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삶을 통하여 부부의 행복을 한칸한칸 쌓아갈 즈음..
이번주 강의 마지막에 목사님이 던져주신 숙제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문제가 없는 집은 오히려 문제가 더 많을수도 있습니다.
다음주엔 가정의 문제에 관하여 토론하겠습니다.'
'아!! 우리집은 문제가 없는것 같은데..그동안 내가 너무 참기만 한건 아닐까??'
하는 위험한 생각에 빠져 들게 되더니 급기야 다음주 토론 하여야할 문제를 위하여 무언가 터트려 보자고 결심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함께 하게된 따우숙과 닐기리스의 연합목장.
오로지 토론을 위하여 준비해간 나의 폭탄 발언은 순식간에 화기애애의 분위기를 화기애매로 몰아 갑니다.
"당신 저번엔 정말 섭섭했었어..남자의 전공분야를 전후사정도 모르고 내잘못 이라고 몰아세우는건 정말 아니지.!!!"
정말 전후사정도 없는 나의 폭탄 발언에 황당해 하는 아내의 표정..순간 이건 아닌가 싶었지만 어차피 작정한것이라..
계속하여 아내의 잘못을 지적하였습니다.
폭탄발언후 2시간여 이어진 목장모임 동안 한마디의 말도 없는 아내..아!! 이건 정말 아니구나..느끼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차라리 화를 내주면 좋으련만 말없이 씻으러 들어가는 아내
도저히 그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운동하러 간다는 짧은 메모를 남기고 밖으로 나옵니다.
12시 20분..오랜만에 달려봅니다. 봉곡동에서 비산동으로 산호대교를 지나 옥계사거리로..
처음 결혼식에서 부터 아이들 태어나던날..처음 합기도장 오픈하던날..지금의 집으로 이사 가던날..
지나온 세월들이 파노라마가 되어 떠오릅니다.
인동방향의고개를 넘어 인동대교쪽으로 달려가는데 서서히 고통의 입질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 고통을 느끼며 인동대교를 지나오는데 다리 중간쯤에서 도저히 더이상 달리지 못하겠다는 신호와 함께
완전히 탈진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목도 마른데다, 배가 너무도 고파 도저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쓰러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훔치는 도둑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장발장을 만나면 그동안 오해 했었다고 뜨겁게 안아주고 싶어 집니다.
땅에 떨어진 담배갑이 카라멜 상자처럼 보이고 떨어져 있는 과자 봉지를 흔들어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공단 본부 소방서 앞을 지나갈 즈음..
흘렸던 땀은 식어 한기를 느끼게 되고 극도의 배고픔으로 한발짝 움직이는게 너무나 고통스러워 집니다.
그렇게 한발한발 옮기며, 금오공대 정문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너무나 배가 고픕니다. 제발 이상황을 해결해 주십시요.
하늘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는 아닐지라도 이 배고픔을 제발 해결해 주십시요.."
무거운 발을 이끌고 기도 하며 한발한발 나아갑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이시간 역사해 달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고 걸어가고 있는데..
시민교회앞을 지나갈 즈음 '투~욱' 하고 무언가 발길에 차여집니다. 땅을 쳐다보니 까만 사각형 모양의 물건이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먹을것 같다는 생각에 쿵닥쿵닥 뛰는 심장..
'오오~!! 하나님 초코렛 이군요..그것도 미국산 밀크 허쉬 초코렛...'
그건 두께가 1cm 가량 되는 초코렛 이었습니다.
초코렛을 들고 하늘을 보며 기쁨의 기도를 합니다.
' 하나님~~정말 살아 계셨군요..아!! 하나님...감사합니다.'
그 많은 음식중 체력고갈에 가장 회복이 빠른 초코렛을 주셨음을 감사하며 한칸 한칸 쪼개어 먹기 시작합니다.
정말 다 먹을때까지 살아계신 하나님을 수십번은 외친것 같습니다.
수많은 음식이 먹고 싶었지만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주님이 주신 초코렛은 떨어진 기력을 채워주었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케 하여 머리끝까지 충만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조금전 까지 암울하게만 보이던 세상이 너무나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그러한 행복감에 젖어 집으로 돌아가는데 불현듯 배고픔에 잊고 있던 아내가 떠오르게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아니 초콜렛은 죽을 것 같던 고픈 배도 채워주었지만 괜시리 아내를 슬프게 하면
배고파 죽을수도 있으니 앞으로 아내를 더욱 사랑하라는 뼈 에 사무치는 교훈 또한 안겨주게 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내내 기억하기 위해..아내를 사랑하라는 주님의 메세지를 기억하기 위해..
그 초코렛 봉지를 아무나 탑승하지 못하는 천국행 티켓처럼 고이 접어 지갑 일등석에 보물1호로 간직하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시간이 새벽 3시 40분.. 아직도 집안의 불이 꺼지질 않고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아!! 불쌍한 아내 아무것도 모르고 지금 많이 괴로워 하고 있겠지..'
아내에겐 너무나 안쓰럽고 미안하지만 다음주 부부의 삶때 오늘 겪은 이 은혜로운 일과..
고이간직한 이 초코렛 봉지 까지 모두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리라 마음 먹습니다.
주님이 주신 너무나 귀한 이 간증이 있기에 아직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은 가정으로의 귀환이 더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이상 닐기리스 목장 목자님 박준영 집사님의 간증입니다. 상황과 기도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뒷 이야기도 있는데 너무 길어지고 초코렛의 역사가 묻혀 버리는것 같아서 여기까지 편집해 보았습니다.
마무리가 조금 이상한듯한데 좋은 의견 있으시면 남겨 주세요..
(박명숙 집사님 글 반영해 보았는데..훨씬 매끄러운것 같네요..다른 의견있으시면..또 주세용..^^*)
첫댓글 그렇게 하나님이 주신 만나와 메추라기..아니 초콜렛은 죽을 것 같던 고픈 배도 채워주었지만 괜시리 아내를 슬프게 하면
배고파 죽을수도 있다는 뼈 저린 교훈을 얻게 되었으므로 앞으로 아내를 더욱 사랑하려 합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을 내내 기억하기 위해 그 초코렛 봉지는 아무나 탑승하지 못하는 천국행 티켓처럼
고이 접어 제 지갑 일등석에 떡 하니 자리하며 제가 가장 아끼는 보물 1호가 되었습니다.
집사님~~초콜렛 간증 실감나게 잘 쓰셨네요.
이런 얘기는 조금 길어도 후딱 다 읽어볼거예요.넘 재미있잖아요^^
마무리 제가 써 보았는데 참고하셔서 편집하셔요.
수고 하셨습니다^^*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도 될듯 하네요...
재미 있어요..... ㅎㅎㅎㅎ