다. 주위에서 한 해 전 재미 본 농사를 짓다가 해마다 가격 폭락을 겪었다. 부부에게 희망을 준 것은 고창의 명물인 복분자였다. 부부는 나란히 고창농촌개발대학에서 3년간 복분자를 배웠다. 남편은 복분자 생산·가공을, 아내는 e비즈니스를 맡았다. 밭을 1만평 가까이 늘리며 작목도 블루베리, 블랙베리로 확대했다. 2009년 첫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이웃과 계약 재배를 늘리면서 작년 10억원의 꿈같은 매출을 달성했다. 7년 만의 인생역전이었다. 지난여름 선운사 부근에 조성된 복분자타운에 입주한 부부는 "성공은 두터운 복분자 산업 인프라 덕이었다"고 했다.
복분자는 술 말고도 건강 음료·과자·아이스크림·화장품 등으로 가공된다. 2·3차 산업이 거의 전무했던 고창에서 복분자 제조업체가 73개나 창업하면서 일자리 1000개가 생겼다. 이길현 군 지역전략과장은 "군 전체 복분자 부가가치가 연간 1500억원대로 쌀(1300억원)보다 많다. 고창 농가의 3분의 1이 연(年)소득 5000만원을 넘는다"고 했다. 고창 복분자타운(41만㎡)엔 올해까지 관광빌리지와 복분자연구소, 전문농공단지, 테마파크가 차례로 들어섰다. 내년엔 고창의 양대 명물인 복분자와 풍천장어를 어울리게 하는 웰빙식품센터도 입주한다. 타운은 군의 관광 거점 역할도 한다. 고창은 올해 만돌·하전 갯벌에서 도립공원 선운산, 고인돌, 고창읍성, 공음 청보리밭, 운곡습지까지 군 전역을 국내 처음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았다.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농민 생활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고창엔 2002년 이후 18~21홀의 대중 골프장 3개가 생기면서 골프 인구가 1500명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이 농민이다. 1읍 13면 모두에 골프 동호회가 조직됐고 읍내에만 골프연습장-스크린골프장 6곳이 성업 중이다. 농민 오철환(54)씨는 "골프장은 주민 할인으로 겨울엔 5만~6만원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친교 장소가 막걸리집이나 고스톱 판에서 골프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고창은 조선일보가 제정한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귀농·귀촌 부문에서 올해 귀농인들이 가장 선호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2011년 494가구, 2012년 787가구, 올해는 9월까지 754가구의 도시민을 유치했다. 작년 말 입주한 고창 농어촌뉴타운(100가구)의 분양 경쟁률은 2.1대1이었다. 고창에 등록된 외제 승용차는 339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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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늘나라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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